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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10.17 (금)

삼성 총수 일가, 상속세 재원 마련 위해 삼성전자 지분 1.7조 원 매각

이재용 회장, 삼성전자 지분율 처음으로 모친 홍라희 명예관장 추월

 

 

경제타임스 고은정 기자 | 삼성 총수 일가가 고() 이건희 회장의 상속세 납부를 위한 재원 마련 차원에서 삼성전자 지분 약 1조7000억 원어치를 매각한다. 이번 지분 매각으로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의 지분율이 처음으로 모친 홍라희 리움미술관 명예관장을 넘어서는 변화가 발생했다.

 

17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홍라희 명예관장과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 이서현 삼성물산 사장은 전날 신한은행과 삼성전자 주식 총 1771만6000주에 대한 신탁 계약을 체결했다. 계약에 따라 신한은행은 내년 4월 30일까지 해당 주식을 분산 매각할 예정이다. 이날 종가 기준(9만7900원)으로 환산한 매각 규모는 약 1조7344억 원에 달한다.

 

공시상 처분 목적은 ‘세금 납부 및 대출금 상환’으로 명시됐다. 이는 2020년 이건희 회장 별세 이후 부과된 상속세 납부를 위한 조치로, 삼성 오너 일가는 5년간 6회에 걸쳐 총 12조 원을 분할 납부 중이다. 내년 4월이 마지막 회차로, 약 2조 원의 재원이 필요한 상황이다.

 

이번 매각으로 홍 명예관장은 1000만주를 처분하며 지분율은 기존 1.66%에서 1.49%로 하락한다. 이에 따라 이재용 회장의 지분율(1.65%)이 처음으로 홍 명예관장을 앞서게 됐다. 이부진 사장은 600만주를 매각해 지분율이 0.81%에서 0.71%로, 이서현 사장은 171만6000주를 처분해 0.80%에서 0.77%로 각각 낮아진다.

 

■ 삼성전자 주요 인물 지분율 변화 (매각 전 vs 매각 후)

 

 

 

■ 배경: 삼성 상속세, 국내 최대 규모…지배구조 변화는?

 

삼성의 상속세는 국내 재계 역사상 최대 규모로, 고() 이건희 회장의 사망 이후 국세청이 부과한 세금은 약 12조 원에 달한다. 이는 단일 기업 오너 일가가 납부하는 상속세로는 유례없는 수준으로, 삼성 일가는 이를 5년간 분할 납부하기로 결정했다.

 

상속세 재원 마련을 위해 삼성 일가는 삼성전자뿐 아니라 삼성물산, 삼성SDS 등 주요 계열사 지분을 매각하거나 주식담보대출을 활용해왔다. 특히 홍라희 명예관장은 삼성전자 지분을 가장 많이 보유한 인물로, 이번 매각은 삼성전자 지배구조에 상징적인 변화를 가져왔다.

 

이재용 회장은 지분 매각 없이 배당 수익과 개인 대출을 통해 상속세를 충당하고 있으며, 현재 삼성전자 등에서 무보수로 경영 중이다. 이는 경영권 안정성과 시장 신뢰를 고려한 전략으로 해석된다.

 

이번 지분 매각은 삼성전자 지배구조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지는 않지만, 오너 일가의 지분율 변화와 상속세 납부 과정에서의 자산 조정이 시장의 관심을 끌고 있다. 특히 이재용 회장의 지분율이 모친을 넘어선 것은 향후 그룹 내 영향력 강화와 경영권 승계 구도에 있어 중요한 이정표로 평가된다.

 

재계 전문가들은 이번 지분 매각이 삼성전자 경영권에 당장 큰 영향을 미치지는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삼성전자의 시가총액이 400조 원을 넘는 상황에서, 외부 세력이 경영권을 위협할 만큼의 지분을 확보하기는 현실적으로 어렵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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