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타임스 김은국 기자 | 미국 상무부가 발표한 3분기 GDP 잠정치(연율 4.3%)는 월가의 상식을 파괴했다. 당초 전문가들이 예상했던 3.3%를 훌쩍 뛰어넘으며 미국 경제가 여전히 강력한 활력을 유지하고 있음을 증명했다. 독립형 자산운용 및 자산관리 전문 금융기관인 글렌미드의 마이클 레이놀즈 부사장은 이 현상을 '추세 이상의 성장'으로 규정했다. 특히 차기 행정부의 관세 정책과 재정 부양책, 그리고 인공지능(AI)이 몰고 온 비약적인 생산성 향상이 시너지를 내며 내년에도 2.7% 수준의 높은 성장을 이끌 것이라는 분석이다. ■ 월가의 새 화두 'Run it Hot'…너무 커서 망할 수 없는 미국? 뱅크오브아메리카(BofA)는 현재의 미국 상황을 '과열 경제 운용(Run it Hot)' 전략이라고 분석했다. 이는 인플레이션이 목표치인 2%를 다소 웃돌더라도 강력한 성장을 지속시켜 경제의 덩치를 키우는 전략이다. BofA는 특히 흥미로운 진단을 내놨다. 미국 경제와 주식 시장이 이제는 시스템적으로 '대마불사(Too big to fail)'의 단계에 진입했다는 것이다. 연준의 금리 인하와 정부의 부양책이 맞물리며 경제가 꺾이지 않도록 지탱하는 '암묵적 보장'이
경제타임스 김은국 기자 | 일본 정부가 확정할 방침인 2026년도 일반회계 예산안은 올해(115조 엔)보다 무려 7조 엔 이상 늘어난 122조 3,000억 엔(약 1157조 원)에 달한다. 이는 일본 헌정사상 최대 규모다. 예산 팽창의 주범은 단연 사회보장비와 국채 비용이다. 고령화가 가속화되면서 사회보장비는 39조 1,000억 엔으로 치솟았고, 무엇보다 금리 상승의 영향으로 국채 원리금을 갚는 데 드는 비용(국채비)이 31조 3,000억 엔으로 급증했다. 예산 4엔 중 1엔 이상이 과거의 빚을 갚는 데 쓰이는 셈이다. ■ ‘다카이치노믹스’의 승부수…인플레이션 속 확장 재정 다카이치 사나에 총리 내각은 “인플레이션 기조에서 예산이 줄어드는 일은 없다”며 적극 재정의 정당성을 강조한다. 견조한 기업 실적 덕분에 세수가 83조 7,000억 엔까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지만, 여전히 씀씀이를 감당하기엔 역부족이다. 일본 정부는 부족한 돈을 메우기 위해 29조 6,000억 엔 규모의 신규 국채를 발행하기로 했다. 이는 ‘재정 건전성’보다는 ‘경제 성장과 국방력 강화’에 무게추를 둔 결정이다. 실제로 ‘강한 일본’을 내건 다카이치 내각은 방위비 예산도 사상 최대인 약
경제타임스 김은국 기자 | 글로벌 투자은행(IB) UBS(Union Bank of Switzerland)가 미국 증시의 '강력한 낙관론'에 다시 한번 불을 지피고 나섰다. 최근 시장의 신중한 태도에도 불구하고, 탄탄한 기업 실적과 완화적인 통화정책, 그리고 정치적 불확실성 해소가 맞물리며 2026년 초까지 증시가 유례없는 랠리를 이어갈 것이라는 분석이다. ■ "비싼 게 아니라 실적이 좋은 것"…밸류에이션 우려 불식 12월22일(현지시간) UBS는 고객들에게 보낸 투자 노트를 통해 "투자자들의 신중함이 시장의 본질적인 결함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선을 그으며, 오히려 2026년 초까지 증시 모멘텀을 가속화할 촉매제가 산재해 있다고 진단했다. 가장 강력한 근거는 '기업 이익의 질'이다. UBS는 올해 증시 강세를 이끈 원동력이 단순한 기대감이 아닌 실질적인 이익 증가였다는 점에 주목했다. 기술주를 중심으로 기대치를 웃도는 어닝 서프라이즈가 이어지면서, 주가가 올랐음에도 불구하고 선행 주가수익비율(PER)은 2025년 초 수준을 유지하며 과열 우려를 방어하고 있다는 평가다. UBS는 2026년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의 주당순이익(EPS,
경제타임스 김은국 기자 | 안전자산의 대명사인 금값이 다시 한번 역사의 페이지를 새로 썼다.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완화적 통화정책 행보에 불이 붙으면서 금 현물가가 사상 최고치를 갈아치운 것이다. 달러 약세와 지정학적 위기, 중앙은행들의 ‘금 사재기’가 맞물리며 금값은 올해에만 70% 가까이 폭등하는 기염을 토하고 있다. ■ 온스당 4,384달러 돌파…연준이 쏘아 올린 '골든 랠리' 12월22일(한국 시간) 국제 금 현물 시장에서 금 가격은 전장 대비 1.2% 급등한 온스(약 0.0311kg=31.1035g, 약 8.3돈)당 4,384.34달러를 기록했다. 지난주 연준이 단행한 금리 인하가 시장에 '피벗(통화정책 전환)' 신호를 확실히 각인시키면서, 이자가 없는 자산인 금의 매력이 극대화된 결과다. 특히 내년에도 추가적인 금리 인하가 이어질 것이라는 기대감이 선반영되며 투자 자금이 금 시장으로 무섭게 유입되고 있다. 시장에서는 금값이 단기적인 조정을 거치더라도 우상향 곡선을 그릴 것이라는 낙관론이 지배적이다. ■ 1년 새 67% 폭등…무엇이 금값을 밀어 올리나 올해 금값 상승률은 무려 67%에 달한다. 전문가들은 이번 상승장이 세 가지 핵심 동력에
경제타임스 김은국 기자 | 금융감독원이 해외 주식 투자를 중개하는 증권업계를 향해 '영업 중단'까지 거론하며 유례없는 고강도 압박에 나섰다. 표면적으로는 투자자 보호를 내세웠지만, 시장에서는 고환율을 방어하기 위한 '서학개미 발 묶기'라는 해석이 지배적이다. 투자자들은 "국내 증시의 매력은 방치한 채 개인의 자산 운용권만 침해한다"며 강력히 반발하고 있다. ■ 금감원, '수수료 탐욕' 정조준…위법 시 최고 수준 징계 경고 이찬진 금감원장은 12월18일 개최된 금융상황 점검회의에서 증권사들의 해외 주식 중개 행태를 '심각한 우려'라는 표현을 빌려 강하게 질타했다. 금감원은 증권사들이 단기적 수수료 수익에만 눈이 멀어 투자자 보호를 뒷전으로 미뤄놨다고 판단했다. 금감원이 제시한 근거는 '손실률'이다. 개인투자자의 해외 주식 계좌 중 절반이 손실 상태이며, 특히 고위험 파생상품에서의 손실이 3700억 원에 달한다는 점을 '투자자 보호 실패'의 증거로 삼았다. 이 원장은 "투자자 이익보다 실적을 우선시하는 영업행태를 강력히 대응하라"고 주문하며, 위법 행위 발견 시 '해외 주식 영업 중단'이라는 사상 초유의 징계 가능성까지 열어두었다. ■ "투자자 보호인가, 환율
경제타임스 전영진 기자 | 2025년 12월18일(현지시간) 뉴욕증시가 예상보다 낮은 인물가 지표와 반도체 업황 회복 기대감에 힘입어 일제히 반등에 성공했다. 특히 11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시장 전망치를 밑돌면서 연준(Fed)의 금리 인하 경로에 대한 불확실성이 해소된 점이 시장을 끌어올렸다. ■ 인플레 둔화 가시화…금리 인하 ‘청신호’ 미 노동통계국에 따르면 11월 CPI는 전년 동월 대비 2.7% 상승했다. 이는 지난 9월(3.0%)보다 크게 떨어진 수치이자 시장 예상치인 3.1%를 하회한 기록이다. 에너지와 식품을 제외한 근원 CPI 역시 2.6%로 집계되어 전문가 예상치(3.0%)를 밑돌았다. 연방정부 셧다운 여파로 10월 통계가 생략되는 등 데이터 공백에 대한 우려가 컸으나, 이번 발표로 물가 안정 흐름이 재확인됐다는 평가다. 이에 따라 시장에서는 내년 1월 금리 인하 가능성에 대한 기대감이 다시 고개를 들고 있다. ■ 마이크론 효과…기술주 중심 ‘불장’ 종목별로는 반도체 기업 마이크론(Micron)의 활약이 돋보였다. 마이크론은 강력한 매출 전망을 제시하며 11.0% 폭등했고, 이는 엔비디아(NVDA), 브로드컴(AVGO) 등 AI 관련주의
경제타임스 김은국 기자 | 글로벌 초고액자산가들의 투자 지형이 빠르게 변하고 있다. 미국 자산 비중을 줄이고, 서유럽과 중국으로 시선을 옮기는 흐름이 뚜렷해지고 있기 때문이다. 관세 리스크와 지정학적 불확실성이 커지는 가운데, 억만장자들은 ‘수익 극대화’보다 ‘분산과 회복력’을 핵심 투자 키워드로 삼고 있다. 12월14일(현지시간) 비즈니스인사이더에 따르면 UBS(Union Bank of Switzerland)가 최근 발표한 연례 억만장자 고객 설문조사에서, 응답자들은 향후 12개월간 가장 유망한 투자 지역으로 서유럽과 중국을 꼽았다. 이는 지난 수년간 미국 중심으로 형성됐던 글로벌 자산 배분 전략이 전환점에 들어섰음을 시사한다. ■ 서유럽·중국 선호 급등…‘미국 독주’에 균열 조사 결과, "서유럽에 투자 기회가 있다"고 답한 비율은 40%로, 지난해(18%) 대비 두 배 이상 증가했다. 중국 역시 34%로 전년(11%) 대비 큰 폭으로 상승했다. 중국을 제외한 아시아·태평양 지역에 대한 투자 선호도도 8%포인트 높아지며 전반적인 비미국권 자산 선호가 확대됐다. 반면 북미 지역에 대한 투자 의향은 뚜렷하게 낮아졌다. 올해 북미에 투자하겠다고 응답한 비율은 6
경제타임스 고은정 기자 | 중국이 반도체 산업 지원에 대규모 재정을 투입하는 방안을 검토하며 기술 자립을 한층 강화하고 있다. 미국의 수출 규제가 장기화하는 가운데, 중국 정부가 반도체 공급망을 국가 전략 차원에서 독자적으로 구축하려는 움직임이 이어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블룸버그통신은 12월13일(현지시간) 중국 당국이 2000억 위안(약 42조원)에서 최대 5000억 위안(약 104조원) 규모의 인센티브 패키지를 논의 중이라고 보도했다. 이는 보조금과 금융지원이 결합된 형태로, 구체적인 지원 범위와 대상 기업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이번 지원 규모는 최소치만 놓고 보더라도 미국의 반도체지원법(CHIPS Act) 배정액과 맞먹는 수준이라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업계에서는 “중국이 단일 국가 기준으로 실시하는 반도체 지원 프로그램 가운데 역대 최대 규모가 될 수 있다”고 평가한다. ■ 트럼프 행정부의 H200 수출 승인 이후에도 ‘기술 자립’ 기조 유지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최근 엔비디아 고성능 칩(H200)의 중국 수출을 승인한 이후에도 중국 정부의 방향은 변함없는 모습이다. 보도에 따르면, 중국은 오히려 정부 산하기관을 중심으로 엔비디아 칩 구매 절차를
경제타임스 김은국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차기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의 최우선 조건으로 ‘즉각적인 정책금리 인하’를 공개적으로 제시하며 금융시장이 술렁이고 있다. 현직 제롬 파월 의장에 대한 노골적인 비판과 함께 통화정책 독립성을 흔들 수 있는 발언이 이어지면서 글로벌 금리 전망에도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12월9일(현지시간) 폴리티코(Politico)와의 인터뷰에서 “새로운 연준 의장을 평가하는 리트머스 시험지가 즉각적인 금리 인하가 되는 것이냐”는 질문에 단호하게 “그렇다(Yes)”고 답했다. 이어 “파월 의장은 똑똑하지 않을 뿐 아니라 트럼프를 좋아하지도 않는다”며 “부정적 존재”라고 직격했다. 그는 “경제는 매우 잘 돌아가고 있다”며 “18조 달러가 투자되고 있고, 과거 미국을 떠났던 자동차 기업들이 다시 돌아오고 있다”고 주장했다. 자신의 경제 정책에 대해서도 “A+”, 나아가 “A+++++”라는 과장된 표현을 쓰며 자평했다. ■ “즉각 금리 인하” 발언… Fed 독립성 훼손 우려 대두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은 향후 연준 의장 교체 여부와는 별개로, 금리 결정 과정에 정치적 압력이 노골적으로 가해질 수 있음을
경제타임스 고은정 기자 | 월가 주요 투자은행들이 내년 미국 증시의 추가 상승을 점치고 있다. S&P 500 지수는 올해 약 17% 급등한 데 이어, 내년에도 7,500포인트를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도이치뱅크는 최대 8,000포인트까지 오를 가능성도 언급했다. 이는 약 10%의 추가 상승을 의미한다. 상승 요인은 세 가지다. 첫째, 트럼프 행정부의 법인세 감면으로 기업 부담이 약 1,290억 달러 줄어든다. 둘째, 연방준비제도(Fed)의 기준금리 인하가 예상된다. 내년 3~4차례, 회당 0.25%씩 인하해 금리는 2.75~3.25% 수준으로 낮아질 전망이다. 셋째, 규제 완화와 인공지능(AI) 산업의 성장세가 시장에 추가 활력을 불어넣을 것으로 보인다. 다만 일부에서는 AI 투자 과열에 대한 경고도 나온다. 뱅크오브아메리카는 데이터센터와 AI 인프라에 대한 막대한 투자가 수익으로 이어지지 않을 가능성을 지적하며, 내년 S&P 500 상승률을 3.5%로 제한적으로 전망했다(7,100포인트). 올해는 기술주 중심의 랠리가 두드러졌지만, 내년에는 보다 폭넓은 업종에서 상승세가 나타날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S&P 500은 미국을 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