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타임스 여원동 기자 | 한국 바이오기업이 글로벌 제약·바이오 시장에서 거침없는 기술수출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알테오젠이 글로벌 빅파마 노바티스에 최대 4조 4,000억 원 규모의 기술수출을 성사시키며 K바이오의 기술력을 다시 한번 입증했다. 알테오젠은 2일 노바티스와 원천기술인 ‘ALT-B4’ 기반 피하주사(SC) 제형 의약품 개발 및 상업화를 위한 독점적 옵션·라이선스 계약을 체결했다고 공시했다. 이번 계약에 따라 노바티스는 ALT-B4 기술을 활용해 자사 다수 파이프라인의 정맥주사(IV) 제형을 피하주사 제형으로 전환해 개발하고 상업화할 수 있는 독점적 권리를 확보하게 됐다. 계약 조건에 따르면 모든 옵션이 행사되고 상업화 단계별 마일스톤이 전액 달성될 경우, 알테오젠이 수령할 최대 금액은 32억2300만 달러(약 4조4165억원)에 달한다. 제품 상업화 이후 발생하는 순매출에 따른 로열티는 이와 별도로 지급된다. 핵심 기술인 ALT-B4는 알테오젠의 자체 플랫폼 ‘하이브로자임(Hybrozyme)’을 적용해 개발한 재조합 인간 히알루로니다제다. 세포외기질의 히알루론산을 일시적으로 분해해 투여 약물의 체내 흡수를 촉진함으로써 병원 투여가 필수적인 정맥
경제타임스 김은국 기자 | 기존 뇌파 검사의 고질적 한계였던 ‘측정 시점의 컨디션 변동’을 극복하고, 전기 자극에 반응하는 뇌세포의 복원력을 측정해 '알츠하이머 치매'와 '경도인지장애'(MCI, Mild Cognitive Impairment)를 최대 95% 정확도로 가려내는 혁신 진단 기술이 세계 최대 알츠하이머 학회에서 베일을 벗었다. MCI는 정상적인 노화에 비해 기억력이나 사고력 등 인지기능이 저하됐지만, 일상생활을 독립적으로 수행할 수 있는 정도의 상태이며, 일부는 치매로 진행할 수 있지만 모든 MCI가 치매로 진행하는 것은 아니다. 의료 바이오 전문 벤처기업 (주)메그노시스(대표 이순혁)는 분당서울대학교병원, 미국 하버드 의과대학 연구진과 공동으로 7월12일~15일 영국 런던에서 열린 ‘알츠하이머협회 국제 콘퍼런스(AAIC 2026 London)’에 참가해 ‘반응성 뇌파(Reactive EEG, Reactive Electroencephalography)’ 기반의 치매 조기 진단 및 예후 예측 바이오마커 연구 성과를 발표했다고 밝혔다. AAIC(Alzheimer's Association International Conference)는 전 세계 신경퇴행
경제타임스 김은국 기자 | 글로벌 제약·바이오 시장에서 비만치료제가 미용 보조제를 넘어 인류의 대사 질환을 근본적으로 관리하는 초대형 블록버스터 산업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과거 식이요법 보조 수단에 불과했던 비만 치료 시장은 GLP-1(글루카곤 유사 펩타이드-1) 수용체 작용제의 등장 이후 만성질환 예방과 심혈관·대사 개선의 핵심 영역으로 재정의됐다. ■ 호르몬 모방으로 '가짜 포만감' 신호…뇌와 장을 동시에 제어 GLP-1(Glucagon-Like Peptide-1·글루카곤 유사 펩타이드-1) 수용체 작용제는 음식을 섭취할 때 소장에서 분비되는 천연 인크레틴 호르몬 'GLP-1'의 기능을 모방해 만든 바이오 의약품이다. 우리 몸에서 분비되는 천연 GLP-1 호르몬은 분비 후 수 분 만에 체내 효소(DPP-4, Dipeptidyl Peptidase-4)에 의해 빠르게 분해된다. 제약사들은 이 호르몬의 구조를 변형해 체내에 훨씬 오래 머무르도록 유전자 재조합 기술을 적용했으며, 이를 통해 체내 GLP-1 수용체를 지속적으로 자극하도록 설계했다. 작동 원리는 크게 두 가지 경로로 나뉜다. - 중추신경계(뇌) 작용 : 뇌 시상하부의 식욕 중추에 직접 신호를 보내
경제타임스 전영진 기자 | 셀트리온이 스페인과 포르투갈 등 이베리아반도 공략을 가속화하며 유럽 바이오시밀러 시장에서의 주도권 강화에 나섰다. 자가면역질환 중심이던 기존 포트폴리오를 알레르기 및 안과질환 분야로 대폭 확장하는 한편, 차별화된 제형과 현지 직판망을 융합한 맞춤형 입찰 전략으로 하반기 유럽 실적 모멘텀을 확보한다는 구상이다. 8월12일 바이오 업계에 따르면 셀트리온은 만성 특발성 두드러기 및 알레르기성 천식 치료제 '옴리클로'를 앞세워 올해 상반기 스페인 카탈루냐, 바스크컨트리, 아스투리아스, 발렌시아 등 4개 주정부 입찰 수주에 성공했다. 개별 병원 처방 확대가 병행되면서 지난 6월 기준 스페인 시장 내 점유율은 90%를 돌파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 같은 조기 안착의 핵심 배경으로는 제형 차별화가 꼽힌다. 옴리클로는 오리지널 의약품에는 존재하지 않는 150mg 오토인젝터(Auto-injector) 제형을 선제적으로 투입해 투여 편의성을 끌어올렸으며, 상온 안정성과 사용기한 측면에서도 유의미한 경쟁력을 확보했다. 자가면역질환 영역에서의 시장 지배력도 견고하게 유지되고 있다. 스페인 보건부 산하 입찰기관(INGESA) 및 주정부 입찰을 동시에 확보한
경제타임스 전영진 기자 | 알테오젠(196170)이 키트루다 SC(제품명 Keytruda Qlex)의 미국 판매 호조와 신규 라이선스 계약 체결에 힘입어 실적 성장세를 본격화하고 있다. 기술료 수익 구조가 일회성을 넘어 지속적인 판매 마일스톤 반영 단계로 진입함에 따라 기업가치 재평가가 이뤄질 것이라는 분석이다. 대신증권은 8월10일 보고서를 통해 알테오젠의 목표주가를 기존 대비 6.6% 상향한 41만원으로 제시하고 투자의견 '매수(BUY)'를 유지했다. 지난 5일 체결된 신규 ALT-B4 라이선스 계약을 가치 산정에 반영한 결과다. 대신증권 홍가혜 연구원은 2분기 알테오젠의 연결 기준 매출액을 전년 동기 대비 270% 증가한 689억원, 영업이익은 342억원으로 흑자전환(영업이익률 49.6%)했다고 분석했다. 이 중 기술료 수익만 633억원에 달한다. 홍 연구원은 이번 실적이 단순 계약금이나 개발 단계별 마일스톤에 그치지 않고, 상업화 제품의 처방 확대로 발생하는 반복적 판매 마일스톤이 실적을 견인하기 시작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고 평가했다. 실제 키트루다 Qlex의 2분기 매출액은 4억6300만달러로 전분기 대비 262% 급증했다. 지난 4월 미국 J-
경제타임스 전영진 기자 | HLB펩이 항이뇨호르몬 원료의약품의 미국 식품의약국(FDA) 등록을 마치며 글로벌 펩타이드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HLB펩은 항이뇨호르몬 치료제인 ‘바소프레신’ 원료의약품(API)을 미국 FDA의 원료의약품목록(DMF)에 성공적으로 등재했다고 27일 밝혔다. 지난해 12월 국내 식품의약품안전처 DMF 등록을 마친 지 약 7개월 만에 거둔 성과다. 이번 등록으로 HLB펩은 기존 류프로렐린, 가니렐릭스 중심이던 주요 펩타이드 API 제품군에 바소프레신을 추가하며 포트폴리오 다변화를 이뤄냈다. DMF는 원료의약품의 제조 공정과 품질 관리, 안정성 관련 기술 데이터의 신뢰성을 증명하는 제도로, 글로벌 완제의약품 제조사가 인허가를 진행할 때 핵심 지표로 활용된다. 바소프레신은 수분 대사 조절과 혈압 유지에 관여하는 필수 호르몬 제제로, 임상 현장에서는 패혈성 쇼크나 중증 저혈압 환자의 긴급 치료용으로 투여된다. 시장조사기관 리서치앤드마켓 분석에 따르면 글로벌 바소프레신 시장은 현재 약 2조 원 규모에서 연평균 성장세를 이어가 오는 2030년 5조 원 규모까지 확대한 전망이다. HLB펩 관계자는 “미국 FDA DMF 등재는 당사의 펩
경제타임스 전영진 기자 | 셀트리온이 신규 바이오시밀러 제품군의 판매 호조와 획기적인 원가 구조 개선에 힘입어 역대 최대 분기 매출을 달성하며 성장세를 입증했다. 셀트리온은 연결 기준 올해 2분기 영업이익이 451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86.3% 증가했다고 7월27일 공시했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45% 늘어난 1조3937억원을 기록해 분기 기준 사상 최대 실적을 올려 집계됐다. 당기순이익 역시 3,713억 원으로 486.6% 급증했다. 이번 실적 폭증의 주된 요인은 램시마, 트룩시마 등 기존 주력 제품의 안정적인 시장 점유율에 고수익 신규 바이오시밀러 제품군의 매출 합류가 가속화된 덕분이다. 실제로 아이덴젤트, 옴리클로, 스테키마 등 주요 신제품 5종의 2분기 합산 매출은 3000억원을 돌파했다. 이에 따라 전체 바이오 의약품 매출 내 신규 제품 비중은 65%까지 대폭 끌어올려졌다. 수익성 지표 개선도 눈에 띈다. 고원가 재고 소진과 공정 효율화를 바탕으로 2분기 매출원가율은 38% 수준까지 낮아졌으며, 영업이익률은 32.4%를 기록했다. 연구개발(R&D) 비용 투자를 지속 반영하는 상황에서도 30%가 넘는 고마진 구조를 안착시킨
경제타임스 여원동 기자 | HLB가 개발 중인 표적항암제 ‘리라푸그라티닙’이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최종 허가 심사 단계에 진입하며 상업화 카운트다운에 들어갔다. HLB는 미국 자회사 엘레바 테라퓨틱스(Elevar Therapeutics)가 FDA와 FGFR2 표적항암제 ‘리라푸그라티닙(Rirafugratinib)’의 레이트 사이클 미팅(Late-Cycle Meeting)을 마쳤다고 23일 밝혔다. 이번 회의에서는 시판 후 의무사항(PMR)과 이행 약속(PMC) 등 승인 이후의 관리 체계가 주로 다뤄졌으며, 허가 방향성을 뒤흔들만한 추가 이슈나 검토 과제는 제시되지 않았다. 레이트 사이클 미팅은 FDA 신약 허가 심사 프로세스의 최후반부 공식 절차다. 남아있는 기술적·심사적 쟁점을 최종 검토하는 한편, 승인을 전제로 한 약물 라벨링과 시판 후 안전성 관리 플랜을 맞추는 핵심 단계로 분류된다. 제조 및 품질관리(cGMP) 측면에서도 리스크가 줄어든 상태다. 리라푸그라티닙의 원료의약품(API) 및 완제의약품(DP)을 생산하는 캐나다·미국 현지 시설은 이미 지난해 FDA 실사를 통과한 바 있으며, 이번 회의에서도 별도의 사전승인실사(PAI) 안건은 제기되지 않
경제타임스 전영진 기자 | 뇌 질환 진단 및 치료 인공지능(AI) 전문기업 뉴로핏이 세계 최대 규모의 치매 학회에서 알츠하이머병 치료 전 주기를 지원하는 혁신 소프트웨어를 선보이며 글로벌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낸다. 뉴로핏은 오는 12일부터 15일까지 영국 런던에서 개최되는 '알츠하이머협회 국제학술대회(AAIC 2026)'에 참가해 알츠하이머병 치료제 처방 지원 소프트웨어인 '뉴로핏 아쿠아 AD 플러스'를 전격 공개한다고 7일 밝혔다. AAIC는 전 세계의 치매 연구자, 신경과 전문의, 제약바이오 업계 관계자들이 집결해 최신 연구 성과와 치료 트렌드를 공유하는 최고 권위의 학술 무대다. 이번에 선보이는 '뉴로핏 아쿠아 AD 플러스'는 자기공명영상(MRI)과 양전자 방출 단층촬영(PET) 영상을 AI로 정량 분석하는 솔루션이다. 레켐비, 키순라 등 최신 항아밀로이드 항체 계열 치료제의 처방 적격성 판단부터 투약 중 부작용(ARIA) 모니터링, 투약 후 치료 효과 분석까지 치료 전 주기의 의사결정을 실시간으로 지원한다. 그동안 의료진의 육안에 의존해 발생하던 판독 편차를 획기적으로 줄여 처방의 정확도를 대폭 끌어올렸다는 평가를 받는다. 뉴로핏은 이번 학회에서 뇌신
경제타임스 김은국 기자 | 서울의 한 50대 직장인 A씨는 무려 3년 동안 밤마다 지독한 불면증에 시달려왔다. 밤 12시에 침대에 누워 천장을 바라봐도 새벽 2시가 넘어서야 겨우 잠이 들기 일쑤였다. 수면제를 처방받아 복용해 보기도 했지만, 먹을 때만 효과가 있을 뿐 근본적인 해결책은 되지 못했다. 대학병원을 찾은 A씨에게 담당 의사는 뜻밖의 처방을 내렸다. 약국에서 타가는 알약이 아닌, 스마트폰에 설치하는 특정 ‘애플리케이션(App)’이었다. 처방받은 앱은 철저한 ‘디지털 잔소리꾼’이었다. 매일 A씨의 수면 시간을 꼼꼼히 기록하도록 유도했고, 매일 아침 반드시 일어나야 하는 기상 시간을 강제로 지정해 주었으며, 밤늦게 스마트폰을 켜면 어김없이 경고 메시지를 보냈다. 처음에는 “앱 하나 깐다고 잠이 오겠냐”며 의아해했던 A씨는 두 달이 지나자 놀라운 변화를 겪었다. 침대에 누워 잠이 들기까지의 시간이 비약적으로 빨라졌고, 중간에 깨는 일 없이 수면의 질이 눈에 띄게 개선된 것이다. 알약 대신 스마트폰 속 소프트웨어가 든든한 치료자 역할을 해낸 셈이다. 이처럼 환자의 행동 양식과 평소 생활습관을 근본적으로 교정해 질병을 예방하고 치료하는 이른바 ‘디지털 치료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