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제타임스 김은국 기자 | 국내 주요 제약 상장 지주사들이 2025년 한 해 동안 '조 단위 매출 시대'를 공고히 하며 견고한 성장세를 증명했다.
전통의 강자인 녹십자와 대웅이 각각 매출과 영업이익에서 압도적 1위를 차지한 가운데, 실적 부진에 허덕이던 기업들은 과감한 사업 구조 재편을 통해 '흑자 전환'이라는 값진 결실을 맺었다. 외형 확장에 집중하던 과거에서 벗어나 수익성 위주의 내실 경영으로 제약업계의 지형도가 재편되는 모양새다.
■ 녹십자홀딩스, '독보적 2조 클럽'…매출 성장률도 유일한 두 자릿수
지난 3월5일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제약 상장 지주사 10곳 중 7곳의 매출이 전년 대비 성장했다. 그중 녹십자홀딩스(GC)는 매출 2조4,515억원을 기록하며 업계 1위 자리를 수성했다. 특히 전년 대비 11.2%라는 두 자릿수 성장률을 기록했는데, 이는 매출 상위권 지주사 중 유일한 성과다.
수익성 측면에서도 괄목할 만한 반전을 이뤄냈다. 영업이익 362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적자(107억원) 고리를 끊고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이는 핵심 자회사인 GC녹십자가 매출 1조9913억원, 영업이익 691억원(115.4%↑)을 기록하며 실적을 견인한 덕분이다.
<2025년 주요 제약 상장 지주사 실적 현황> (3월5일 전자공시 기준 / 단위: 억원, %)
| 지주사명 | 매출액 | 매출 증감률 | 영업이익 | 영업이익 증감률 | 비고 |
| 녹십자홀딩스 | 24,515 | +11.2 | 362 | 흑자전환 | 매출액 1위 |
| 대웅 | 20,684 | +6.8 | 2,618 | -7.1 | 영업이익 1위 |
| 동아쏘시오홀딩스 | 14,298 | +7.2 | 978 | +19.1 | 조 단위 매출 달성 |
| 한미사이언스 | 13,568 | +5.7 | 1,386 | +40.1 | 이익 증가율 1위 |
| JW홀딩스 | 9,690 | +9.2 | 1,683 | +14.9 | 수출 및 해외사업 호조 |
| 휴온스글로벌 | 8,475 | +4.2 | 906 | -6.6 | 신제품 마케팅비 영향 |
| 제일파마홀딩스 | 6,567 | -15.8 | 387 | 흑자전환 | 사업구조 재편 완료 |
| 일동홀딩스 | 5,909 | -6.9 | 149 | 흑자전환 | 비용 효율화 성공 |
| 삼성에피스홀딩스 | 2,517 | - | -636 | - | 신규 설립 (2개월분) |
■ 대웅, 수익성 '압도적 1위'…한미사이언스 '성장률 톱'
대웅은 매출 2조684억원으로 녹십자의 뒤를 바짝 쫓았다.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7.1% 소폭 감소한 2,618억원을 기록했으나, 지주사 중 유일하게 2,000억원대 영업이익을 유지하며 '수익성 끝판왕'의 면모를 과시했다. 대웅 관계자는 "배당 수익 감소에 따른 일시적 현상일 뿐, 자회사들의 본질적 사업 수익성은 개선 중"이라고 밝혔다.
사업형 지주사들의 약진도 두드러졌다. 한미사이언스는 매출 1조3,568억원을 기록했으며, 영업이익은 무려 40.1% 급증한 1,386억원을 달성했다. 자체 헬스케어 사업과 자회사들의 고른 성장이 시너지를 냈다. 동아쏘시오홀딩스 역시 매출 1조4,298억원, 영업이익 978억원(19.1%↑)으로 견조한 성장세를 이어갔다.
■ '뼈 깎는 쇄신' 제일·일동…매출 줄었지만 '흑자' 실속 챙겼다
매출이 감소한 제일파마홀딩스와 일동홀딩스는 '사업 구조 재편'이라는 공통 분모를 가졌다.
제일파마홀딩스 매출은 6,567억 원으로 15.8% 감소했으나, 영업이익 387억 원으로 흑자 전환했다. 수익성이 낮은 도입 품목 공동판매 계약을 해지하고, 국산 신약 '자큐보' 등 자체 개발 제품 비중을 높인 결과다.
일동홀딩스 매출은 5,909억 원으로 줄었지만 영업이익 149억 원을 내며 흑자로 돌아섰다. 컨슈머헬스케어 사업부 이전과 비용 구조 효율화 등 선택과 집중 전략이 통한 것으로 풀이된다.
■ 휴온스글로벌의 성장통과 '새 식구' 삼성에피스홀딩스
휴온스글로벌은 매출이 4.2% 늘었으나 영업이익은 6.6% 감소했다. 에스테틱 자회사 휴메딕스의 마케팅 비용 증가와 휴엠앤씨의 베트남 법인 초기 가동 비용이 반영된 '성장통' 성격이 짙다.
한편, 지난해 11월 설립된 삼성에피스홀딩스는 이번 집계에 처음 이름을 올렸다. 설립 초기 비용과 실적 반영 기간(2개월)의 한계로 636억원의 영업적자를 기록했으나, 삼성바이오에피스를 자회사로 둔 만큼 향후 바이오시밀러 시장에서의 파급력은 상당할 것으로 전망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