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타임스 김은국 기자 | 한국 엔터테인먼트 산업의 지형도가 바뀌고 있다. 과거 아티스트의 '팬덤'에만 의존하던 구조에서 벗어나, AI와 로봇 기술을 결합한 '엔터테크(Enter-Tech)'가 글로벌 자본시장의 본진인 미국 나스닥(NASDAQ)의 레이더망에 포착됐다.
그 중심에는 최근 '글로벌 유니콘'으로 급부상한 갤럭시코퍼레이션이 있다. 지난 3월4일, 서울 여의도 갤럭시코퍼레이션 본사에는 이례적인 귀빈이 방문했다. 바로 나스닥 글로벌 자본시장 총괄 부회장인 밥 맥쿠이(Bob McCooey)다. 그가 직접 한국 엔터테크 기업의 사무실을 찾아 상장 가능성을 타진한 것은 업계에서도 극히 드문 사례로 꼽힌다.
■ 숫자로 증명된 성장세...'1조 몸값' 유니콘의 탄생
갤럭시코퍼레이션의 행보는 파격적이다. 2025년 상반기 매출액 1,260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대비 200%라는 폭발적인 성장률을 기록했다. 더욱 고무적인 것은 단순 외형 성장을 넘어 당기순이익 '흑자 전환'에 성공하며 내실까지 다졌다는 점이다.
시장 전문가들은 이 회사의 2025년 연간 매출이 3,000억원을 무난히 돌파할 것으로 보고 있다. 현재 시장에서 평가받는 기업가치는 이미 1조원 이상. 이른바 '엔터 유니콘'의 탄생이다. 나스닥 부회장의 방문은 이러한 '황금 알을 낳는 거위'의 실체를 직접 확인하려는 전략적 행보로 풀이된다.
■ 송강호·지드래곤, 그리고 AI 로봇..."인간과 기술의 공존"
이날 현장에는 한국 영화계의 상징인 배우 송강호가 참석해 눈길을 끌었다. 갤럭시코퍼레이션은 지드래곤 등 강력한 글로벌 아티스트 IP(지식재산권)를 보유하고 있다. 하지만 나스닥이 주목한 것은 단순한 '스타'가 아니었다.
갤럭시코퍼레이션은 IP와 AI, 그리고 로봇 기술을 결합한 비즈니스 모델을 핵심 경쟁력으로 내세운다. 아티스트라는 원천 소스를 AI 기술로 가공하고, 이를 로봇이나 버추얼 플랫폼으로 확장하는 구조다. 이는 특정 아티스트의 활동 여부에 따라 매출이 널뛰는 전통적 엔터사의 고질적 약점인 '단일 콘텐츠 의존도'를 기술로 극복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 미래형 플랫폼 '모레(The Day After Tomorrow)'의 파괴력
밥 맥쿠이 부회장이 가장 큰 관심을 보인 대목은 '모레(The Day After Tomorrow)' 프로젝트다. 이는 삶과 죽음의 경계를 허물고 인간과 디지털 존재가 공존하는 미래형 문화 기술 플랫폼을 지향한다.
AI 기반의 K-POP 로봇과 버추얼 IP 전략은 단순한 볼거리를 넘어, 시공간의 제약이 없는 새로운 수익 모델을 제시한다. 나스닥은 전통적으로 '확장성'과 '지속 가능성'을 상장의 핵심 기준으로 삼는다. 갤럭시코퍼레이션이 보여준 기술 기반의 생태계는 나스닥의 입맛에 딱 맞는 '넥스트 엔터테인먼트'의 표본이었던 셈이다.
■ 나스닥행 급물살...K-엔터의 새로운 이정표 될까
이번 방문을 계기로 갤럭시코퍼레이션의 미국 증시 상장 논의는 더욱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글로벌 자본시장이 이제 한국의 엔터 산업을 단순한 문화 현상이 아닌 고도화된 '기술 산업'으로 보기 시작했다는 증거"라고 분석했다.
갤럭시코퍼레이션은 이번 나스닥과의 접촉을 발판 삼아 글로벌 자본 유치와 시장 진출을 본격화할 계획이다. '테크'를 입은 K-엔터가 과연 월스트리트의 중심에서 종을 울릴 수 있을지, 전 세계 투자자들의 이목이 여의도와 뉴욕으로 향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