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간] "AI는 패턴 읽지만…" 인간에겐 '감식안'이 답
『직선은 곡선을 이긴다』…기술 만능주의 속 '사람의 몫' 통찰
KT 마케팅 수장 출신 남규택, 35년 현장에서 건넨 인문학적 질문
경제타임스 김은국 기자 | 아침 출근길 건물 문을 들어서는 순간과 저녁 퇴근길 문을 나서는 순간. 현대인은 하루에 최소 두 번, 완전히 다른 규칙이 지배하는 두 개의 세계를 건너다닌다. 직장과 조직이라는 '직선의 세계'는 명확하다. 경로는 짧을수록 좋고, 모든 행동은 효율과 성과, 숫자로 평가받는다. 직선의 세계는 늘 속도와 목표 달성을 향해 가파르게 질주한다. 반면, 건물을 빠져나온 뒤 마주하는 가족·이웃·친구와의 '곡선의 세계'는 다르다. 굳이 특정 지점에 도달하지 않아도 괜찮고, 자신의 쓸모나 가치를 증명하지 않아도 관계가 유지된다. 저자는 이 두 세계의 관계를 명쾌하게 정의한다. "직선은 늘 곡선을 이긴다. 한편, 곡선은 직선을 이기지 못하지만, 애초에 직선과 같은 경기장에 올라서지 않는다." 문제는 많은 이들이 이 두 세계의 규칙을 혼동한다는 점이다. 조직 안에서 감정적·실존적 존재로만 머물려 하거나, 집과 관계의 세계로 돌아와서까지 계산과 평가의 잣대를 대는 순간, 성과와 신뢰를 모두 잃게 된다. 35년간 치열한 비즈니스 현장의 수장으로 살았던 저자는 이 경계선에서 방황하는 현대인들에게 "지금 나는 어느 세계의 규칙으로 살고 있는가?"라는 묵직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