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작스러운 흙탕물이 산골 마을을 덮쳤다. 주민들이 대비할 시간은 충분하지 않았다. 강 상류에서 발생한 산사태가 하천의 흐름을 막았다가 한꺼번에 무너지면서 거대한 물줄기가 하류로 밀려 내려왔다. 도로와 교량은 끊겼고, 삶의 터전은 순식간에 재난 현장으로 변했다. 2026년 8월 26일 네팔과 중국 티베트 접경 지역에서 발생한 돌발 홍수는 산악 지역 복합재난의 위험성을 다시 보여줬다. 현지에서는 고지대 빙하 붕괴로 인한 산사태와 빙하호 붕괴가 대규모 홍수로 이어졌을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기후변화가 과거와 다른 형태의 재난 위험을 만들어내고 있다는 점을 보여주는 사례다. 그러나 우리가 주목해야 할 것은 재난의 직접적인 원인만이 아니다. 국가가 먼저 던져야 할 질문은 따로 있다. "위험을 사전에 알고 있었는가." "그리고 그 위험 앞에서 피해를 줄일 준비가 되어 있었는가." 재난은 자연이 시작한다. 그러나 피해의 크기는 사회가 결정한다. ■ 원인을 찾는 것보다 중요한 것 대형 재난이 발생하면 사회는 먼저 원인을 찾는다. 무엇이 직접적인 원인이었는지 밝혀야 같은 피해의 반복을 막을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행정의 관점에서 더 중요한 질문은 원인 규명 이후에 있다
경제타임스 여원동기자 | 환율 하락에 따른 영업이익 추정치 하향 조정에도 불구하고 고대역폭메모리(HBM) 고도화에 따른 주도권 강화로 삼성전자(005930)의 목표주가가 상향 조정됐다. 차세대 인공지능(AI) 서비스의 병목 현상이 메모리 대역폭에서 발생하는 구조적 변화가 확인되면서 HBM 가치가 더욱 증폭되는 양상이다. 고환율 착시가 거친 자리에 반도체 업황의 압도적 본원 경쟁력이 드러나고 있다. 원·달러 환율 하락에 따른 이익 하향 조정에도 불구하고 D램 가격 상승세와 고대역폭메모리(HBM) 주도권 강화에 힘입어 삼성전자 목표주가가 40만원으로 상향 조정됐다. AI 병목 현상을 해소할 커스텀 HBM과 zHBM 등 차세대 기술 패권이 메모리 제조사로 이동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미래에셋증권 김영건 연구원은 7일 보고서를 통해 삼성전자(005930)에 대한 투자의견 '매수'를 유지하고 목표주가를 기존 37만원에서 40만원으로 8.1% 상향 제시했다. 12개월 선행 실적 산정 범위를 확장한 가운데, 환율 하락 요인을 상쇄하는 D램 평균판매단가(ASP)의 고공행진이 주가 재평가를 견인할 것이라는 시각이다. ■ 원화 강수 악재 상쇄한 D램 ASP…2027년 영업이익
경제타임스 김은국 기자 | 생성형 인공지능(AI)과 거대언어모델(LLM)의 폭발적 성장으로 대한민국 전역에서 데이터센터(IDC) 수요가 급증하는 가운데, 서울과 맞닿은 핵심 요지인 경기도 과천시 주암지구에서 데이터센터 건립을 둘러싼 민·관 갈등이 격화되고 있다. 'AI 경제의 쌀'이자 국가 전략 인프라로 꼽히는 데이터센터가 주거 지역 인근에 들어설 때마다 극심한 님비(NIMBY·지역 이기주의) 현상과 주거 환경권 침해 논란이 반복되는 양상이다. 특히 이번 갈등은 과천 지역 주민을 넘어 인접한 서울 서초구 주민들까지 가세하는 광역 연대로 번지는 데다, 관할 지자체인 과천시마저 건립 반대 입장을 공식화하면서 수도권 AI 인프라 확충 전략 전반에 중대한 시험대가 될 전망이다. ■ "소음·열기·전자파 불안"…과천 주암 주민, 서초 우면동과 연대해 집회 예고 과천시 주암지구 주민들에 따르면, 과천주암공공지원민간임대주택지구 내 업무지구 1-9블록을 포함한 5개 블록에 대규모 데이터센터 건립이 추진되면서 인근 입주 예정자들과 인접 지역 주민들의 반발이 확산하고 있다. 해당 부지는 2026년 현재 건축 공사가 진행 중인 '과천 디에이치아델스타' 등 대규모 주거 단지와 직접
경제타임스 전영진 기자 | 경상북도가 단순한 기업 유치 홍보를 넘어 현장 방문과 투자 상담을 일괄 제공하는 종합 투자 지원 체계를 본격 개시했다. 경상북도는 31일 서울 앰배서더 서울 풀만 호텔에서 국내외 기업인과 금융·산업계 전문가 12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2026 미래전략 산업혁신 투자포럼’을 개최하고 지역 특화형 투자 플랫폼 가동을 알렸다. 이번 포럼은 지난해 APEC 정상회의 성과를 실제 지역 투자 유치로 연결하기 위해 기획된 연속 행사의 첫 번째 순서다. 경북도는 지역 핵심 전략 산업인 이차전지와 미래자동차 분야를 중심으로 산업 전망 공유, 유망 기업 투자설명(IR), 1대1 맞춤형 투자 상담을 연계한 일몰식 프로그램을 선보였다. 행사 첫날 개회식에서는 (사)월드클래스기업협회 및 중국 톈타이 법률사무소와의 다자간 업무협약(MOU)이 체결됐다. 월드클래스기업협회와는 회원사의 경북 내 사업 확장 및 투자 확대를 추진하며, 중국 전역에 41개 거점을 보유한 톈타이 로펌과는 한·중 기업 간 교차 투자와 국제 법률 자문 네트워크를 공고히 할 방침이다. 전문가 좌담회에서는 글로벌 공급망 재편에 대응하는 전략이 논의됐다. 단국대학교 정연승 대학원장이 좌장을
시대가 변하면 국가 정책도 바뀌어야 한다. 그러나 정책 변화의 필요성과 정책 결과에 대한 평가는 별개의 문제다. 국민은 개혁이라는 이름만으로 정책을 평가하지 않는다. 그 개혁으로 내 삶이 더 안전해졌는지, 경제활동은 더 예측 가능해졌는지, 국가를 더 믿을 수 있게 되었는지를 평가한다. 정책은 정부청사와 국회에서 만들어지지만 그 결과는 국민의 일상에서 나타난다. 최근 대통령 지지율 하락을 단순히 진영 간 결집과 이탈의 문제로만 볼 수 없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9월7일 발표된 리얼미터 조사에서 이재명 대통령의 국정수행 긍정 평가는 37.4%로 취임 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지지율은 8주 연속 하락했고 부정 평가는 59.5%까지 높아졌다. 특히 진보층에서는 지지율이 4.0%포인트 상승한 반면 중도층에서는 5.5%포인트 하락했다. 한 번의 여론조사만으로 지지율 하락의 원인을 단정할 수는 없다. 그러나 적어도 최근의 하락을 단순히 “왼쪽을 충분히 챙기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설명하는 것만으로는 부족해 보인다. 리얼미터 역시 장관 후보자들을 둘러싼 인선 논란과 부동산 세제 개편안 유턴 등을 거론하며 인사와 정책에 대한 신뢰 약화를 지지율 하락의 주요 배경으로 분석했다.
경제타임스 김은국 기자 | 인공지능(AI), 사물인터넷(IoT), 로봇 등 4차 산업혁명의 첨단 기술이 눈부시게 진화하고 있지만, 정작 화재와 재난 현장에서는 여전히 낡은 규제와 칸막이 행정에 가로막혀 ‘골든타임’을 놓치는 일이 반복되고 있다. 기술의 부족이 아니라 예산 배분, 데이터 연계, 기관 간 관할권 다툼 등 ‘행정적 지체’가 현장 대응의 최대 걸림돌이라는 지적이 팽배한 가운데, 이를 정면으로 풀기 위한 학술·정책 싱크탱크가 닻을 올린다. 소방과 재난 분야의 행정 체계 및 거버넌스를 전문 연구하는 사단법인 한국소방재난행정학회(KRIFD·The Korean Research Institute of Fire and Disaster, 회장 박기관, krifd.or.kr)는 오는 9월18일 오후2시 강원특별자치도 원주시청 다목적홀에서 ‘창립 발대식 및 제1회 학술세미나’를 열고 본격적인 활동에 돌입한다. 학회는 2024년11월 소방청의 공식 설립허가를 획득하고 같은 해 12월 사단법인 법인 등기를 완료했다. 이번 창립 행사의 대주제는 「소방·재난, 행정이 먼저 움직인다. AI로 더 신속하게, 더 정확하게」로 확정됐다. ■ 중앙-지방-소방-학계 첫 결집…'칸막이
호메로스의 『오디세이아』는 거의 3천 년 전의 이야기다. 그런데도 우리는 여전히 오디세우스를 읽고, 그의 이야기를 영화로 만들며, 그가 던진 질문 앞에 다시 선다. 위대한 고전은 오래되었기 때문에 위대한 것이 아니다. 수천 년이 지나도 우리에게 여전히 유효한 질문을 던지기 때문에 위대하다. 호메로스의 세계에는 용기와 지혜만 있는 것이 아니다. 승리 뒤의 오만이 있고, 욕망과 유혹이 있으며, 잘못된 판단이 치러야 하는 대가가 있다. 때로는 앞으로 나아가는 것보다 멈추는 일이 더 어렵고, 이기는 것보다 돌아오는 일이 더 어렵다는 인간의 오래된 진실도 담겨 있다. 크리스토퍼 놀란의 영화 「오디세이」가 뜨거운 반향을 일으키며 오늘의 관객을 다시 그 오래된 이야기 속으로 불러들이는 것도 그래서일 것이다. 영화를 보고 난 뒤 필자에게 오래 남은 것은 화려한 전투와 모험만이 아니었다. 한 가지 질문이었다. 트로이를 무너뜨릴 만큼 뛰어난 지략을 가진 오디세우스는 분명 위대한 영웅이었다. 그렇다면 그는 좋은 리더이기도 했을까. ■ 유능함은 필요하지만 충분하지 않다 오디세우스는 유능하다. 상황을 읽고, 방법을 찾아내고, 위기를 돌파한다. 트로이 목마로 상징되는 그의 지략은 뛰
경제타임스 박상섭 기자 | 미술품과 한우 등 조각투자 상품을 중심으로 활용돼 온 토큰증권(STO)이 주식·채권·펀드 등 전통적 금융상품으로 확대된다. 금융당국은 2027년 2월 전자증권법 개정안 시행에 맞춰 기관투자자 대상 상품과 비상장주식 등을 시작으로 토큰증권 발행·유통 인프라를 단계적으로 구축하기로 했다. 9월4일 금융위원회는 예탁결제원 서울사무소에서 ‘민·관 합동 토큰증권 협의체’ 3차 회의를 개최하고 이 같은 내용을 골자로 한 ‘토큰증권 정책방향’을 발표했다. 협의체는 지난 3월4일 1차 회의에서 다양성·확장성 혁신, 맞춤형 투자자 보호, 증권결제 시스템의 미래준비라는 3대 정책방향을 제시하고 5월15일 2차 회의에서 세부 논의를 이어온 뒤, 이번 3차 회의에서 그간의 논의 결과를 종합한 정책방향을 공개했다. 금융당국은 이번 방안을 통해 자본시장 전체의 가치사슬을 하나의 디지털 자본시장으로 연결한다는 방침이다. 권대영 금융위원회 부위원장은 모두발언을 통해 “토큰증권을 조각투자에만 머물게 하지 않겠다”며 “전략적·단계적 접근을 통해 주식, 채권, 펀드 등 기존 금융상품도 토큰 방식으로 발행하고 거래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1단계
경제타임스 박상섭 기자 | 올해 공인회계사(CPA) 시험 최종 합격자가 1150명으로 확정됐다. 응시자 수는 늘었지만 합격자는 지난해보다 줄면서 합격률이 1년 만에 다시 하락세로 돌아섰다. 9월1일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은 지난 6월 27~28일 치러진 2026년도 제61회 공인회계사 2차시험 응시자 4368명에 대해 채점한 결과, 전 과목 모두 배점의 6할 이상을 득점한 1150명을 최종 합격자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해 11월 공고된 시행계획상 최소선발예정인원 1150명과 동일한 규모다. 합격률(합격인원/응시인원)은 26.3%로 전년(27.9%)보다 1.6%포인트 낮아졌다. 응시자는 지난해 4308명에서 올해 4368명으로 60명 늘었지만, 합격자는 1200명에서 1150명으로 50명 줄어든 결과다. 최근 5년간 합격률은 2022년 33.3%에서 2023년 26.3%로 큰 폭 떨어진 뒤 2024년 28.0%, 2025년 27.9%로 등락을 거듭해왔다. 응시자 전 과목 평균점수는 57.4점으로 전년(57.5점)보다 0.1점 낮아졌다. 과목별로는 재무관리(59.6점)가 가장 높았고, 재무회계Ⅱ 고급회계(55.6점, 100점 환산)가 가장 낮았다. 특히
경제타임스 전영진 기자 | 국내 지식재산(IP) 통합관리 전문기업 애니파이브가 글로벌 특허 DB 기업 위즈도메인과 R&D 전문 서비스 기업 TechDNA의 인수합병(M&A) 절차를 완료하고, AI 기반 IP·R&D 통합 플랫폼 시장 공략에 본격 나선다. 이날 행사에는 박범계 국회의원과 이광형 전 KAIST 총장을 비롯해 정부·산업계·학계 및 연구기관의 IP 분야 주요 인사들이 대거 참석해 새로운 도약을 축하했다. 이번 3사 통합은 애니파이브가 지난 23년간 축적해 온 IP·R&D 관리 역량에 위즈도메인의 글로벌 특허검색·분석 데이터, TechDNA의 R&D 분석 및 기술사업화 노하우를 결합하는 전략적 결단이다. 이를 통해 기존 IP 관리 중심의 비즈니스 모델을 넘어 특허검색·분석, R&D 인텔리전스, AI 기반 기술평가 및 기술사업화까지 연결하는 원스톱 지능형 플랫폼 인프라를 구축하게 됐다. 핵심 경쟁력은 위즈도메인 인수로 확보한 1억8700만건 규모의 글로벌 특허·기술 데이터베이스(DB)다. 애니파이브는 200여명 규모의 AI 전문인력과 자체 AI LAB을 기반으로 특허 가치평가, 특허분류 언어모델, LLM(대규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