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타임스 김재억 기자 | 정부와 여당이 스테이블코인(가치안정형 가상자산) 규율을 골자로 한 '디지털자산기본법(2단계 입법)' 제정 마무리에 속도를 내고 있는 가운데, 국내 대표 블록체인 기업 람다256이 금융기관들과 손잡고 원화 스테이블코인 생태계 구축을 위한 실질적인 행보에 나섰다. 단순한 기술 논의를 넘어 금융 규제와 자산 운용까지 고려한 '기관형 인프라'의 표준을 제시하겠다는 포석이다.
두나무의 블록체인 기술 자회사인 람다256은 내달 2일 서울 여의도 IFC에서 '디지털자산 금융 인프라 포럼 2026(IDAI Summit 2026)'을 개최한다고 3월 20일 밝혔다. 이번 포럼은 람다256을 필두로 안랩블록체인컴퍼니(ABC), SK텔레콤, 크리스탈 인텔리전스, 서틱(CertiK)이 공동 주최하는 국내 최초의 기관형 디지털 자산 인프라 전문 행사다. 금융기관의 전략·기술·준법감시·보안 담당자 및 기관 투자자들이 주 주석 대상이다.
최근 원화 기반 스테이블코인의 도입 논의가 본격화되면서, 국내 금융권은 디지털 자산 서비스 전략 수립과 인프라 구축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에 따라 블록체인 노드 운영, 온체인 데이터 분석, 자금세탁방지(AML), 디지털 지갑, 보안 등 각 인프라 영역에 대한 체계적인 이해와 대응 기준 마련이 금융기관의 핵심 과제로 부상했다.
업계에서는 국내 스테이블코인 시장의 잠재력을 높게 평가하고 있다. 업계의 자체 추산에 따르면, 원화 스테이블코인이 결제, 송금, 금융상품 등 다양한 영역에서 활용될 경우 초기 시장 규모만 수십조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AI 에이전트와의 결합을 통한 자율 결제 시장은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주목받고 있다.
이 같은 막대한 잠재력에 네이버, 카카오 등 빅테크 기업들도 물밑 경쟁에 뛰어들었다. 네이버파이낸셜과 카카오페이는 각각 자사 생태계 내에서 스테이블코인을 활용한 결제 및 리워드 시스템 구축을 검토 중이며, 자체 블록체인 플랫폼과의 연계를 꾀하고 있다. 가상자산 거래소 진영 역시 스테이블코인 발행 및 유통 시장 선점을 위해 다각도로 움직이고 있다. 업비트, 빗썸 등 대형 거래소들은 자회사나 파트너사를 통해 관련 기술 확보와 규제 대응 방안 마련에 집중하고 있다.
람다256은 이번 포럼을 통해 금융기관이 디지털 자산 인프라를 안정적으로 설계하고 운영하는 데 필요한 구체적인 실무 기준과 방향성을 제시할 예정이다. 포럼은 제도 환경과 운영 사례를 다루는 오프닝 세션을 시작으로, 4개 인프라 영역별 전문 세션으로 구성된다.
아마존웹서비스(AWS)가 AI를 활용한 보안 환경을, 케이뱅크가 금융기관의 스테이블코인 실제 운영 사례를 공유한다. 이어 서틱은 AI 도입과 사이버 보안을, 크리스탈 인텔리전스는 국내 온체인 현황과 AML 리스크 트렌드를 발표한다. 안랩블록체인컴퍼니와 SK텔레콤은 각각 차세대 지갑 전략과 서비스형 지갑(WaaS)을 통한 생태계 구축 전략을 소개한다. 세션 후에는 전문가 일대일 상담 데스크도 운영된다.
특히 람다256은 단순 발행을 넘어 금융 규제와 자산 운용까지 고려한 스테이블코인 통합 솔루션을 추진하고 있어 주목된다. 현재 기관 대상 스테이블코인 통합 플랫폼 '스코프(SCOPE)'를 금융기관과 함께 상용화 전 테스트(PoC) 단계에서 검증하고 있다.
조원호 람다256 사업본부장(CBO)은 "원화 스테이블코인은 AI 에이전트와의 결합과 외국인 관광객 결제 측면에서 우리의 일상을 획기적으로 바꿀 것"이라며, "기업들이 기존 웹2나 레거시 결제 시스템에 손쉽게 연동해 사용할 수 있는 플랫폼 '스코프'를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디지털자산은 더 이상 기술 실험의 단계를 넘어 금융기관이 실제로 구축하고 운영해야 할 차세대 금융 인프라가 됐다"며, "이번 포럼이 실무자들이 인프라 설계 기준을 점검하고 각 분야 전문가들과 직접 논의하는 자리가 되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이번 포럼은 람다256이 원화 스테이블코인 시장 선점을 위한 인프라 구축의 구심점 역할을 하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한 것으로 풀이된다. 금융권과의 협력을 통한 PoC 진행과 실무 기준 제시 등 구체적인 행보는 향후 관련 시장의 주도권 경쟁에서 중요한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