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종 칼럼니스트 | 2023년 이후 전 세계 기업들이 생성형 AI 도입에 쏟아부은 투자금은 2,500억 달러를 넘어섰다. 이 거대한 지출의 근저에는 하나의 압도적인 기대가 있었다. AI가 반복적이고 지루한 업무를 대신 처리해주면, 인간은 더 가치 있는 일에 집중할 수 있을 것이라는 믿음이다. 문서 초안을 알아서 써주고, 데이터를 자동으로 정리해주고, 코드의 뼈대를 즉시 생성해주는 도구가 등장했으니, 당연히 사람들은 더 여유로워질 것이라고 생각했다. 경영진들은 이 기대를 숫자로 확인받고 싶어 했다. 생산성이 올라가고, 인력을 효율화하고, 비용이 절감되는 미래. 그것이 AI 도입을 승인한 이사회와 경영진이 그린 청사진이었다. 그런데 현실은 정반대의 풍경을 보여주고 있다. 2024년 7월 업워크 연구소(Upwork Research Institute)가 미국, 영국, 호주, 캐나다의 2,5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대규모 조사에서 경영진의 96%가 AI가 생산성을 높여줄 것이라 기대한다고 답했다. 그런데 같은 조사에서 실제로 AI를 사용하고 있는 직원의 77%는 AI가 오히려 자신의 업무량을 늘렸다고 응답했다. 96 대 77. 이 숫자의 간극이 AI 시대의 가장 불
경제타임스 김재억 기자 | 국내 대표 IT 정보서비스 기업 헥토이노베이션(214180)이 본업과 자회사의 가파른 동반 성장세에 힘입어 증권가의 집중 조명을 받고 있다. 유안타증권이 신사업 모멘텀에 주목한 데 이어 유진투자증권은 실적 가시성을 근거로 목표주가를 대폭 상향 조정했다. 사업 다변화 성공에 따른 역대 최대 실적 경신이 예고되면서, 시장에서는 극심한 저평가 구간에 머물러 있는 현 주가의 재평가(Re-rating) 가능성에 무게를 두는 모습이다. 유진투자증권은 313일 헥토이노베이션에 대해 사업 다변화의 성공적인 안착을 높게 평가하며 목표주가를 기존 2만1000원에서 2만8000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박종선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IT정보서비스와 핀테크, 헬스케어 등 전 사업 부문에서 안정적인 매출 성장과 수익성 개선이 동시에 나타날 것"이라고 분석했다. 유진투자증권이 전망한 2026년 연간 실적(연결 기준) 예상치는 매출액 4373억원, 영업이익 629억원이다. 이는 전년 대비 각각 16.4%, 25.3% 증가한 수치로, 견조한 펀더멘털을 바탕으로 한 외형 성장이 지속될 것이라는 확신이 반영된 결과다. 같은 날 유안타증권 역시 헥토이노베이션의 사상 최
▲RFHIC의 주요 제품군은 통신 기지국부터 무인항공기, 군용 레이더 등 방산 무기체계와 의료기기까지 광범위한 산업 분야에 핵심 모듈로 적용된다. 자료=KB증권 경제타임스 온인주 기자 | 그동안 일반 투자자들에게 대표적인 5G 통신장비 기업으로 알려졌던 RFHIC가 최근 방산 부품 전문 기업으로 재평가받고 있다. 중동 시장에서 요격 성공률 96%를 기록하며 성능을 입증한 지대공 미사일 '천궁-II'의 레이더 핵심 부품을 공급하고 있다는 사실이 확인되면서다. ■ 전파(RF) 신호 다루는 핵심 부품 전문 기업 RFHIC는 기본적으로 전파(RF·Radio Frequency) 신호를 다루는 부품을 제조하는 기업이다. 대표 제품으로는 RF 트랜지스터, 전력증폭기, 마이크로웨이브 제너레이터 등이 있다. 완성 무기를 직접 제작하기보다, 통신 기지국이나 레이더 장비 내부에서 신호를 더 강하게 보내고 안정적으로 증폭해주는 고주파 핵심 모듈을 공급하는 역할에 가깝다. 이 회사의 제품은 통신 분야의 기지국, 중계기, 스몰셀뿐만 아니라 방산 분야의 군용 레이더, 전자전, 군 통신 장비에 이르기까지 폭넓게 적용된다. 아울러 의료장비와 가속기 등 RF 에너지 분야로도 사업 영역을 확
경제타임스 김은국 기자 | 보증금 반환 지연으로 논란을 빚고 있는 ㈜동양골프(대표 이용재)가 올해 1월부터 핵심 서비스인 골프장 예약 시스템마저 중단하며 파행 운영을 이어가고 있다. 업체 측은 당초 2월 중 정상화를 약속했으나 3월 현재까지도 서비스 재개 시점이 불투명해 회원들의 피해가 걷잡을 수 없이 커지고 있다. ■ 1월 중순부터 예약 시스템 마비…"정상화 기약 없어" 동양골프의 서비스 이상은 지난 1월15일을 기점으로 노골화됐다. 전용 앱을 통한 실시간 예약이 전면 차단되었으며, 유선 상담을 통한 예약 시도 역시 "내부 사정으로 일시 중단됐다"는 답변만 반복되고 있다. 업체 측은 홈페이지(www.dongyanggolf.co.kr)를 통해 시스템 개편을 이유로 들며 2월 중 정상화를 예고했으나, 3월12일 현재까지도 서비스는 '올스톱' 상태다. 특히 제휴 골프장들이 대금 체납을 이유로 동양골프 회원에 대한 혜택 제공을 거부하면서 사실상 ‘깡통 멤버십’으로 전락했다는 지적이다. 한 피해 회원은 "수천만 원의 보증금을 맡긴 이유는 부킹 편의성 때문인데, 두 달째 서비스 이용은커녕 환불조차 안 되고 있다"며 분통을 터뜨렸다. ■ 한남동 본사 항의 방문 빗발…이
경제타임스 전영진 기자 | 정부가 공시가격 현실화율을 전년과 동일한 69%로 묶어두는 고육책을 내놨으나, 지난해 서울 아파트 가격의 폭발적인 상승세가 지표를 완전히 압도했다. 올해 서울 공동주택 공시가격은 18.67%라는 기록적인 상승률을 기록하며, 2007년(22.7%)과 2021년(19.05%)에 이은 역대 세 번째 고점을 찍었다. 특히 강남 3구와 성동, 마포 등 이른바 ‘상급지’를 중심으로 공시가격이 20~30%대 수직 상승함에 따라 고가 주택 소유자뿐만 아니라 1주택자들의 세 부담도 감당하기 어려운 수준으로 치솟을 전망이다. ■ '시세'가 견인한 공시가… 서울, 전국 평균 두 배 상회 국토교통부가 3월17일 발표한 ‘2026년 공동주택 공시가격(안)’에 따르면, 올해 1월 1일 기준 전국 공동주택 약 1,585만호의 공시가격은 전년 대비 평균 9.16% 상승했다. 이는 지난해 상승률(3.65%)의 두 배를 훌쩍 넘는 수치로, 자산 가치 상승분이 공시가격에 고스란히 투영된 결과다. 전국적인 추세를 살펴보면 지역별 극심한 온도 차가 극명하게 드러난다. 서울은 18.67%의 상승률을 기록하며 전국에서 유일하게 평균치를 압도했다. 이어 경기(6.38%),
경제타임스 여원동 기자 | 기업용 스마트 메일룸 운영 서비스 ‘디포스트(DPOST)’를 운영하는 물류 테크 기업 (주)디버가 세계 최대 물류 기업 DHL과 손을 잡고 글로벌 비즈니스 물류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낸다. 3월17일 물류 업계에 따르면, 디버는 최근 DHL과 기업 고객을 대상으로 한 국제 우편 및 물류 서비스 강화를 위한 전략적 파트너십을 체결했다. 이번 협력은 디버의 체계적인 사내 메일룸 관리 시스템과 DHL의 압도적인 글로벌 물류 네트워크를 결합해, 기업 고객들에게 한 차원 높은 물류 경험을 제공하기 위해 마련됐다. 디버가 운영하는 ‘디포스트’는 기업 내 메일룸을 위탁 운영하며 국제우편, 퀵서비스, 택배, 등기 등 모든 우편·물류 업무를 통합 관리하는 서비스다. 그동안 사내 메일룸은 단순히 우편물을 수령하고 전달하는 보조적 공간에 머물렀으나, 디포스트는 이를 디지털화·표준화하여 기업의 핵심 운영 인프라로 탈바꿈시켰다. 이번 파트너십을 통해 디포스트 도입 기업들은 별도의 외부 발송 절차 없이 사내 메일룸 현장에서 DHL의 글로벌 특송 서비스를 즉시 이용할 수 있게 된다. 복잡한 국제 배송 프로세스가 단순화됨에 따라 기업들의 업무 편의성과 신속성이
경제타임스 김은국 기자 | 2023년 이후 유례없는 강세장을 이어온 미국 증시에 '퍼펙트 스톰'의 먹구름이 짙게 깔리고 있다. 월가의 대표적인 비관론자이자 시장의 이면을 날카롭게 파고드는 래리 맥도널드 베어 트랩스 리포트 창업자가 내년 S&P500 지수의 30%대 폭락 가능성을 제기하며 투자자들에게 강력한 경고장을 날렸다. S&P 500은 미국 대형 상장기업 500개로 구성된 대표 주가지수로, 미국 주식시장 시가총액의 약 80%를 반영하는 핵심 벤치마크다. 시가총액 가중 방식(cap-weighted index)으로 구성돼 대형 기술주 영향력이 매우 크며 글로벌 투자자·기관의 리스크 온오프 판단 기준 지표이기도 하다. ■ "S&P500 4,365선까지 후퇴"... 위험 대비 보상 '낙제점' 3월18일(현지시간) 비즈니스인사이더와의 인터뷰에서 맥도널드는 현재 주식시장의 구조를 "위험 대비 보상이 매우 나쁜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그가 제시한 하락 폭은 무려 20~35%에 달한다. 이 시나리오가 현실화될 경우, 현재 5,000선을 웃도는 S&P500 지수는 최악의 경우 4,365까지 주저앉게 된다. 이는 화려했던 상승분을 모두 반납하고
경제타임스 김재억 기자 | AI 반도체 시장의 확대로 HBM뿐만 아니라 NAND 고단화 공정이 핵심 화두로 부상한 가운데, IM증권은 3월19일 이오테크닉스(039030)의 기술 경쟁력을 높게 평가하며 목표주가를 48만5000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차세대 공정 도입에 따른 장비 채용 확대와 주력 제품의 교체 주기 도래가 맞물리며 역대급 실적 개선세가 가시화될 전망이다. ■ FY26 영업이익 1300억대 안착... 수익성 대폭 개선 IM증권 송명섭 연구원은 이오테크닉스의 2026 회계연도(FY26) 매출액을 전년 대비 28% 증가한 4880억원, 영업이익은 65% 급증한 1331억원으로 추산했다. 영업이익률(OPM)은 27.3%에 달해 질적 성장이 가속화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 4분기 매출은 1013억원으로 당초 전망치를 소폭 상회했으나, 영업이익은 144억원으로 예상치를 하회했다. 이는 실적 대폭 개선에 따른 임직원 상여금 지급이라는 일회성 비용 영향으로, 장비 출하 등 본업의 기초 체력은 견고한 것으로 분석된다. ■ NAND 400단 시대, 레이저 장비가 '표준' 반도체 미세화와 고단 적층은 이오테크닉스에 새로운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낸드가
경제타임스 김재억 기자 | 유안타증권은 3월11일 아이스크림미디어(461300)에 대해 2025년 역대 최대 실적을 달성한 데 이어 2026년에도 초등학교 신규 교과서 도입과 AI 역량 강화에 따른 성장이 지속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에듀테크 기업 아이스크림미디어는 2024년 8월 상장하였다.전 사업부의 고른 실적 개선과 함께 강력한 주주환원 정책이 더해지며 현재 주가는 절대적 저평가 국면에 있다는 평가다. 아이스크림미디어의 2025년 연간 매출액은 1959.1억원, 영업이익 617.6억원으로 전년 대비 각각 28.7%, 34.0% 성장했다. 당기순이익은 491.7억원을 기록하며 58.2%의 높은 성장률을 보였다. 2022 개정 교육과정에 따른 5~6학년 교과서 검정 통과로 공급 물량과 단가가 동시에 개선되었으며, 아이스크림 몰의 PB 상품 비중 확대로 수익성이 크게 향상된 점이 주요 원인으로 분석된다. 2026년은 초등학교 5~6학년 교과서가 신규로 도입되는 시기로, 유안타증권은 아이스크림미디어의 시장 지배력이 더욱 공고해질 것으로 내다봤다. 동사는 다수 교과목에서 시장 점유율 1위를 차지하고 있으며, 일선 교사들의 아이스크림S 플랫폼 활용률이 교과서 채택으
경제타임스 김은국 기자 | 보험업계는 전통적으로 보수적인 연봉 체계와 남성 중심의 간부 문화가 강한 곳으로 꼽힌다. 하지만 최근 공개된 데이터는 이 같은 상식을 정면으로 뒤집었다. 한화생명의 여성 직원들이 대부분의 직급에서 남성 직원보다 높은 평균 보수를 기록하며 업계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 전 직급 망라한 ‘여성 보수 우위’…차장급 1.4억원 3월11일 금융권에 따르면 한화생명이 공시한 ‘2025 지배구조연차보고서’(2024년 결산 기준) 분석 결과, 여성 직원의 보수 수준이 남성을 상회하는 이례적인 현상이 나타났다. 가장 눈에 띄는 대목은 차장급이다. 지난해 한화생명 차장급 여성 직원의 평균 보수는 1억4,000만원으로, 동일 직급 남성 직원보다 1,000만 원이 더 많았다. 대리와 사원급 역시 여성이 남성보다 평균 1,000만원을 더 수령했으며, 부장과 과장급은 남녀 간 보수 차이가 없었다. 이러한 경향은 단기적 현상이 아니다. 2024년 보고서에서도 부장부터 사원급까지 전 직급 여성 직원의 평균 보수가 남성보다 1,000만원 높게 나타난 바 있다. 사실상 전 직급에서 여성이 남성보다 지갑을 더 많이 채우고 있는 셈이다. < 한화생명 직급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