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제타임스 전영진 기자 | 반도체 산업의 온기가 인공지능(AI)을 넘어 범용 메모리 시장까지 빠르게 확산되면서 국내 반도체 양대 산맥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실적 전망치가 유례없는 수준으로 치솟고 있다.
키움증권 박유악 연구원은 3월 3일 발표한 '기업 분석 리서치 리포트'를 통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2026년 영업이익 전망치를 각각 200조원과 170조원으로 대폭 상향 조정했다. 이는 기존 시장의 컨센서스를 크게 웃도는 수치로, 메모리 반도체 가격의 급등세가 당초 예상보다 훨씬 가파르게 전개되고 있다는 분석에 근거한다.
양사의 2026년 1분기 실적부터 시장의 기대를 뛰어넘는 ‘어닝 서프라이즈’가 예상된다. 삼성전자의 1분기 영업이익은 전 분기 대비 89% 급증한 38조원으로 전망되며, SK하이닉스 역시 69% 증가한 32.3조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실적 호조의 일등 공신은 단연 가격이다. 지난 분기까지 AI 서버용 메모리가 성장을 주도했다면, 올 1분기부터는 LPDDR5x와 UFS 등 모바일 메모리 제품의 가격 급등세가 실적 성장을 견인하고 있다. 키움증권은 올해 1분기 범용 DRAM과 NAND의 가격 상승률이 전 분기 대비 65% 수준에 달하며 기존의 높은 기대치를 다시 한번 넘어설 것으로 내다봤다.
연간 실적 전망은 더욱 파격적이다. 박 연구원은 2026년 삼성전자의 매출액을 537조원, 영업이익을 200조원으로 상향했다. SK하이닉스 역시 매출 230조원, 영업이익 170조원으로 상향 조정하며 두 기업의 합산 영업이익이 370조원에 육박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2026년 범용 DRAM과 NAND의 가격 전망치를 전년 대비 각각 145%, 135% 상향 조정한 결과다.
다만 박 연구원은 반도체 사이클의 성격 변화에 주목할 것을 조언했다. 지난해 가을부터 이어진 메모리 가격의 급격한 상승 흐름은 이제 마무리 단계에 진입했으며, 향후에는 높아진 수익성을 바탕으로 한 설비투자(CapEx) 확대와 출하량 증가가 주도하는 사이클로 변모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이에 따라 향후 주가 흐름 역시 과거 6개월과는 다른 양상을 보일 가능성이 크다고 짚었다.
실적 눈높이가 높아짐에 따라 목표주가도 일제히 상향됐다. 삼성전자의 목표주가는 기존 21만원에서 26만원으로, SK하이닉스는 110만 원에서 130만 원으로 각각 올라섰다.
삼성전자의 경우 9세대 V낸드 양산 확대에 따른 eSSD 경쟁력 회복과 HBM4 양산 본격화, 비메모리 부문의 흑자 전환 등이 향후 주가 강세를 뒷받침할 모멘텀으로 꼽혔다.
박 연구원은 "현재는 밸류에이션에 대한 고민보다는 실적과 주가 상승 모멘텀에 집중할 시점"이라며 삼성전자를 반도체 업종 내 '톱 픽(Top Pick)'으로 추천했다. SK하이닉스에 대해서는 낸드 산업으로 확산되는 AI 업황의 수혜를 반영해 매수(BUY) 의견을 유지하되 업종 내 '차선호주' 의견을 제시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