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타임스 김은국 기자 |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인적분할을 앞두고 목표주가를 기존 대비 1.6배 상향한 증권사 분석이 나왔다. 11월20일 IBK투자증권은 삼성바이오로직스 적정주가를 기존 130만원에서 209만원으로 대폭 올리고, 분할 이후 기업가치 상승 가능성을 강조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오는 24일 위탁개발생산(CDMO) 사업과 바이오시밀러 사업을 분리해 각각 삼성바이오로직스와 삼성에피스홀딩스로 재상장한다. IBK는 분리된 두 회사의 가치를 독립적으로 재산정한 결과, 기존 대비 25% 높은 108조7천억원 수준의 기업가치가 형성될 것으로 전망했다.
IBK투자증권이 제시한 209만원의 목표가는 분할된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적정가치를 96조6천억원으로 평가한 데 따른 것이다. 이는 분할 기준 가치인 56조5천억원 대비 71%의 상승 여력이 존재한다는 분석이다. 분할 직전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시가총액은 86조9천억원(주가 122만1천원)이며, 분할 비율은 65대 35로 산정돼 각각 56조5천억원, 30조4천억원의 기준 가치가 부여된다.
정이수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CDMO와 바이오시밀러의 분리는 글로벌 고객사 신뢰 제고와 신규 수주 확대에 실질적인 긍정효과를 낼 것"이라며 "특히 제품 포트폴리오 중복 우려가 해소되면서 블록버스터 바이오의약품 특허 만료 시 수주 경쟁력이 한층 강화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분할 이후 글로벌 CDMO 시장에서 스위스 론자나 중국 우시바이오로직스를 넘어서는 프리미엄이 확대될 여지도 있다고 내다봤다.
반면 삼성에피스홀딩스의 단기 평가는 상대적으로 보수적이다. IBK는 바이오시밀러 사업만 반영할 경우 적정 시가총액을 12조1천억원으로 산정했으며, 이는 분할 기준 가치 대비 약 60% 낮은 수준이다. 다만 연구원은 "상장 초기에는 기계적 조정이 불가피하지만, ADC 후보물질 임상 진입과 신규 바이오텍 에피스넥스렙과의 R&D 시너지 등을 고려하면 중장기 반등 여력이 있다"고 진단했다.
IBK투자증권은 양사 인적분할이 한국 자본시장에서 보기 드문 ‘주주가치 제고형 분할’이 될 가능성이 높다고 평가했다. 정 연구원은 "사업 분리를 통해 각 회사의 전략적 정체성이 명확해지고 이해 상충 이슈가 해소되면서 기업가치가 온전히 반영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IBK는 양사의 재무제표가 공개되고 실제 거래가 시작되면 투자의견과 목표주가를 각각 공식 제시할 계획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