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타임스 김은국 기자 | 유럽연합(EU)이 지난 1일부터 탄소국경조정제도(이하 CBAM, Carbon Border Adjustment Mechanism)를 본격 시행했다. 역내 수입품의 탄소배출량을 보고하고 그에 따른 비용을 부담하는 제도로 세계 첫 탄소국경세다. 우선 철강, 알루미늄 등 탄소배출량이 큰 7개 품목을 우선 적용하지만 추후 가전, 자동차부품 등 더 많은 품목이 CBAM 적용을 받게 될 전망이다. 이어 영국, 미국, 캐나다, 중국 등도 탄소국경세를 매길 채비를 갖추고 있다. 전 세계 무역질서가 ‘탄소 무역 시대’로 전환기를 맞았다는 신호탄이 올라갔다. 여러 배경이 있지만 선 넘은 지구촌 온실가스도 한 몫을 한다. 유엔환경계획(UNEP, United Nations Environment Programme)이 발표한 2024년 세계온실가스 배출량은 577억 톤으로 전년도보다 2.3% 증대했다. 역대급이다. 산불, 사막화, 홍수로 인한 토양 변화가 배출량 증대의 가장 큰 원인이었다. 화석연료 사용보다 더 비중이 컸다. 이런 때, 사막화지역인 몽골에 나무심기 등을 통해 토양 관리 등 다양한 기후변화 대응 활동을 하는 NGO인 푸른아시아가 '온실가스(GH
경제타임스 김은국 기자 | 미국의 인공지능(AI) 스타트업 '엔트로픽(Anthropic)'이 최근 3,500억 달러(약 514조 원)의 기업가치를 인정받으며 글로벌 빅테크 지형도를 뒤흔들고 있다. 이는 불과 2년 전 50억 달러 수준이었던 몸값이 약 70배가량 폭등한 것으로, 비상장 스타트업 역사상 유례없는 성장 속도다. ■ 오픈AI ‘탈출파’가 세운 AI 안전의 보루 엔트로픽은 지난 2021년 다리오 아모데이(CEO)와 다니엘라 아모데이 남매를 포함한 오픈AI의 핵심 연구원들이 설립했다. 당시 이들은 오픈AI의 급격한 상업화와 AI 안전성에 대한 견해 차이로 회사를 떠나, '신뢰할 수 있고 통제 가능한 AI' 개발을 목표로 내세웠다. 이들이 개발한 거대언어모델(LLM) ‘클로드(Claude)’ 시리즈는 현재 챗GPT의 가장 강력한 경쟁자로 꼽힌다. 특히 최근 출시된 '클로드 3.7'과 개발자 전용 '클로드 코드'는 코딩 및 복잡한 추론 영역에서 오픈AI의 모델을 앞섰다는 평가를 받으며 시장 점유율을 빠르게 확대하고 있다. ■ B2B 시장의 ‘포식자’…기업용 AI 점유율 1위 등극 글로벌 벤처캐피털 멘로 벤처스(Menlo Ventures)의 최근 보고서에 따
경제타임스 김은국 기자 | 리사 수 AMD(Advanced Micro Devices, Inc.) 회장이 CES 2026 기조연설을 통해 쏘아 올린 ‘AI 대중화’의 불꽃이 일주일이 지난 현재, 전 세계 산업계의 거대한 패러다임 변화를 이끌고 있다. 리사 수 회장이 선포한 ‘지능형 인터페이스’ 비전은 이제 기업들의 올해 사업 계획을 관통하는 핵심 키워드가 됐다. 리사 수 AMD 회장 겸 CEO는 지난 1월6일(현지시간) 'CES 2026 기조연설' 무대에 올라 인공지능(AI)이 더 이상 실험실의 기술이 아닌, 우리 삶의 모든 영역에 스며드는 ‘지능형 인터페이스’가 될 것임을 선포했다. 리사 수 회장은 “지난 몇 년간의 AI 혁신은 시작에 불과하다(You ain’t seen nothing yet)”며, 전 세계 컴퓨팅 능력을 현재보다 1만 배 이상 끌어올리는 ‘요타플롭스(Yottaflops)’ 시대의 청사진을 제시했다. 요타플롭스(Yottaflops)는 컴퓨터 연산 성능을 나타내는 단위로, 초당 10회(1해=1,000,000,000,000,000,000,000,000회)의 부동소수점 연산을 수행할 수 있는 계산 능력을 의미한다. 이는 현재 최첨단 슈퍼컴퓨터가 도
경제타임스 김은국 기자 | 2026년 벽두를 뜨겁게 달군 CES 2026의 슬로건은 '혁신가들의 등장(Innovators show up)'이었다. 이번 전시회는 생성형 AI 열풍이 '화면 속 대화'에 머물던 단계를 지나, 로봇과 모빌리티라는 하드웨어와 결합해 인간의 물리적 노동을 보조하는 '피지컬 AI(Physical AI)' 시대의 서막을 열었다는 평가를 받는다. ■ 붉은 말처럼 질주하는 기술 혁신…‘H.O.R.S.E’에 담긴 미래 이번 전시회를 관통한 5대 핵심 기술 트렌드는 'H.O.R.S.E'로 정리할 수 있다. 이는 2026년 병오년(붉은 말의 해)을 맞아 기업들이 보여준 폭발적인 추진력을 상징한다. △H(Health-tech, 디지털 헬스) : 단순한 신체 데이터 모니터링을 넘어 AI 기반의 정밀 진단과 맞춤형 치료 솔루션이 결합된 디지털 헬스가 전면 배치되었다. △O(Open ecosystem, 개방형 생태계) : 현대차와 구글 딥마인드의 협력, 삼성전자와 구글 제미나이의 동맹처럼 기업 간의 경계를 허무는 '개방형 생태계'가 주류를 형성했다. △R(Robot, 로보틱스) : 보스턴다이내믹스의 차세대 '아틀라스' 등 인간과 협력하는 휴머노이드 로봇
경제타임스 김은국 기자 | 전 세계가 한국의 드라마를 보고, 한국의 음식을 먹으며, 한국의 노래를 떼창하는 시대다. 하지만 정작 "한국은 어떤 나라인가?"라는 본질적인 질문에 우리 스스로 명쾌하게 답하기는 쉽지 않다. 이러한 물음에 답하기 위해 교육계와 산업계의 석학들이 뜻을 모았다. 도서출판 청원은 유기풍 전 서강대학교 총장과 권형균 대표, 김도영 교수가 공동 집필한 신간 《한국, 한국인》을 지난 1월9일 출간했다고 밝혔다. ■ 공학자의 정밀함과 인문학자의 통찰이 만난 ‘한국 리포트’ 이번 신간은 공학자이자 교육자로 평생을 헌신해온 유기풍 박사가 외국인 유학생들로부터 받은 질문, "한국을 어떻게 설명할 것인가"라는 고민에서 출발했다. 저자들은 한국 사회를 단순히 찬양하는 데 그치지 않고 역사, 문화, 교육, 산업 전반을 구조화하여 분석한다. 공학 특유의 논리적 분석과 인문학적 따뜻한 시선이 결합하여 한국 사회의 어제와 오늘을 입체적으로 복원해냈다는 평가다. ■ '식탁 위의 마법'부터 '빌보드의 기적'까지 총 9장으로 구성된 본문은 한반도의 지정학적 숙명과 역사적 고난을 딛고 일어선 한국인의 삶을 조망한다. 특히 ‘시간을 담은 마법’ 장은 흥미롭다. 김치와
경제타임스 김은국 기자 | 삼성전자의 '거수기 이사회' 오명이 깨지고 있다. 최근 2조5천억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 결정 과정에서 나온 한 명의 '기권표'가 시장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단순한 반대를 넘어 글로벌 투자 전문가의 시각에서 본 삼성전자의 적정 주가와 자본 배분 우선순위에 대한 날카로운 질문이 던져진 셈이다. 지난 1월7일 열린 삼성전자 이사회는 폭풍전야와 같았다. 임직원 주식 보상을 목적으로 3개월간 2조5천억원 규모의 자사주를 사들이겠다는 안건이 상정됐으나, 결과는 만장일치가 아니었다. 9명의 이사 중 싱가포르투자청(GIC, Government of Singapore Investment Corporation) 출신인 김준성 사외이사만이 '기권'을 선택했다. 김 이사는 워버그핀커스, 삼성자산운용을 거쳐 현재 싱가포르국립대(NUS, National University of Singapore) 기금의 최고투자책임자(CIO)를 맡고 있는 베테랑 투자자다. 글로벌 자본시장의 생리를 누구보다 잘 아는 그가 삼성전자의 주주환원 정책에 제동을 걸었다는 사실은 시장에 상당한 파장을 일으키고 있다. ■ "지금 자사주 살 때인가?"…CAPEX 우선론 대두 금융투
경제타임스 김은국 기자 | 인공지능(AI)이 마침내 모니터의 굴레를 벗어던지고 ‘몸’을 얻었다.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개막한 세계 최대 IT 전시회 ‘CES 2026(Consumer Electronics Show)'을 관통하는 단 하나의 키워드는 ‘피지컬 AI(Physical AI)’다. 지난 2년간 전 세계를 휩쓴 생성형 AI가 인간과 대화하는 ‘디지털 지능’의 가능성을 보여줬다면, 올해 CES는 AI가 로봇, 모빌리티, 팩토리와 결합해 실제 물리적 환경을 인지하고 스스로 움직이는 ‘행동하는 지능’의 시대로 진입했음을 선언했다. <디지털 AI(생성형) vs 피지컬 AI(실행형)> 구분 디지털 AI (Digital AI) 피지컬 AI (Physical AI) 핵심 개념 “생각하는 지능” “행동하는 지능” 주요 무대 모니터, 스마트폰 등 디지털 공간 로봇, 자동차, 팩토리 등 물리 세계 작동 원리 데이터 학습을 통한 텍스트/이미지 생성 VLA(시각-언어-행동) 모델 기반 물리 제어 상호작용 사용자의 질문(Prompt)에 답함 주변 환경을 인식하고 스스로 작업
경제타임스 김은국 기자 | 올해 1월1일, '일·육아 양립'의 야심 찬 해결사로 등장한 ‘육아기 10시 출근제’가 시행 첫날부터 거센 비판에 직면했다. 출근 시간을 오전 10시로 늦춰 등원 전쟁을 돕고, 임금 삭감분과 기업 부담을 정부가 보전한다는 취지지만, 실제 예산과 세부 지침은 ‘생색내기용’ 정책이라는 비판을 피하기 어려워 보인다. 현재 양육자들 사이에서는 "우리 회사도 대상이냐"는 문의가 쏟아지고 있지만, 정작 현장에서는 이 제도를 이용할 수 있는 사람이 전국에 단 1700명뿐이라는 사실에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 수백만 육아 근로자 중 '단 850명'만 풀 혜택? 고용노동부의 2026년도 예산안에 따르면, 해당 사업에 배정된 예산은 총 31억원이다. 정부가 추계한 수혜 인원은 1700명인데, 이는 1인당 연간 최대 지원액인 360만원(월 30만원)을 모두 지급한다는 가정이 아니다. 실제로 1인당 1년(12개월) 내내 360만원을 지급한다고 계산하면, 수혜 인원은 850명으로 반토막 난다.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12세 미만 자녀를 둔 기혼 여성 근로자만 약 190만명, 남성까지 포함하면 수백만 명에 달하는 육아기 근로자 규모를 고려할 때 '로
경제타임스 김은국 기자 | 전기차(EV) 시장의 일시적 수요 정체기를 뜻하는 ‘캐즘(Chasm)’의 파고가 이제는 단순한 실적 둔화를 넘어 국내 배터리 산업의 근간을 흔들고 있다. 불과 몇 년 전까지만 해도 ‘수주 잭팟’으로 불리던 수십조 원 규모의 공급 계약들이 종이조각으로 변하고 있으며, 굳건했던 완성차 업체(OEM)와의 동맹 관계도 실리 앞에서 빠르게 해체되는 양상이다. ■ 열흘 새 13조 ‘공중분해’…LG엔솔에 닥친 수주의 배신 국내 배터리 업계 1위인 LG에너지솔루션의 최근 행보는 현재 시장이 처한 냉혹한 현실을 가감 없이 보여준다. LG에너지솔루션은 최근 열흘 사이 약 13조 5000억 원에 달하는 대규모 공급 계약 해지를 공시했다. 지난 12월17일, 미국 포드(Ford)와 맺었던 9조6000억 원 규모의 계약이 무산된 데 이어, 26일에는 미국에 기반을 둔 맞춤형 리튬이온 배터리팩 제조사 FBPS(S(Flexible Battery Pack Solutions)와의 3조9217억 원 규모 모듈 공급 건마저 취소됐다. 포드는 전동화 속도 조절을 위해 전략을 수정했고, FBPS는 전기차 수요 급감으로 아예 배터리 사업에서 철수하기로 했다. 거대한 수주
경제타임스 김은국 기자 | 어도어가 뉴진스 멤버 전원이 아닌 다니엘 한 명에 대해서만 전속계약 해지를 지난 12월29일 전격 발표하면서 그 배경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업계에서는 어도어의 이번 조치를 단순한 결별이 아닌, 향후 벌어질 천문학적 규모의 손해배상 소송에서 승기를 잡기 위한 ‘정교한 법적 포석’으로 풀이하고 있다. ■ "다니엘 측 행보가 가장 명확했다"…‘배후설’ 입증의 스모킹 건 어도어가 다니엘을 특정해 해지를 발표한 가장 큰 이유는 ‘인과관계의 명확성’에 있다는 분석이다. 어도어는 입장문에서 다니엘의 가족 1인과 민희진 前 대표를 배후로 직접 지목했다. 이는 다섯 멤버 중 다니엘 측이 어도어에 보낸 해지 통보나 요구 사항이 법적으로 ‘신뢰 관계 파탄’이 아닌 ‘사전 모의에 의한 일방적 이탈’임을 입증하기에 가장 명확한 증거를 갖추고 있었다는 방증이다. 한 엔터 전문 변호사는 “멤버 전원을 해지하면 회사가 그룹 관리 능력을 상실했다는 인상을 주지만, 한 명을 특정하면 ‘회사는 노력했으나 특정인이 배후 세력에 포섭되어 나갔다’는 프레임을 짤 수 있다”며 “이는 향후 템퍼링(사전 접촉) 의혹 소송에서 결정적 증거로 활용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