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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10.14 (화)

코스피, 장중 최고치 찍고 후퇴…기관 매도에 3600선 붕괴

장중 3646.77까지 치솟았지만 오후 매물 출회…3561.81로 마감
삼성전자 ‘역대급 실적’에도 1.8% 하락…한화그룹주 급락

 

경제타임스 김은국 기자 |   10월14일 코스피가 장중 사상 최고치를 경신한 뒤 기관 매도세에 밀려 약보합으로 마감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22.74포인트(–0.63%) 내린 3561.81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코스피는 개장 직후 상승세를 이어가며 장중 최고 3,646.77까지 치솟았으나, 오후 2시 이후 기관의 대규모 매도세가 쏟아지며 상승폭을 모두 반납했다. 결국 장중 3,600선을 내주며 약세로 돌아섰다.

 

코스닥지수는 12.53포인트(–1.46%) 하락한 847.96으로 마감하며, 중소형주 전반도 조정을 받았다.

 

■ 외국인·개인 매수에도 기관 6000억 매도

 

수급 측면에서는 기관의 대량 매도가 지수 하락을 이끌었다. 외국인과 개인이 각각 4,884억 원, 703억 원을 순매수했지만, 기관이 6285억 원 순매도를 기록하며 시장의 상승 동력을 제약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단기 급등에 따른 차익 실현 매물이 출회된 데다 기관이 실적 시즌 이후 포트폴리오를 조정하면서 지수 부담이 커졌다”고 분석했다.

 

■ 삼성전자 ‘역대급 실적’에도 주가 1.8% 하락

 

시장 관심이 집중된 삼성전자(005930)는 3분기 잠정 실적 발표에도 불구하고 하락 마감했다. 삼성전자는 이날 장 시작 전 연결 매출 86조원, 영업이익 12조1천억원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매출 8.72%, 영업이익 31.81% 증가한 수치다. 특히 영업이익은 2022년 2분기 이후 최고치로, 전 분기 대비 158.55% 급증하며 ‘역대급 반등’을 이뤘다.

 

하지만 주가는 장 초반 강세 후 1.82% 하락으로 마감했다. 시장에서는 “실적 발표 이전 이미 반영된 기대감이 높았던 데다, 기관의 차익 매물이 집중된 영향”이라는 해석이 나왔다.

 

■ 희소금속 테마 급등…고려아연 20% 폭등

 

반면 희토류 공급 차질 우려가 부각되며 관련 종목은 급등세를 보였다. 중국이 희토류 수출을 제한하겠다는 방침을 내놓으면서 국내 희소금속 관련 대표주인 고려아연(010130)은 전 거래일 대비 20.21% 급등한 138만6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투자자들은 중국의 조치로 아연·리튬 등 희귀금속 가격 상승이 예상된다는 점에 주목했다. 고려아연은 최근 3거래일 연속 상승하며 3일간 누적 상승률이 30%를 넘어섰다.

 

■ 한화그룹주 급락…" 제재 리스크 직격탄"

 

반면 한화그룹주 전반은 일제히 하락세를 보였다. 중국 정부가 한화오션의 미국 자회사 5곳을 제재 대상으로 지정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며 투자심리가 급격히 위축됐다. 이날 한화엔진(–7.42%), 한화시스템(–7.04%), 한화비전(–6.59%), 한화에어로스페이스(–6.04%), 한화오션(–5.76%) 등 주요 계열사들이 모두 5~7%대 낙폭을 기록했다.

 

시장 관계자는 “방산·조선 관련 제재 이슈가 대외 불확실성을 키우며 단기적으로 투자심리를 크게 훼손했다”고 진단했다.

 

■ 전문가 “단기 과열 해소…3550선 지지력 주목”

 

전문가들은 이번 조정을 ‘기술적 숨 고르기’로 해석했다. "삼성전자 실적이 이미 선반영된 상태에서 기관의 포지션 정리가 맞물리며 차익 매도가 집중됐다"며 "단기 과열 해소 구간이지만, 외국인 매수세가 유지되는 한 3550선은 지지력을 확보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 다른 증권사 관계자는 “미국 10년물 금리 하락과 원·달러 안정세가 이어지는 한 코스피의 중장기 상단은 여전히 유효하다”며 “4분기 실적 모멘텀과 AI·2차전지 등 성장 업종 중심으로 재차 상승 흐름이 나타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날 코스피는 장중 최고치를 기록했음에도 기관 매도세에 밀리며 ‘3600선 고지’에서 한 걸음 물러섰다. 그러나 외국인 매수세가 유지되고, 대형주 실적 개선 흐름이 이어지고 있어 시장에서는 “이번 조정은 단기적인 숨 고르기일 뿐”이라는 시각이 우세하다. 다음 주부터 본격화되는 4분기 실적 가이던스 시즌이 향후 코스피의 방향성을 가를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 용어 설명
· 4분기 실적 가이던스 시즌
= 기업들이 4분기 실적 발표와 함께 향후 실적 전망을 제시하는 시기를 말한다. 이 기간에는 기업들이 분기별 경영 성과뿐 아니라 다음 분기와 연간 실적 예상치를 공개하며, 이를 바탕으로 투자자들이 기업 가치와 주가 방향성을 판단한다. 특히 4분기는 연말 성과급, 일회성 비용 반영 등으로 실적 변동성이 크기 때문에, 실적 발표와 가이던스가 시장에 미치는 영향이 매우 크다.
이 시즌은 코스피 등 증시 전반의 투자 심리를 좌우하는 분수령 역할을 하며, 실적 가이던스가 긍정적으로 나오면 상승 동력으로, 부진하면 주가 하락 압력으로 작용할 수 있다. 앞으로 시작되는 4분기 가이던스 시즌이 코스피의 향후 방향성을 가를 중요한 분기점으로 평가받고 있다.

 

· 주요 대형주 가이던스 발표 예상일 리스트 = 삼성전자: 2025년 10월 말~11월 초 예상, SK하이닉스: 10월 말 발표 예상, 현대자동차: 10월 중순~말, LG화학: 10월 말, NAVER·카카오: 10월 중후반, 주요 금융권 대형주: 10월 하순부터 11월 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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