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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10.22 (수)

[이슈 키워드] '희토류 OPEC의 중심축' 중국희토그룹

 

 

경제타임스 김은국 기자 |  중국 정부가 주도해 2021년 말 공식 출범시킨 중국희토그룹(China Rare Earth Group)은 세계 희토류 공급망을 사실상 통제하는 국가 전략형 광물기업 집단이다. 이 그룹은 희토류 자원 채굴·제련·가공·수출 전 과정을 통합 관리하는 중국의 ‘희토류 OPEC’ 프로젝트 핵심으로 평가된다.

 

중국희토그룹은 중국알루미늄공사(Chinalco), 중국미유(China Minmetals), 간저우희토(Ganzhou Rare Earth Group) 등 6대 국유 희토류 기업을 통합해 설립됐다. 이로써 중국 내 희토류 채굴·제련·가공 기업 160여 곳이 하나의 국유 지주체제 아래 편입되며 사실상 중앙정부 직속 ‘희토류 컨트롤 타워’ 역할을 맡게 됐다.

 

이 그룹은 국유자산감독관리위원회(SASAC)가 직접 지분을 보유·감독하며, 산업·자원 정책은 공업정보화부(MIIT)가 관할한다. 이를 통해 중국 정부는 희토류 생산 총량·가격·수출량을 모두 통제할 수 있는 전주기 관리 시스템을 완성했다.

 

중국희토그룹의 출범 목적은 단순한 산업 구조조정이 아니라, 희토류를 ‘전략무기’이자 첨단산업 성장 동력으로 활용하기 위한 국가 전략에 있다. 중국은 세계 희토류 생산량의 약 60~70%, 제련·분리 공정의 90% 이상을 점유하고 있으며, 이를 바탕으로 글로벌 희토류 공급망의 병목 지점(Bottleneck)을 장악하고 있다.

 

그룹 설립 후 중국은 △희토류 채굴 쿼터 상한 설정 △불법 채굴 단속 강화 △환경기준 상향 △수출 허가제 엄격화 등을 시행하며 사실상 가격·공급량을 조절하는 ‘스윙 프로듀서(Swing Producer)’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중국희토그룹 출범 이후 세계 희토류 시장은 중국 중심으로 재편됐다. 희토류 산화물 가격은 2022년 이후 30~50% 이상 상승했고, 미국·일본·한국 등 주요 제조국은 중국산 의존도를 낮추기 위한 대체 공급망 확보 경쟁에 돌입했다.

 

특히 미국은 마운틴패스(Mountain Pass) 광산 재가동과 호주 Lynas와의 협력, 일본은 호주·인도네시아 투자 확대를 통해 공급 다변화를 추진 중이다. 그러나 여전히 정제·분리 공정의 90% 이상이 중국 내에서 이뤄지고 있어, 중국희토그룹의 공급 정책 하나로 글로벌 희토류 시장이 출렁이는 구조가 유지되고 있다.

 

국제사회에서는 중국희토그룹을 “자원 민족주의(Resource Nationalism)의 대표 사례”로 보고 있다. 자국 내 희토류 산업을 국유화·집중화함으로써, 단순한 산업 통제 수준을 넘어 국가 안보·외교·무역 전략의 핵심 수단으로 삼고 있다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이를 두고 “중국이 희토류를 통해 글로벌 기술패권 경쟁의 ‘지렛대’를 쥐고 있다”고 분석한다.

 

한국 역시 전기차, 풍력, 반도체 등 첨단산업의 핵심소재를 대부분 수입에 의존하고 있어, 중국희토그룹의 행보는 산업안보·공급망 리스크의 직접 변수로 작용한다. 이에 따라 한국 정부와 기업은 ‘핵심광물 확보 전략’, 리사이클링 기술, 비중국 공급망 다변화 등 대응 전략을 가속화하고 있다.

 

중국희토그룹(China Rare Earth Group)은 단순한 국유기업이 아니라 ‘희토류의 국가 통제·자원 무기화·산업 고도화’를 결합한 중국의 전략적 도구, 즉 21세기 기술패권 경쟁의 중심축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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