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제타임스 김은국 기자 | 미국 지역은행 부실 우려와 미중 무역갈등 재점화로 안전자산 선호 심리가 급격히 강화된 영향이다.
10월17일(현지시간) 해외금리 현재가에 따르면 미국 2년물 국채 금리는 전장 대비 2.9bp(0.029%p) 내린 3.3970%로 마감, 이는 2022년 이후 3년 만의 최저 수준이다. 5년물 국채 금리 역시 3.5220%로 작년 10월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고, 10년물 국채 금리도 3.9480%로 4%선을 밑돌며 거래를 이어갔다.
최근 미국 내 중소 지역은행의 부실 대출 우려가 재점화되면서 채권 시장은 다시 안전자산 중심으로 이동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특히 중소 금융기관의 상업용 부동산(Commercial Real Estate) 관련 대출 부실이 예상보다 빠르게 확대되고 있다는 분석이 제기되면서, 채권 시장은 “리스크 회피형 랠리(Safe-haven rally)” 국면으로 진입했다는 평가다.
한 채권시장 전문가는 "지역은행 부실 우려와 미중 무역 긴장 고조가 맞물리면서 투자자들이 리스크 자산에서 빠져나가 국채로 몰리고 있다”며 “단기물뿐 아니라 장기물 금리까지 동반 하락하는 것은 경기 둔화 가능성에 대한 우려가 다시 커지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한편 이날 미중 간 반도체 공급망 관련 무역 마찰이 확대되면서 시장 불안심리를 더욱 자극했다. 미국이 중국의 AI 반도체 및 첨단 장비 수출에 대한 추가 규제를 검토한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글로벌 투자자들은 주식 등 위험자산을 줄이고 미국 국채, 달러, 금 등 전통적 안전자산으로 이동했다. 시장 관계자들은 이번 국채 금리 하락을 "신용·지정학적 불확실성이 결합된 복합적 안전자산 랠리"로 규정했다.
전문가들은 이번 국채금리 하락세가 당분간 이어질 가능성을 열어두면서도, 연준의 통화정책 변화 신호로 해석하기엔 시기상조라는 견해를 내놨다. 한 투자은행(IB) 관계자는 "현재 국채 매수세는 경기방어보다는 리스크 회피에 가깝다"며 "연준이 경기 둔화 신호를 공식적으로 인정하기 전까지는 일시적 금리 하락에 그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