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타임스 김은국 기자 | 현대자동차그룹이 야심 차게 내놓은 전기차 전용 플랫폼 'E-GMP(Electric-Global Modular Platform)' 기반 모델들이 예상치 못한 암초를 만났다. 전기차의 '심장'인 배터리에 전력을 공급하고 관리하는 핵심 부품인 '통합 충전 제어 장치(ICCU)' 결함 논란이 리콜 실시 이후에도 좀처럼 사그라지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 전기차의 에너지 관제탑 'ICCU', 무엇이 문제인가 ICCU(Integrated Charging Control Unit)는 전기차 내 전력 흐름을 총괄하는 관제탑이다. 고전압 배터리와 저전압(12V) 보조배터리 사이의 전력 변환을 제어하고, 외부로 전력을 빼 쓰는 V2L 기능을 관리한다. 문제는 이 장치 내 DC-DC 컨버터(Direct Current to Direct Current Converter) 부위에서 발생한다. 주행 중 혹은 충전 시 발생하는 과전압과 열부하가 내부 트랜지스터를 손상시키고, 12V 배터리 충전을 중단시킨다. 이 경우 차량 계기판에는 '출력 제한' 경고등이 뜨며, 약 45분 뒤에는 차량이 도로 위에서 완전히 멈춰 서게 된다. 고속도로 주행 중이라면 자칫 대형 사고
경제타임스 김은국 기자 | 한미약품그룹의 지배구조가 창업주 일가의 손을 떠나 실질적 최대주주인 신동국 한양정밀 회장의 손끝에서 재편되는 ‘역사적 변곡점’에 섰다. 지난 2월2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신동국(76) 한양정밀 회장은 최근 2000억원 규모의 자금을 차입해 지주사인 한미사이언스 지분 약 30%를 확보했다. 표면적으로 신 회장 측은 "경영권 분쟁이 아니다"라며 시장의 과열된 해석을 경계했으나, 증시 전문가들은 이를 '신동국 독자 노선 구축'을 위한 공식 선언으로 보고 있다. 신동국(76) 회장은 한미약품그룹의 창업주 고(故) 임성기 회장의 고향 후배(경기도 김포시 통진읍 가현리, 통진중·통진고)로, 30년 넘게 인연을 이어온 그룹의 '역대급 우군'이자 최대 개인 주주이다. 신 회장은 자동차 부품 전문 기업인 한양정밀을 경영하며 쌓은 자금력을 바탕으로 한미약품의 성장을 뒷받침해 왔다. 특히 오너 일가의 경영권 분쟁 때마다 어느 한쪽의 손을 들어줌으로써 승부를 결정짓는 '캐스팅보터' 역할을 수행해 왔다. ■ '임성기약국'에서 시작된 제약 강국의 꿈...'K-제약'의 신화 한미약품그룹의 기틀을 닦은 고(故) 임성기 회장은 한국 제약산업의 역사를
경제타임스 여원동 기자 | 글로벌 시장이 인공지능(AI) 에이전트와 블록체인을 결합해 실물 경제 혁신에 속도를 내고 있는 반면, 국내 시장은 관련 법안 처리가 지연되며 제도적 공백기에 머물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특히 국내 핀테크 기업들이 제도권 진입을 준비 중이나, 최근 부각된 거래소 지분 제한 이슈 등이 새로운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 AI 에이전트 경제, 글로벌 표준화 경쟁 본격화 하나증권 이준호 연구원은 2월 26일 보고서를 통해 "글로벌 시장에서는 디지털 자산 가격의 흐름과 별개로 블록체인 생태계의 실질적인 확장이 가시화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가장 눈에 띄는 변화는 AI 에이전트 간의 자율 거래를 지원하는 표준 프로토콜의 등장이다. 이더리움 재단은 지난 1월 AI 에이전트의 신원과 평판을 검증하는 'ERC-8004' 표준을 발표했다. 이를 통해 AI 에이전트는 서로를 인식하고 자율적으로 거래를 수행할 수 있게 되었으며, 이는 인간 중심이 아닌 에이전트 중심 경제의 기틀로 작동할 전망이다. 빅테크 기업들의 움직임도 빨라지고 있다. 구글은 검색부터 결제까지 자동화하는 'UCP(Universal Commerce Protocol)'를, 오픈AI는 AI
경제타임스 김재억 기자 | 코스피(KOSPI)가 사상 처음으로 장중 6000선을 돌파하며 새로운 국면에 진입했으나, 상장사 펀더멘털에 비해 낙후된 ‘신흥국 수준’의 상속세 및 승계 구조가 자본시장의 질적 도약을 가로막는 마지막 과제로 부각됐다. 특히 최대주주 지분에 일괄 적용되는 할증 평가로 인해 실효세율이 60%에 육박하는 현행 체제가 대주주의 주가 부양 의지를 꺾고 지배구조 왜곡을 심화시킨다는 분석이다. 한화투자증권 박세연 연구원은 최근 보고서를 통해 상속세 승계 제도 관련 세제 개편이 현실화될 경우 지주회사와 오너 경영 기업군이 최대 수혜처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 역사상 가장 빠른 상승, 제도는 ‘신흥국 수준’ 비판 보고서에 따르면 코스피가 1000에서 2000으로 올라서는 데 18년이 소요된 것과 달리, 5000에서 6000까지는 불과 30여 일 만에 도달하며 역사상 가장 빠른 양적 상승 국면을 기록했다. 이재명 대통령 취임 이후 5000선 돌파까지 약 230여 일이 소요되는 등 최근 지수 상승은 단기간에 집중된 양상을 보인다. 하지만 상장사의 이익과 자본력 등이 글로벌 표준에 근접했음에도 불구하고, 세제와 승계 구조는 여전히 과도한 규제에 머물
경제타임스 전영진 기자 | 올 초 유통업계의 희비가 업태별로 엇갈린 가운데, 백화점과 면세점이 내수 소비 심리 회복을 견인하며 가파른 성장세를 보였다. 특히 백화점은 단가 상승이 아닌 실제 방문객(구매건수) 증가가 성장을 주도하며 소비 시장의 온기를 입증했다. 교보증권 장민지 연구원이 2월 26일 발표한 ‘1월 주요 유통업체 및 면세점 매출 동향’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달 유통업계 전체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4.4% 증가했다. 온라인 부문이 8.2% 성장하며 전체 흐름을 주도한 반면, 오프라인은 0.6% 소폭 역성장했다. 이는 설 명절 시점이 지난해보다 늦어지면서 대형마트와 SSM(기업형 슈퍼마켓)의 명절 수요가 2월로 이연된 영향이 컸다. 가장 눈에 띄는 곳은 백화점이다. 백화점 매출은 전년 대비 13.4% 급증하며 독보적인 성적을 냈다. 주목할 점은 성장의 질이다. 지난해에는 물가 상승에 따른 구매단가 상승이 성장을 이끌었으나, 올해 1월은 구매건수가 11.5% 증가하며 매출 확대를 주도했다. 이는 외국인 관광객 매출 확대와 더불어 내수 소비 진작 효과가 일반 소비자층까지 넓게 확산되고 있음을 시사한다. 품목별로는 해외 유명 브랜드(명품)가 최근 3년
경제타임스 전영진 기자 | 비싼 돈 주고 산 AI 가전제품, 알고 보니 무늬만 인공지능인 'AI 워싱'일 수 있다? 센서 하나 달고 프리미엄을 챙기던 꼼수 업체들, 이제 끝났다! 공정거래위원회의 엄격한 제재와 함께, 소비자가 전액 환불 혹은 차액 보상을 받을 수 있는 길이 열렸다.
경제타임스 여원동 기자 | 삼성전자가 인공지능(AI)이 사용자의 비서가 되어 스스로 판단하고 행동하는 ‘에이전틱(Agentic) AI’ 시대를 공식 선언했다. 단순한 명령 수행을 넘어 맥락을 파악하고 능동적으로 반응하는 3세대 AI 폰 ‘갤럭시 S26 시리즈’를 통해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의 하이엔드 표준을 다시 쓴다는 전략이다. 삼성전자는 25일(현지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 팰리스 오브 파인 아트에서 ‘갤럭시 언팩 2026’을 개최하고 갤럭시 S26, 갤럭시 S26+, 갤럭시 S26 울트라 등 신제품 3종을 공개했다. 이번 신제품은 경쟁사인 애플의 아이폰 시리즈가 지향하는 ‘폐쇄형 생태계’와 대비되는 ‘개방형 AI 에코시스템’과 압도적인 하드웨어 성능을 전면에 내세웠다. 노태문 삼성전자 DX부문 사장은 “삼성전자는 AI 경험의 대중화를 선도해 왔으며, 갤럭시 S26 시리즈는 그 정점에 선 제품”이라며 “강력한 하드웨어를 기반으로 누구나 쉽고 직관적으로 AI의 유용함을 느낄 수 있는 에이전틱 모바일 환경을 제공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 프로세서와 디스플레이의 혁신... “아이폰 성능 우위는 옛말” 갤럭시 S26 시리즈의 핵심은 모바일 두뇌인 칩셋의 비약적인
경제타임스 김은국 기자 | 자금조달비용 상승이라는 거센 압박 속에서도 국내 카드사들이 '카드론(장기카드대출)' 금리를 일제히 낮추는 이례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 시장 금리는 오름세지만, 서민들의 급전 창구인 카드론 금리는 오히려 뒷걸음질 치며 금융 소비자들의 숨통을 틔워주는 모양새다. ■ 7개사 모두 내렸다… KB국민 '금리 최저'·우리 '최대 낙폭' 2월25일 여신금융협회에 따르면 지난달 국내 7개 전업 카드사(신한·삼성·현대·KB국민·롯데·우리·하나카드)의 카드론 평균 금리는 지난해 말과 비교해 모두 하락했다. 그중에서도 KB국민카드는 연 13.04%를 기록하며 업계에서 가장 낮은 금리를 제공하는 곳으로 조사됐다. 전년 말 대비 0.03%포인트(p)를 더 깎아내며 '최저 금리' 타이틀을 거머쥐었다. 반면, 하락 폭이 가장 눈에 띄는 곳은 우리카드였다. 우리카드는 한 달 만에 금리를 0.38%p나 끌어내리며 연 13.76%까지 낮췄다. 이어 현대카드(13.56%), 하나카드(13.6%), 신한카드(13.73%) 순으로 낮은 금리를 형성했으며, 삼성카드(14.08%)와 롯데카드(14.28%)는 하락세에는 동참했으나 여전히 14%대의 상대적으로 높은 금리대를
경제타임스 이준호 기자 | 이재명 대통령이 부동산 안정화를 위해 다주택자들을 대상으로 매각을 주문한데 이어 이번에는 농지 구입하고 농사를 짓지 않는 사람들을 대상으로 강제매각을 명령하도록 주문하고 있습니다. 농지는 농사 짓는 사람만이 소유할 수 있는데, 실제 농사는 짓지않고 땅 값이 오르기만을 기다리는 투기적 행태를 비판한 것입니다. 소위 경자유전의 원칙을 어기로 돈을 벌 목적으로 농지를 산 사람에게는 매각 명령이 내려질 것으로 보입니다. 李 “농지 매각명령, 투기 목적 미경작 대상”…이승만 사례 들며 반박 李, 25일 SNS 통해 “경자유전 헌법 원칙 존중 돼야”“ 이승만, 농지분배 높이 평가, 빨갱이 공산주의자 아냐” 이재명 대통령이 25일 농지 매각명령과 관련해 “상속받은 농지나 노령 등으로 불가피하게 묵히는 농지를 말하는 것이 아니다”라며 “투기 목적으로 농지를 취득하고도 직접 농사를 짓지 않는 경우를 대상으로 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중략)... 그는 “헌법상의 경자유전(농사짓는 사람만 농지를 소유한다) 원칙과 이를 지키려는 농지법에 따라 농지는 자경할 사람만 취득할 수 있다”며 “어떻게 직접 농사를 지을지 영농계획서를 내야 하고, 이를 어기
경제타임스 김재억 기자 | 지난해 국내 창업 생태계는 ‘질적 도약’과 ‘양적 위축’이라는 극명한 양면성을 드러냈다. 전체 신규 창업이 4.3% 감소하며 고금리와 내수 부진의 파고를 실감케 했으나, 인공지능(AI) 열풍에 힘입은 기술 기반 창업 비중은 19.5%라는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 하지만 현장의 목소리는 낙관론보다 위기론에 가깝다. 혁신의 싹이 돋아나도 이를 키워낼 ‘인프라의 대동맥’인 전력과 규제 혁파가 뒷받침되지 않는다면, AI 창업 20% 시대는 그저 ‘숫자의 잔치’에 그칠 수 있기 때문이다. 정부는 2026년을 '글로벌 벤처 4대 강국' 진입의 원년으로 선포하며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중소벤처기업부가 편성한 3조4600억 원 규모의 창업 지원 예산은 역대 최대 수준이다. 특히 ‘초격차 스타트업 1,000+ 프로젝트’를 필두로 AI와 딥테크 분야에만 1조원 이상의 R&D 자금이 투입된다. 숫자로만 보면 창업 국가는 순항 중인 듯 보인다. 하지만 현장에서 만난 창업가들은 정부의 자금 지원보다 더 시급한 것이 ‘성장의 천장’을 치우는 일이라고 입을 모은다. 가장 뼈아픈 대목은 에너지 업종 창업의 몰락이다. 지난해 전기·가스·증기 업종 창업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