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제타임스 김은국 기자 | 2025년 12월23일, 대한민국 증시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입에 움직였다. 코스피가 외국인의 강력한 매수세에 힘입어 4,100선을 지켜낸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으로부터 직접 ‘좋은 회사(Good Company)’라는 찬사를 받은 한화그룹주들이 일제히 불을 뿜으며 장을 주도했다.
■ 외인·기관 '쌍끌이' 매수…코스피 4,117선 마감
이날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11.39포인트(0.28%) 상승한 4,117.32로 장을 마쳤다. 지수 상승을 견인한 것은 큰손들이었다. 외국인은 홀로 9,550억 원어치를 사들였고, 기관 역시 3,495억 원을 순매수하며 힘을 보탰다. 반면 개인 투자자들은 2,799억 원을 순매도하며 차익 실현에 나선 모습이었다.
■ “한화와 협력해 군함 건조”…트럼프발 특급 호재
이날 시장의 주인공은 단연 한화그룹이었다. 상승의 기폭제는 전날 미국 마러라고에서 나온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이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 해군의 신규 호위함(프리깃함) 건조와 관련해 "한국의 한화와 협력할 예정"이라며 공식적으로 파트너십을 언급했다.
특히 한화가 필라델피아 해군 조선소에 5조 원 규모(약 7조 4,200억 원)의 대규모 투자를 단행하기로 한 점을 높게 평가하며, 한화를 직접적으로 "좋은 회사(Good Company)"라고 치켜세웠다.
이에 시장은 즉각 반응했다. 한화오션은 전일 대비 12.49% 폭등한 12만 3,400원으로 마감하며 코스피 상승률 1위를 기록했다. 한화시스템(+3.52%), 한화(+2.8%), 한화솔루션(+2.37%) 등 그룹주 전반에 온기가 퍼지며 동반 상승세를 나타냈다.
■ 포스코DX, '페르소나AI' 투자 결실에 11% 급등
한화 외에도 포스코DX의 활약이 돋보였다. 미국 휴머노이드 로봇 기업인 페르소나AI에 투자한 점이 부각되며 전일 대비 11.42% 오른 2만 9,750원을 기록했다. AI와 로봇 산업에 대한 시장의 기대감이 여전히 유효함을 입증했다는 평가다.
■ 명암 갈린 코스닥…920선 하회
코스피의 훈풍에도 불구하고 코스닥은 웃지 못했다. 코스닥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9.58포인트(1.03%) 내린 919.56으로 마감했다. 일부 AI 관련주가 선전했음에도 불구하고 전반적인 투자 심리 위축과 종목별 차별화 장세가 뚜렷해지며 1%대 하락세를 면치 못했다.
■ '트럼프 정책'과 '수급'에 주목해야
증시 전문가들은 당분간 국내 증시가 미국의 정책 방향에 민감하게 반응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한 증권사 연구원은 "트럼프 행정부의 정책적 수혜가 예상되는 조선, 방산 분야로의 쏠림 현상이 강해지고 있다"며 "외국인의 매수세가 지속되는 대형주 위주의 접근이 유효해 보이나, 코스닥의 경우 변동성에 유의해야 할 시점"이라고 조언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