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제타임스 전영진 기자 | 국내 증시가 다시 한번 역사를 썼다. 코스피 지수가 기관의 유례없는 대규모 매수세에 힘입어 사상 최고치를 갈아치우며 5370선에 안착했다. 특히 대장주 삼성전자는 종가 기준 시가총액 1000조원을 돌파하며 한국 자본시장의 새로운 이정표를 세웠다.
■ 코스피 5300시대 정착... 기관이 끌고 대형주가 밀고
2월4일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83.02포인트(1.57%) 오른 5,371.10으로 장을 마감했다. 전날의 급등세를 이어받아 소폭 상승 출발한 지수는 장중 외국인의 차익 실현 매물을 기관이 모두 받아내며 우상향 곡선을 그렸다.
이날 시장의 주인공은 기관이었다. 기관은 유가증권시장에서만 1조7,380억원을 순매수하며 지수 상승을 견인했다. 반면 개인과 외국인은 각각 1조 70억 원, 9,400억 원어치를 팔아치우며 차익 실현에 집중하는 모습을 보였다.
■ 삼성전자 '시총 1000조' 금자탑...업종별 순환매 가속
종목별로는 삼성전자의 독주가 눈부셨다. 삼성전자는 전일 대비 0.96% 오른 16만 9,100원에 마감하며, 국내 기업 최초로 시가총액 1,001조 원을 기록했다. AI 반도체 수요 폭증과 메모리 반도체 공급 부족이 겹치며 ‘반도체 슈퍼사이클’의 최대 수혜주로서 위상을 공고히 했다는 평가다.
업종별로는 자동차와 배터리, 원전 등 '기업 밸류업'과 '수출 동력'을 동시에 갖춘 종목들의 강세가 두드러졌다. 현대차(2.54%)가 강세를 보이며 지수 하단을 지지했고, 이차전지 대장주인 LG에너지솔루션(2.94%) 등에도 저가 매수세가 유입됐다. 특히 두산에너빌리티(5.81%)는 대규모 해외 수주 기대감에 폭등하며 원전 업종 상승을 주도했으며, 방산주인 한화에어로스페이스(1.92%) 역시 견조한 실적을 바탕으로 신고가 랠리를 이어갔다.
■ 증권가 “실적 기반 재평가 단계… 6000선 멀지 않아”
증권가에서는 이번 상승장을 단순한 유동성 장세가 아닌 '실적 기반의 재평가(Re-rating)' 단계로 보고 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AI 산업이 빠른 속도로 발전하면서 기업별 이해관계와 수익모델 변화에 시장이 적응하고 있다”며 “원전과 전력기기, 반도체 등 AI 인프라를 구성하는 국내 기업들의 주가가 나스닥 약세에도 비교적 견조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라고 분석했다.
해외에서도 긍정적인 전망이 잇따르고 있다. 외국계 투자은행(IB) 맥쿼리는 최근 보고서를 통해 "한국 증시는 2026년 주당순이익(EPS) 성장률이 48%에 달할 것"이라며 목표 주가를 6,000선까지 상향 조정했다. 다만 전문가들은 단기 급등에 따른 피로감과 원/달러 환율 변동성 등은 향후 시장의 변동성을 키울 수 있는 변수로 지목했다.
한편, 이날 코스닥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5.1포인트(0.45%) 오른 1,149.34로 마감하며 완만한 회복세를 이어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