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제타임스 김은국 기자 | 고가의 가격표가 붙은 골프웨어를 입고 필드에 나갔다가, 단 한 번의 라운딩 만에 옷이 찢어지거나 오염되어 속상했던 경험은 골퍼라면 누구나 한 번쯤 있을 것이다. 일반 의류보다 훨씬 비싼 기능성 웨어임에도 불구하고, 소비자 과실이라는 이유로 제대로 된 보상을 받지 못했던 시장의 관행에 정면 도전하는 브랜드가 나타났다.
■ "수선 대신 교환"…업계 최초 '케어플러스' 정책의 파괴력
프로골퍼들이 직접 기획하고 제작한 골프웨어 브랜드 '루베로(LUBERO)'가 오는 3월15일 정식 론칭을 앞두고 파격적인 고객 서비스 정책을 발표했다. 이름하여 ‘루베로 케어플러스’다.
이 정책의 핵심은 단순하다. 고객이 사용 중 본인 과실로 제품을 손상시켰더라도, 동일 시즌 내 1회에 한해 단돈 3만 원만 부담하면 새 제품으로 교환해주는 방식이다. 기존 브랜드들이 제공하던 미봉책 수준의 '수선(AS)' 개념을 넘어선 '교환 지원' 서비스다.
이남희 루베로 마케팅 실장은 “골프웨어는 고가 제품임에도 불구하고 실전 라운딩 중 발생하는 오염이나 손상에 대해 소비자가 느끼는 심리적·경제적 부담이 매우 크다”며, “프로들이 만들고 지원하는 브랜드인 만큼, 골프 팬들이 옷 걱정 없이 경기에만 집중할 수 있도록 사후 책임을 강화한 것”이라고 정책 배경을 설명했다.

■ 한·일·태·호주 프로 25인의 '집단 지성'…1년의 담금질
루베로의 자신감은 제품력에서 나온다. 단순히 유명 선수의 이름을 빌린 마케팅용 브랜드가 아니다. 한국을 비롯해 일본, 태국, 호주 등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 활약하는 25명의 프로골퍼가 기획 단계부터 직접 참여했다.
이들은 지난 1년간 수많은 샘플을 입고 필드를 누비며 제작, 테스트, 수정 과정을 반복했다. 스윙 시 어깨의 움직임, 하체의 복원력, 땀 배출 속도 등 실전에서만 느낄 수 있는 미세한 차이를 옷에 녹여냈다. 오는 15일 공개되는 라인업은 골프웨어 77개 스타일을 포함해 벨트, 양말 등 총 89개 품목에 달한다.
이번 프로젝트에 참여한 정희원 프로는 “골프팬들에게 정말 좋은 옷, 즉 '골프웨어의 스탠다드'를 보여주겠다는 일념으로 피팅 테스트에 매진했다”며 제품에 대한 강한 자부심을 드러냈다.
■ "프로를 위하고, 팬에게 보답한다"…확산하는 브랜드 생태계
루베로의 행보는 여기서 멈추지 않는다. '프로들이 만들고 프로를 후원한다'는 브랜드 철학에 따라, 현재 25명인 앰버서더 프로골퍼 규모를 50명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특히 전 세계 모든 프로골퍼를 대상으로 '전 품목 50% 할인'이라는 파격적인 정책을 시행하며 전문가 집단에서의 점유율을 먼저 확보하겠다는 전략이다.
실제 필드에서 가장 영향력이 큰 프로들이 루베로를 입음으로써 자연스럽게 일반 골퍼들에게 브랜드 신뢰도를 전이시키는 '낙수 효과'를 노린 것으로 풀이된다.

■ 골프웨어 시장, '신뢰'가 곧 '프리미엄'이 되는 시대
현재 국내 골프웨어 시장은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맞아 거품이 빠지고 옥석 가리기가 한창이다. 디자인이 예쁘거나 비싼 브랜드보다는, 실제 퍼포먼스에 얼마나 도움을 주는지와 구매 후 얼마나 책임감 있는 서비스를 제공하는지가 핵심 경쟁력이 되고 있다.
루베로의 '케어플러스' 정책은 단기적으로 비용 부담이 될 수 있지만, 장기적으로는 '루베로 옷은 믿고 사도 된다'는 강력한 브랜드 로열티를 형성할 것으로 보인다. 3월 15일, 프로들이 제안하는 새로운 기준이 골프웨어 시장에 어떤 지각변동을 일으킬지 귀추가 주목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