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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03.04 (수)

"유가 20% 뛰면 성장률 0.45%p↓"…韓 '중동 쇼크'

씨티 "주요국 중 한국 타격 가장 커", 물가 0.6%p 추가 상승 경고
올해 반도체 수출 102% 폭증 전망, 중동발 하방압력 막아낼 방패

 

 

경제타임스 김은국 기자 |  미국과 이란 간 무력 충돌로 인해 '국제유가 쇼크'가 현실화할 조짐을 보이자, 글로벌 투자은행 씨티(Citi)가 한국 경제에 대해 엄중한 경고 메시지를 보냈다.

 

에너지 수입 의존도가 높은 한국이 주요국 중 지정학적 리스크에 가장 취약하다는 분석이다. 다만, 최근 폭발적인 흐름을 보이는 반도체 수출이 물가 상승과 성장 둔화라는 '이중고'를 방어할 핵심 변수로 지목됐다.

 

■ "기름값 20% 오르면 성장률 0.45%p 증발"

 

3월 3일 채권시장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씨티의 김진욱 이코노미스트는 최근 공개한 거시경제 분석 보고서를 통해 중동 리스크에 따른 국내 경제 시나리오를 제시했다. 옥스포드 이코노믹스의 분석 모델을 기반으로 한 이번 보고서에 따르면, 브렌트유 가격이 연평균 배럴당 62달러에서 82달러 선으로 약 20% 급등할 경우 한국의 올해 경제성장률은 0.45%포인트(p) 하락할 것으로 추정됐다.

 

물가 압력은 더욱 거세질 전망이다. 유가 급등 시 소비자물가(CPI)는 기존 전망치보다 0.6%p 추가 상승하는 '업사이드 리스크'가 발생한다. 이는 한은의 물가 안정 목표치 달성을 늦추고 채권 금리 상방 압력을 높이는 요인이다. 또한 국부의 유출을 의미하는 경상수지 흑자 비율 역시 GDP 대비 2.25%p 축소될 것으로 예상되어 대외 건전성 악화 우려도 제기됐다.

 

■ 중동 의존도 71%의 딜레마…"한국이 가장 위험"

 

씨티가 한국을 '에너지 쇼크의 최대 피해국'으로 꼽은 이유는 압도적인 중동 의존도 때문이다. 지난해 기준 한국은 원유의 71%, 천연가스(LNG)의 34%, 석유화학 원료인 나프타 등 제품의 66%를 중동 지역에서 들여왔다. 호르무즈 해협 봉쇄나 지정학적 충돌이 장기화될 경우 원자재 가격 상승이 생산자 물가를 자극하고, 이는 다시 소비자 물가로 전이되는 악순환이 불가피하다는 지적이다.

 

■ 반도체라는 '천군만마'…수출 증가율 102% 전망

 

어두운 전망 속에서도 씨티는 한국 경제의 '방패'로 반도체를 지목했다. 인공지능(AI) 투자 열풍이 가속화되면서 반도체 수출이 유가 상승에 따른 성장률 하방 압력을 상당 부분 상쇄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김진욱 이코노미스트는 "올해 한국의 반도체 수출 증가율은 전년 대비 무려 102% 수준을 기록할 것"이라며 당초 전망치를 상향 조정했다. 분기별로 보면 더욱 드라마틱하다. 지난해 4분기 36%였던 반도체 수출 증가율은 올해 1분기 130%까지 치솟으며 'V자 반등'의 정점을 찍을 것으로 기대된다. 이 같은 수출 호조는 유가 급등으로 인한 경상수지 악화를 방어하고 전체 성장률을 지탱하는 든든한 버팀목이 될 전망이다.

 

■ 향후 시나리오 "하반기 62달러대 안정화"

 

다만 씨티는 이번 지정학적 위기가 장기전으로 치닫지 않을 것이라는 '베이스 시나리오(기본 전망)'를 유지했다. 유가가 1~2주간은 80~90달러 선에서 높은 변동성을 보이겠지만, 이란의 정권 교체 가능성이나 핵 개발 관련 압박 등 정치적 해결책이 제시되면서 하반기에는 배럴당 62달러 선에서 안정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채권 시장 전문가들은 단기적으로는 물가와 금리가 요동치는 변동성 장세가 이어지겠지만, 반도체 실적 개선이 확인될수록 시장의 무게중심은 '공포'에서 '펀더멘털'로 이동할 것으로 보고 있다.

 

씨티의 이번 보고서는 한국 경제가 반도체라는 강력한 무기를 가졌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중동발 기름값'이라는 변수에 운명이 좌우되는 취약한 구조임을 재확인시켜줬다. 채권 투자자 입장에서는 유가에 따른 물가 경로 변화를 주시하며, 한은의 금리 인하 시점이 뒤로 밀릴 가능성에 대비한 보수적인 전략이 필요한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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