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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02.24 (화)

K-바이오 '兆 단위' 승부수…알츠하이머 판도 뒤집나

에이비엘·오스코텍 쾌거, 뇌 장벽 뚫고 부작용 지웠다
글로벌 제약사도 탐낸 기술력, 치매 정복 게임체인저

 

경제타임스 여원동 기자 |  최근 알츠하이머 치료제 시장이 아밀로이드 베타(Aβ) 항체 기반의 '질병 수정 치료제(DMT)' 등장을 기점으로 새로운 국면을 맞이하고 있다. 하지만 기존 치료제의 부작용인 ARIA(아밀로이드 관련 이상 자기공명영상) 이슈가 상용화의 걸림돌로 작용하면서, 이를 해결하기 위한 BBB(뇌혈관장벽) 셔틀 기술과 타우(Tau) 단백질 타겟팅 등 차세대 기술 개발이 가속화되는 추세다.

 

DS투자증권의 2월 24일 산업 분석 리포트에 따르면, 2023년 7월 FDA 승인을 받은 '레켐비(성분명 레카네맙)'는 임상 3상(CLARITY AD) 결과 18개월 시점에서 질병 진행 속도를 위약군 대비 약 27.1% 지연시키는 성과를 거두었다. 그러나 이 과정에서 ARIA-E(부종) 및 ARIA-H(미세출혈) 부작용이 동반되며 논란이 일고 있다. 특히 알츠하이머 유전적 위험 인자인 ApoE4 동형접합(Homozygote) 환자의 경우, 약 45%에서 ARIA 부작용이 발생해 전체 환자 대비 부작용 위험이 월등히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안전성 문제는 매출 전망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업계는 레켐비와 키순라(Kisunla)의 2031년 기준 매출 컨센서스를 각각 34억달러와 18억달러 수준으로 내다보고 있는데, 이는 거대한 시장 잠재력에 비해 제한적인 수치다. 원인은 ARIA 부작용으로 인한 주기적인 MRI 모니터링 필요성과 특정 유전자 보유 환자군에 대한 처방 제한 때문이다.

 

이에 대한 대안으로 로슈(Roche)의 '트론티네맙'과 같은 BBB 셔틀 기술이 부상하고 있다. 트론티네맙은 항체에 셔틀을 장착해 뇌 실질 내 플라크에 효과적으로 결합함으로써 뇌혈관 내 염증 유발을 억제한다. 실제로 임상 3상에서 트론티네맙은 5% 미만의 획기적으로 낮은 ARIA 발생률을 기록하며 안전성을 입증했다. 국내에서는 에이비엘바이오가 IGF1R 이중항체를 활용한 'Grabody-B' 플랫폼으로 임상 1상에서 우수한 안전성을 확인하며, GSK 및 일라이 릴리와 총 수조 원 규모의 기술이전 계약을 체결하는 성과를 냈다.

 

 

타우 단백질을 표적으로 하는 접근법도 고도화되고 있다. 기존 N-터미널 표적 항체들이 임상에서 인지 개선 효능 입증에 잇따라 실패하면서, 최근에는 타우 응집의 핵심인 MTBR(미세소관 결합 영역)을 공략하는 방식이 주목받고 있다. 에자이의 '에탈라네투그'가 관련 병용 임상을 진행 중이며, 국내 기업 오스코텍과 아델은 MTBR 타겟 항체 'ADEL-Y01'을 사노피에 최대 10억4000만 달러 규모로 기술 이전하며 글로벌 경쟁력을 확보했다.

 

차세대 치료 기술로는 유전자 조절 및 신경염증 억제 방식이 꼽힌다. 올릭스는 siRNA 기반의 CNS 파이프라인 확보를 위해 글로벌 플랫폼 기업들과 공동연구에 착수했으며 , 알지노믹스는 RNA 에디팅 기술을 통해 위험 인자인 ApoE4를 보호 인자인 ApoE2로 전환하는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또한, 미세아교세포(Microglia)의 기능을 조절하는 TREM2 작용제 등 아밀로이드 제거 이후에도 지속되는 신경 염증을 제어하려는 시도가 이어지고 있어 알츠하이머 완전 정복을 향한 산업계의 발걸음은 더욱 빨라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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