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제타임스 온인주 기자 | HD현대로보틱스가 유가증권시장(코스피) 상장을 위한 주관사단을 확정하고 본격적인 기업공개(IPO) 절차에 돌입했다. 시장의 관심은 1년여 만에 5배 넘게 뛴 10조원대 기업가치를 어떻게 증명해낼지에 쏠리고 있다. 회사는 단순한 로봇 제조를 넘어 피지컬 인공지능(AI)을 이식한 소프트웨어 경쟁력을 핵심 몸값 산정 기준으로 내세웠다.
■ 주관사단 확정…‘10조원’ 몸값 설득력 확보 주력
1월19일 업계에 따르면 HD현대로보틱스는 최근 한국투자증권, KB증권, UBS를 공동 대표 주관사로 선정했다. 공동 주관사로는 신한투자증권, 하나증권, 키움증권이 합류했다. 연내 상장을 목표로 하는 과정에서 일부 증권사들은 기업가치를 최대 10조원 수준으로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지난 2024년 10월 프리IPO(상장 전 지분투자) 당시 인정받은 1조 8000억원 대비 약 5.5배 높은 수치다. 시장에서는 레인보우로보틱스(약10조원)와 두산로보틱스(약 7조) 등 기존 로봇 대장주들의 시가총액을 비교 지표로 삼고 있다.
■ 적자 구조 속 ‘피지컬 AI’ 성장성 방점
HD현대로보틱스가 높은 몸값을 정당화하기 위해 꺼내 든 카드는 피지컬 AI(Physical AI)다. 'CES 2026'에서 화두가 된 이 기술은 로봇이 스스로 환경을 인지하고 판단하는 로봇 파운데이션 모델(RFM) 확보가 핵심이다.
회사는 특히 조선·중공업 분야의 용접 자동화 솔루션에 집중하고 있다. 숙련공 부족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하이브리드 로봇 제품을 올해 말 선보이고, 2030년까지 가공과 조립, 검사 등 전 공정으로 범위를 넓히겠다는 구상이다.
다만 실적은 여전히 부담이다. 2024년 매출 2149억원, 영업이익 2억 6000만원을 기록했으나 지난 1~3분기 누적 기준으로는 75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했다. 전통적인 주가수익비율(PER)을 적용하기 어렵기 때문에 향후 매출 성장성과 기술 확장성에 대한 투자자들의 신뢰가 상장 흥행의 가늠자가 될 전망이다.
■ 중복 상장 논란과 수익성 개선은 과제
금융당국의 심사가 까다로워진 중복 상장(더블 카운팅) 이슈도 넘어야 할 산이다. HD현대로보틱스는 HD현대에서 물적분할된 자회사로, 현재 지주사인 HD현대가 81.82%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이에 대해 HD현대 측은 로봇 사업이 그룹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0.34% 수준('25년 1~3분기 기준)에 불과해 로봇 사업이 모회사 주주들의 투자 결정에 있어 핵심적인 전제 조건이 아니었다는 점을 피력하고 있다. 아울러 최근 1년간 HD현대의 주가가 200% 가량 급등하며 중복 상장에 따른 디스카운트 우려를 상당 부분 상쇄했다는 평가도 나온다.
IB업계 관계자는 “산업용 로봇 시장 1위라는 타이틀을 넘어 AI 소프트웨어 매출 비중을 얼마나 끌어올릴 수 있느냐가 밸류에이션의 분수령이 될 것”이라며 “단순히 '로봇 테마'에 편승하기 보다 적자 구조 탈피를 위한 구체적인 로드맵 제시가 필수적”이라고 제언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