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동두천 6.0℃구름많음
  • 강릉 9.9℃맑음
  • 서울 8.1℃구름많음
  • 대전 8.8℃맑음
  • 대구 8.9℃맑음
  • 울산 9.1℃맑음
  • 광주 9.4℃맑음
  • 부산 10.9℃맑음
  • 고창 9.4℃맑음
  • 제주 12.0℃구름많음
  • 강화 7.5℃구름조금
  • 보은 7.3℃맑음
  • 금산 8.0℃맑음
  • 강진군 10.3℃맑음
  • 경주시 8.6℃맑음
  • 거제 8.1℃맑음
기상청 제공

2025.12.09 (화)

청년 작가 11인, 회화의 '新 감각' 나란히 눕히다

디지털 시대 감정·기억 탐구…상업화랑 단체전 개최
가상·실재 넘나든 감각 실험…<나란히 누운 말들> 개막

 

 

경제타임스 김은국 기자 |  회화를 기반으로 활동하는 열한 명의 청년 작가가 기획한 단체전 <나란히 누운 말들이(Side by Side)>가 상업화랑에서 열린다.

 

전시는 서로 다른 회화적 언어와 감각을 지닌 청년 작가들이 한 공간에 ‘병치’되는 과정을 통해, 디지털 이미지가 지배하는 시대에 회화가 어떻게 감정·기억·감각의 언어로 재작동할 수 있는지를 본격 탐구한다.

 

이번 전시는 동일한 주제 아래 1부(5인)와 2부(6인)로 나뉘어 순차적으로 진행된다. 그러나 단순한 교체 전시를 넘어, 작가들의 시선과 감각이 서로에게 느슨하게 스며드는 하나의 유기적 흐름으로 구성된다는 점이 특징이다.

 

■ “말들이 나란히 눕는 풍경”…서로를 침범하지 않는 병치의 미학

 

전시명 ‘나란히 누운 말들’은 물리적 병치에서 출발해, 서로 다른 작가적 태도가 한 공간에 놓이면서도 서로를 침범하지 않는 ‘공존의 문법’을 암시한다. 디지털 문화와 SNS에 익숙한 세대인 참여 작가들은 직관적 이미지, 파편적 감각, 빠른 시각 체계에 능숙하다. 동시에 전통적 회화에 대한 애정도 깊다. 이 이중적 감수성은 전시 전체를 관통하는 중요한 키워드다.

 

어떤 작가는 디지털 이미지를 회화에 흡수하며 가상과 실재의 경계를 탐색하고, 다른 작가는 손의 흔적·물성·시간성을 통해 회화 고유의 느린 감각을 복기한다. 이로써 ‘새로움이 불가능한 시대’라는 선언 속에서도 여전히 새로움을 만들어내려는 태도가 분명하게 드러난다.

 

■ 디지털 시대의 회화…여전히 유효한 ‘멈춰있는 시간’

 

급변하는 이미지 환경 속에서 전시는 되묻는다. “지금도 말이 되는 것은 무엇인가.” 빠르게 지나가는 디지털 이미지의 홍수 속에서 회화는 여전히 ‘정지된 시간’을 제안하며, 매체 너머에 존재하는 감정·감각·기억의 층위를 호출한다. 이는 회화가 단순한 전통 매체가 아니라, 새로운 감각을 수용하면서도 주체적 언어를 유지하는 하나의 ‘태도’임을 보여준다.

 

■ 청년 작가 11인의 협업…다양성이 유기적으로 연결되는 실험

 

이번 전시는 작가 개별작업의 병치가 아니라, 서로 다른 감각들이 하나의 공간에서 ‘대화하는 구조’를 형성한다. 기획자 서동욱과 참여 작가들이 공동으로 구성한 전시 구조는 청년 세대의 감수성을 사회·도시·디지털·개인 경험에 걸쳐 확장하는 데 중점을 둔다.

 

전시장 풍경은 각기 다른 회화적 언어들이 조용히 공명하는 현장이다. 개별 이미지가 하나의 문장, 다시 하나의 말로 이어지며 관객에게 다음 질문을 던진다. “무엇이 여전히 말이 되는가.”

 

청년 작가들은 이 질문 앞에서 손을 멈추지 않는다. 이미지를 겹치고, 지우고, 다시 칠하며, 디지털 시대에 회화가 실천할 수 있는 새로운 ‘말하기’를 제안한다.
 




같은 섹션 기사

더보기



영상

더보기

공시 By AI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