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제타임스 김은국 기자 | 신한투자증권이 2026년 금융시장 전망을 통해 "AI(인공지능) 투자 사이클이 2027년까지 이어질 것"이라며 내년에도 ‘주식 중심의 포트폴리오 전략’을 유지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과잉투자 국면이 아직 도래하지 않았고, 미 연준의 금리 인하가 현실화될 경우 글로벌 증시의 업사이클이 장기화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11월5일 신한투자증권은 ‘2026 신한 금융시장 포럼’을 열고 “AI 투자 사이클 감안 시 2027년까지 강세장이 이어질 것”이라고 밝혔다.
김성환 신한투자증권 수석연구원은 “현재 미국 증시의 강세장은 AI 설비투자 사이클이 끝나야 꺾이는데, 과잉투자 조합이 아직 형성되지 않았다”며 “AI 붐의 정점은 2027년 이후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과잉투자의 징후로 △PSR 밸류 급등 △고성장주 수익성 둔화 △IPO(기업공개) 호황 등을 꼽았다. 그러나 “현재 PSR 10 이상 기업 비중은 10% 미만으로 2020년 말(30%)의 3분의 1 수준이며, 기술주들의 마진율은 여전히 개선세”라며 “AI 버블이 붕괴하기엔 이르다”고 분석했다.
김 연구원은 “내년 상반기 금리 인하가 완료된다면 2027년 하반기까지 상승 여력이 유지될 가능성이 크다”며 “AI 투자 사이클은 2028년까지 확장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국내 주식시장 역시 실적 개선을 기반으로 ‘역대급 강세장’이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노동길 신한투자증권 주식전략팀장은 “12개월 선행 EPS(주당순이익)가 8월 말 315.2에서 10월 말 350.7로 11.4% 상승했다”며 “내년 말에는 450포인트까지 오를 수 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2026년 코스피 목표 밴드는 3,700~5,000포인트, 낙관적 시나리오에서는 5,600~5,800선까지 상단을 열 수 있다고 분석했다.
노 팀장은 “내년 1분기 말까지는 실적 장세가 이어지겠지만, 2~3분기에는 미국 인플레이션 재발 우려나 정치 리스크로 조정이 있을 것”이라면서도 “AI 기술 혁신이 내년 중 종료될 가능성은 낮다”고 진단했다.
이진경 연구원은 내년 달러-원 환율을 1,350~1,500원 범위로 전망하며 “원화는 하방 경직성을 보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외국인 투자 유입보다 내국인의 해외투자가 더 큰 폭으로 늘면서 구조적 원화 약세가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며 “상반기까지는 산업 경쟁력이 우위인 미국으로의 자금 이동이 지속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