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타임스 김은국 기자 | 우리나라 외환보유액이 5개월 연속 증가하며 2년 9개월 만에 최대치를 경신했다. 글로벌 외환시장 불안 속에서도 운용수익 확대와 외평채 발행 효과가 맞물리며 ‘달러 방패’가 두터워지고 있다는 평가다.
한국은행이 11월5일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10월 말 기준 외환보유액은 4,288억2천만 달러로 전달보다 68억 달러 늘었다. 이는 2023년 1월(4,299억7천만 달러) 이후 2년 9개월 만의 최대 수준이다. 외환보유액은 8월(49억5천만 달러↑), 9월(57억 달러↑)에 이어 석 달째 큰 폭으로 증가세를 이어갔다.
한국은행은 이번 증가에 대해 “운용수익 증가와 외화표시 외평채 발행 효과가 복합적으로 작용했다”고 분석했다. 실제 정부는 지난 10월 달러화 10억 달러, 엔화 1,100억 엔(약 7억 달러) 등 총 17억 달러 규모의 외평채를 발행해 외환보유액을 끌어올렸다.
자산 구성별로는 △유가증권 3,779억6천만 달러(비중 88.1%) △예치금 259억4천만 달러(6.0%) △IMF 특별인출권(SDR) 157억1천만 달러(3.7%) △금 47억9천만 달러(1.1%) △IMF 포지션 44억1천만 달러(1.0%) 순이다.
9월 말 기준 한국의 외환보유액 규모는 세계 9위, 전달보다 한 계단 상승했다. 상위권은 중국, 일본, 스위스, 러시아, 인도, 대만, 독일, 사우디아라비아 순이다.
최근 글로벌 달러 강세와 중동 지정학 리스크 속에서도 외환보유액이 늘어난 점은 대외지급 능력 안정성과 국가신용도 측면에서 긍정적이다. 특히 외평채 발행을 통한 유동성 확보는 향후 원·달러 환율 변동성 완충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다만, 전문가들은 “운용수익 증가에 기여한 채권 평가이익이 일시적일 가능성이 있다”며 “글로벌 금리 하락 전환 속에서 장기적 관리전략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