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동두천 5.0℃흐림
  • 강릉 10.6℃구름조금
  • 서울 7.0℃박무
  • 대전 7.1℃흐림
  • 대구 7.7℃흐림
  • 울산 12.1℃흐림
  • 광주 9.6℃박무
  • 부산 12.2℃
  • 고창 12.0℃구름조금
  • 제주 15.5℃구름많음
  • 강화 6.2℃구름조금
  • 보은 4.5℃흐림
  • 금산 11.0℃흐림
  • 강진군 9.3℃구름많음
  • 경주시 13.5℃흐림
  • 거제 8.9℃흐림
기상청 제공

2025.12.11 (목)

[분석] MBK, 커머스플랫폼 아정당 품는다…1500억에

커넥트웨이브 활용한 볼트온 인수…데이터커머스 확장 전략
렌탈·통신·가전 가입 비교 집중…반복 수익모델이 투자 포인트

 

 

경제타임스 김은국 기자 |  MBK파트너스가 생활형 구독 플랫폼 ‘아정당’ 인수를 추진하며 플랫폼 포트폴리오 확장에 시동을 걸었다. 자회사 커넥트웨이브를 전면에 내세워 가입형 서비스 시장까지 영토를 넓히는 구조다. 반복 수익 기반 비즈니스 모델을 품게 되면서 MBK의 디지털 커머스 전략이 새로운 국면으로 접어들었다는 분석이 나온다.

 

커넥트웨이브는 MBK파트너스가 인수한 이커머스 플랫폼 기업으로, 온라인 유통 데이터와 판매 인프라를 기반으로 한 디지털 커머스 전문기업이다. 전자상거래 솔루션과 오픈마켓 운영 경험을 축적해 왔으며, 브랜드사·판매자·소비자를 연결하는 통합 커머스 생태계를 구축해왔다.

 

최근에는 광고·데이터 기반 성과형 솔루션을 강화하며 수익 구조를 재편하고 있으며, MBK의 플랫폼 전략 하에서 생활 서비스·구독형 서비스까지 사업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이번 아정당 인수 추진의 실질적 전면에 나서는 주체로서 MBK의 ‘볼트온 전략’을 실행하는 핵심 거점 역할을 맡고 있다.

 

■ MBK, 커넥트웨이브 통해 아정당 경영권 1500억에 인수 추진

 

IB(투자은행) 업계에 따르면 MBK파트너스는 커넥트웨이브를 통해 아정당 운영사(지주사·아정네트워크)의 지분 50%+1주 인수를 추진 중이다. 거래금액은 약 1500억 원 선으로, 별도의 차입 조달 없이 보유 현금을 활용한 전액 에쿼티(Equity, 자기자본·지분) 방식이 유력하다. 차입을 활용하지 않는 만큼 재무 레버리지 부담을 최소화하고, 거래 종결의 신속성과 확실성을 확보하려는 의도로 해석된다. 현재 실사가 막바지 단계에 접어들었으며, 거래 종결 시점은 내년 초가 목표로 거론된다.

 

이번 인수는 단순한 재무적 투자(FI)가 아니라 MBK가 최근 수년간 공들여온 커넥트웨이브 플랫폼을 기반으로 한 전략적 ‘볼트온(Bolt-on) M&A’에 가깝다. 즉 기존 커넥트웨이브 플랫폼기업에 '아정당'을 덧붙여(Bolt-on) 가치·규모·수익성을 키우는 것이다.

 

커넥트웨이브는 티몬·위메프 등 기존 이커머스 업체 부진으로 수익성 개선이 숙제였던 만큼, 아정당과의 결합은 사업 확장과 체질 개선을 동시에 노릴 수 있는 카드로 평가된다.

 

 

 

■ 아정당, ‘반복 수익’ 가능한 생활 구독 플랫폼…IB가 주목한 수익 구조

 

아정당(我正堂, 나를 위한 바른 서비스 플랫폼, www.ajd.co.kr, 대표 김민기)은 통신요금제, IPTV, 가전 렌탈, 인터넷 가입 등 생활 인프라 서비스를 비교·가입까지 연결해주는 플랫폼이다. 이용자가 특정 서비스에 가입하면 플랫폼은 통신사·렌탈사로부터 지속적 수수료 수익을 확보할 수 있어, 일반 이커머스 대비 경기 변동성이 작고 안정적 반복 매출을 창출한다는 게 강점이다.

 

올해 1월2일 공식 플랫폼 오픈 공지를 통해 정식 서비스 제공을 시작한 아정당은 복잡하고 다양한 통신·렌탈 시장의 관문을 단순화하여, 소비자가 정보 비대칭과 절차 번거로움 없이 “비교→선택→가입”을 할 수 있게 한 생활 밀착형 플랫폼이다. 특히 온라인 중심의 비대면 가입, 대리점이 아닌 ‘직영 코드점’ 운영, 사은품·혜택의 투명성, 그리고 통신·렌탈·생활 서비스로 확장된 포트폴리오는, 전통적인 오프라인 중심 유통 구조의 한계를 넘어서는 시도로 평가된다. 아정당 측은 공식 자료에서 “58만 고객의 신뢰”를 내세우며, 이를 바탕으로 서비스의 안정성과 규모를 강조하고 있다.

 

퍼포먼스 마케팅 기반으로 고객을 유입하고 전환시키는 구조 역시 시장에서 높은 평가를 받는다. 데이터 기반의 정교한 타기팅이 가능해지는 만큼, 커넥트웨이브가 기존 갖고 있는 커머스 인프라와 결합될 경우 시너지가 상당할 것으로 IB업계는 보고 있다.

 

■ 실적은 하락세…그러나 ‘지금이 저점’ 판단

 

아정당은 매출 감소를 겪고 있다. 연결 기준으로 매출 4032억 원, 영업이익 231억 원을 기록하며 전년 대비 역성장했다. 해외직구 감소, 광고 시장 축소, 이커머스 부진 등 외부 요인이 실적에 직접적인 타격을 줬다.

 

하지만 MBK는 이를 단기적 조정으로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비상장 전환 이후 비용 구조가 개선되고 있고, 구독 기반 데이터커머스의 시장 확장성이 여전히 크다는 것이 IB업계의 공통된 분석이다. 커넥트웨이브와 결합할 경우 비용 구조 시너지, 플랫폼 전환 비용 축소 등 체질 개선 효과도 기대된다.

 

■ 시장 재편기…MBK의 ‘생활형 구독 플랫폼’ 베팅의 의미

 

이번 거래는 MBK가 전통적 PE 포트폴리오를 넘어 디지털·구독형 플랫폼 투자를 강화하는 흐름을 상징한다. 반복 수익 모델은 금리 환경이 불확실한 시기일수록 PE가 선호하는 구조다. 수익 예측 가능성을 높이고, 상장 혹은 재매각 시 멀티플 배수를 높일 수 있기 때문이다.

 

IB업계 한 관계자는 “가입형 플랫폼은 장기적으로 고객 락인(고착)을 기반으로 매출 안정성을 확보할 수 있다”며 “커넥트웨이브가 확보한 브랜드·유통 인프라와 결합하면 MBK가 의도하는 플랫폼 포트폴리오 재편이 현실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 밸류 재조정, 시장 둔화, 경쟁 심화

 

다만 리스크도 적지 않다. 실사 결과에 따라 거래규모가 조정될 가능성이 있고, 생활형 구독 플랫폼 시장 역시 경쟁이 빠르게 심화되고 있다. 또 경기 둔화로 소비자들의 요금제 변경·해지율이 높아지면 플랫폼의 반복 수익도 영향을 받을 수 있다. 업계에서는 MBK가 커넥트웨이브를 중심으로 데이터 기반 커머스·구독형 플랫폼을 묶어 중장기적으로 IPO 트랙을 마련할 가능성도 조심스럽게 점치고 있다.

 

한편, MBK파트너스는 아시아 대형 바이아웃 펀드로 자리 잡은 국내 대표 사모투자펀드(PEF) 운용사다. 2005년 설립 이후 유통·금융·소비재·인프라 등 다양한 산업에서 대형 인수·합병을 주도하며 포트폴리오를 확대해 왔다. 국내외 기업의 구조조정, 성장 투자, 플랫폼 빌드업 전략에 강점을 가진 것으로 평가되며, 굵직한 바이아웃 거래를 통해 자본시장에서 확고한 입지를 구축하고 있다. 최근에는 전통 사업군을 넘어 디지털 플랫폼과 구독형 서비스 등 신성장 영역으로 투자 저변을 넓히고 있다.

 

MBK파트너스의 사명(社名) ‘MBK’는 창업자인 마이클 병주 김(Michael ByungJu Kim)의 영문 이니셜에서 따온 이름이다. 포브스는 MBK파트너스를 “창업자의 이니셜을 전면에 내세운 서울 기반 사모펀드”라고 소개한다. MBK파트너스의 출발점은 글로벌 사모펀드 칼라일그룹(Carlyle Group)의 아시아법인이다. 2005년, 당시 칼라일 아시아 대표를 맡고 있던 김병주 회장이 일부 아시아 시니어 임원들과 함께 독립해 설립한 것이 MBK파트너스다.

 

김 회장은 골드만삭스 M&A 뱅커, 살로몬 스미스 바니(Salomon Smith Barney) 아시아 투자은행 부문 임원 등을 거쳐 칼라일 아시아 사장에 오른 뒤, 동북아 지역에 특화된 독립 하우스를 만들겠다는 판단 아래 MBK를 세웠다. 설립 초기부터 MBK는 한국·중국·일본 3개국을 축으로 하는 ‘북아시아 집중 바이아웃 펀드’ 전략을 전면에 내세웠다.

 

실제로 MBK는 2005년 1호 펀드(약 15억 달러)를 시작으로, 2023년에는 6호 바이아웃 펀드에 70억 달러를 모으는 등 현재 약 300억 달러(2023년 기준) 규모의 자산을 운용하며 아시아 최대급 사모펀드로 성장했다. 블룸버그와 포브스 등은 그를 “아시아 프라이빗 에쿼티의 대부(Godfather of Asian private equity)”로 부르며 영향력을 조명해왔다.

 




같은 섹션 기사

더보기



영상

더보기

공시 By AI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