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타임스 김은국 기자 | 국내 설탕 업계에 대한 담합 의혹 수사가 본격화되는 가운데, 삼양사 경영진에 지각변동이 일어났다. 설탕 가격 담합 의혹을 받는 최낙현 삼양사 대표이사가 전격 사임하면서, 회사는 강호성 단독 대표 체제로 전환됐다. 단일 대표 체제는 경영 공백을 최소화하기 위한 조치로 보이지만, 수사 결과가 기업 신뢰와 중장기 사업에 미칠 영향을 둘러싼 업계의 긴장감은 여전히 높다.
2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삼양사는 강호성·최낙현 각자대표 체제 → 강호성 단독대표 체제로 변경을 공시했다. 최 전 대표는 직접 사임 의사를 밝히고 퇴임한 것으로 알려졌다. 삼양사 식품그룹은 후속 인선 없이 당분간 BU(Business Unit)장 책임경영 체제를 유지하며 사업 운영을 이어간다.
관심은 검찰 수사로 향한다. 국내 설탕시장의 90% 이상을 점유한 CJ제일제당·삼양사·대한제당이 수년간 가격을 담합했다는 의혹이 수사 대상이다. 식품 원재료 가격이 소비자 물가 및 식품업체 원가에 직결되는 만큼, 사실로 확인될 경우 파장은 단순 기업 리스크를 넘어 물가·공정경쟁·식품산업 전반 신뢰도로 확산될 가능성이 있다.
특히 설탕은 제과·음료·유제품부터 HMR(Home Meal Replacement, 간편조리식품)까지 다양한 산업군의 필수 원재료로, 공급가 변동은 범위가 넓고 영향의 속도가 빠르다. 이에 업계에서는 “경영진 교체가 곧 리스크 진정 신호인지, 혹은 전환점의 시작인지”를 두고 예의주시하고 있다.
삼양사 관계자는 “최 전 대표가 자진 사임 의사를 밝히며 퇴임했고, 경영 공백을 최소화하기 위해 BU장 자율 책임경영 체제로 운영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이번 인사 변화가 향후 사업전략 리뉴얼로 이어질지, 아니면 수사 이후까지의 일시적 체제 유지인지에 대한 명확한 로드맵은 공개되지 않았다.
업계 전문가들은 단기적으로는 BU 책임경영을 통해 조직 안정에 집중할 것으로 분석하면서도, 중장기적으로는 투명경영 강화·ESG 거버넌스 고도화·원가구조 전략 재점검 등이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한다. 설탕 가격 담합 의혹 수사가 식품산업의 공정 경쟁 체계를 재정비하는 분기점이 될 가능성도 제기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