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제타임스 김은국 기자 | 안전자산의 대표인 금값이 연일 최고치를 갈아치우는 가운데, '조용한 강자' 은(Silver)이 그 뒤를 바짝 추격하며 14년 만에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미국 CNBC에 따르면 10월13일(현지시간) 런던 OTC(장외) 시장에서 은 현물 가격은 트로이온스당 51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주 처음으로 50달러를 돌파한 이후 연일 상승세를 이어간 것이다. COMEX(상품거래소) 기준 12월물은 선물 가격도 전장 대비 4.5% 오른 49달러를 기록했다. 은값은 올해 들어 약 78% 상승, 같은 기간 금의 상승률(50%)을 훌쩍 넘어섰다.
시장에서는 "은이 단순한 귀금속이 아니라 산업·투자 자산의 경계선을 허물며 ‘실물경제의 메가트렌드 자산’으로 부상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자산 전문가들은 이번 은값 급등의 배경을 ‘공급 제약 + 산업 수요 폭증’이라는 구조적 요인에서 찾는다. "금은 산업적 활용이 제한적이지만, 은은 실물경제와 투자 양면의 가치를 동시에 갖는다"며 "금·은 가격 비율이 100배를 넘어서자, 투자자들이 금 대신 은으로 이동하기 시작했다"고 분석했다. "금이 올해만 39차례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지만, 은은 2011년 이후 처음으로 최고가를 기록했다"며 "이제 투자자들이 은을 '대체적 가치 저장 수단'으로 인식하기 시작했다"고 덧붙였다.
은은 전자기기, 반도체, 태양광 패널, 배터리, AI 서버 부품 등 친환경·디지털 전환 산업의 핵심 소재다. 전문가들은 이번 은 랠리를 단순한 귀금속 상승장이 아닌 ‘산업 패러다임 전환의 신호’로 본다. 친환경 기술, AI 산업, 반도체 등 차세대 성장 산업의 근간을 이루는 소재로서 은의 전략적 가치는 과거와 비교할 수 없을 만큼 커졌기 때문이다.
2025년 글로벌 자산시장에서 ‘가장 강한 실물자산’으로 재평가되는 전환점이 될 수 있다는 전망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