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타임스 이준호 기자 | K-배터리의 심장부인 소재 연구 현장이 인공지능(AI)과 로봇 기술을 만나 거대한 전환점을 맞이했다. LG화학은 22일 국내 화학 업계 최초로 LG화학 대전 기술연구원 분석연구소에 로봇 자동화 실험실(Autonomous Smart Lab)을 구축했다고 밝혔다.
분석연구소는 전기차 배터리의 핵심 소재인 양극재의 원료인 리튬·니켈 ·코발트·망간 등을 정밀 분석해 차세대 배터리 소재 경쟁력 강화에 기여하고 있다.
◆ 위험은 로봇에게, 가치는 인간에게
그동안 배터리 소재 분석은 연구원의 육체적 노동과 고도의 집중력이 동시에 요구되는 분야였다. 연구원들은 고온의 열기 속에서 고농도 산(Acid)을 다루며 시료와 씨름해야 했다. 위험하고 반복적인 루틴을 이제는 로봇의 몫으로 돌린다는 의미다.
담당자가 분석 시료를 보관함에 넣으면 로봇이 출고부터 시료 전처리, 분석, 시료 폐기까지 한 번에 수행하고 분석 데이터가 시스템으로 자동 입력돼 고객 요청에 매우 빠르게 대응할 수 있다.
인간은 '실험'에서 해방되어 '전략'에 집중하게 될 전망이다. 신규 분석법을 개발하고 데이터를 해석하는 고부가가치 업무로 연구의 패러다임이 이동하는 것이다.
◆ 365일 무중단 연구, 'K-배터리'의 시차를 없애다
글로벌 배터리 시장은 '속도전'이다. 고객사의 요구는 까다롭고 시장 변화는 빠르다. 24시간 7일 내내 로봇은 퇴근하지 않고 1년 365일 가동되는 '무제한 연구 환경'이 조성됐다.
기존에는 연구원들이 근무 시간에 맞춰 실험 준비와 진행에 직접 투입됐으나 로봇 자동화 실험실 도입으로 연구원들은 신규 분석법 개발 등 고부가가치 업무에 집중할 수 있게 됐다.
LG화학은 이번 대전 연구소를 시작으로 마곡 R&D 캠퍼스까지 자동화를 확대한다. 최종 목적지는 AI 기반의 AX(AI Transformation) 융합 실험실.. 데이터가 쌓이면 AI가 스스로 결과를 해석하고 다음 실험 방향을 제시한다. 이는 차세대 배터리 소재 개발 기간을 획기적으로 단축함과 동시에 안전 수준을 한단계 높일 수 있을 전망이다.
LG화학 CTO 이종구 부사장은 “분석 자동화는 단순 업무 효율화를 넘어 연구원들이 창의적이고 전략적인 연구개발에 몰입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과정”이라며 “이를 통해 차세대 소재 경쟁력을 선도할 것”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