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타임스 김재억 기자 | 대한민국 제조 근간을 지탱해온 1세대 중소기업인들의 은퇴 시계가 빨라지면서, 정부가 '가업 승계'의 패러다임을 상속에서 M&A(인수합병)로 전격 전환한다. 단순히 자녀에게 기업을 물려주는 방식을 넘어, 준비된 매수자에게 경영권을 넘겨 기업의 DNA를 보존하는 '전략적 승계'를 제도적으로 뒷받침하겠다는 취지다.
3월24일 중소벤처기업부에 따르면, 기술보증기금과 함께 추진하는 '기업승계 M&A 컨설팅 지원사업'이 내달 1일부터 본격적인 궤도에 오른다. 이번 사업은 특히 CEO 연령이 55세 이상이며 친족 후계자가 없는 기업을 집중 타깃으로 삼아 중소기업의 '흑자 폐업'을 막는 방패막이 역할을 할 전망이다.
중기부는 기업의 준비 상태에 따라 지원 유형을 기초(100개사)와 종합(40개사)으로 이원화했다. 기초 컨설팅은 M&A 전략 수립과 기업 역량 진단에 집중하며, 종합 컨설팅은 실제 매수자가 특정된 이후의 기업가치 평가, 정밀 실사, 계약서 작성 등 고도의 전문성이 필요한 실무 단계를 밀착 지원한다.
중소기업 현장에서는 그간 M&A를 '회사를 파는 것'이라는 부정적 인식이나 정보 부족으로 기피해온 경향이 컸다. 하지만 이번 사업은 공신력 있는 전문 기관을 매칭함으로써 시장의 불투명성을 해소하는 데 방점을 뒀다.
사업 수행기관인 기술보증기금은 검증된 역량을 갖춘 회계법인, 법무법인, M&A 전문 컨설팅사 등 총 14개소를 '기업 승계 M&A 중개기관'으로 선정했다. 이들은 단순한 중개를 넘어 중소기업 특유의 복잡한 지배구조와 핵심 기술 가치를 정확히 평가해 매칭 성공률을 높이는 역할을 수행한다.
김대희 중소기업전략기획관은 "이번 지원을 통해 중소기업이 M&A를 성장의 기회이자 합리적인 퇴로로 인식하는 환경이 조성되길 바란다"며 "우량 중소기업의 기술과 고용이 사장되지 않도록 폭넓은 수요를 발굴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번 사업은 오는 25일 상세 공고를 거쳐 내달 1일부터 신청을 받는다. 지원을 희망하는 중소기업은 기술보증기금이 운영하는 '스마트테크브릿지' 홈페이지를 통해 온라인으로 간편하게 신청할 수 있다.
업계 전문가들은 이번 정책이 고령화된 산업 현장에 선제적 대응책이 될 것으로 평가하면서도, 실질적인 매칭 성공을 위해서는 기업 가치 산정에 대한 매도·매수자 간의 시각 차를 좁히는 정교한 후속 지원이 병행되어야 한다고 조언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