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제타임스 여원동 기자 | 국내 바이오 벤처 에이프릴바이오(397030)가 주력 파이프라인의 임상 성공 소식을 알리며 기업 가치 퀀텀 점프의 신호탄을 쏘아 올렸다. 글로벌 파트너사가 진행한 아토피성 피부염 치료제의 임상 2상 결과가 블록버스터 약물과 대등한 수준으로 나타나면서, 증권가는 목표주가를 기존 대비 3배 이상 상향 조정하는 파격적인 분석을 내놨다.
■ ‘단 2회 투여’의 마법… 듀피젠트 잡는 차세대 게임 체인저
2월11일 제약·바이오 업계에 따르면 에이프릴바이오의 파트너사 에보문(Evommune)은 전날(10일) 아토피성 피부염 치료제 ‘APB-R3’(-EVO301)의 임상 2a상 성공 결과를 공식 발표했다.
이번 임상의 핵심은 압도적인 ‘투약 편의성’과 ‘빠른 효과’다. APB-R3를 0주차와 4주차에 걸쳐 단 2회만 투여했음에도 불구하고, 4주, 8주, 12주차 모든 지표에서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EASI(아토피 중증도 지수) 개선 효과를 확인했다. 특히 12주차 기준 EASI 개선율은 위약 대비 -33%를 기록했는데, 이는 현재 시장을 독점 중인 사노피의 듀피젠트(Dupixent)가 보여준 수치(-35~36%)와 대등한 수준이다.
DS투자증권 김민정 연구원은 “듀피젠트가 2주 간격으로 투여해야 하는 반면, APB-R3는 단 2회 투여만으로 8주 이상 치료 활성을 보였다”며 “효능 지속성과 투약 편의성 측면에서 확실한 강점을 보유해 후기 임상 데이터 확인 전에도 이미 충분한 시장성을 확보했다”고 평가했다.
■ 목표가 10만원 상향… 아토피 가치만 ‘1.3조원’
실적 발표 이후 증권가는 에이프릴바이오에 대해 즉각적인 재평가에 착수했다. DS투자증권은 에이프릴바이오의 목표주가를 기존 3만3000원에서 10만원으로 200% 넘게 상향 조정했다. 투자의견은 ‘매수(Buy)’를 유지했다.
이 같은 파격적인 목표가 상향의 근거는 ‘성공 확률(PoS)의 현실화’에 있다. 김 연구원은 임상 2상 성공을 반영해 APB-R3의 성공 확률을 기존 14.3%에서 64.7%로 대폭 끌어올렸다. 이에 따라 아토피성 피부염 파이프라인의 가치는 기존 2439억원에서 약 1조 3725억원으로 5배 이상 상향됐다.
■ “연간 90조 시장 조준”… 9월 데이터 공개 후 가속도
여기에 파트너사인 에보문이 궤양성 대장염(UC)에 대한 임상 2상 진입 의지를 밝힘에 따라 추가적인 적응증 가치(약 3,059억 원)까지 더해지며 전체 파이프라인 가치가 2조 원을 상회하게 됐다.
아토피성 피부염 시장은 현재 약 700억 달러(약 93조 원) 규모를 형성하고 있는 류마티스 관절염 시장보다 더 많은 환자군이 고도화된 치료를 필요로 하는 블루오션이다. 사노피에 따르면 아토피성 피부염 환자 중 약 280만 명이 전문 치료를 필요로 하고 있으나, 여전히 시장은 소수의 약물에 집중되어 있어 신규 진입자의 기회가 크다.
에이프릴바이오는 오는 9월 유럽 피부과학회(EADV)에서 이번 임상 2상의 상세 데이터를 발표할 예정이다. 김 연구원은 “뛰어난 안전성을 바탕으로 향후 임상 2b상에서는 고용량 및 4~8주 간격 투여 등 경쟁력을 극대화할 수 있는 실험이 이어질 것”이라며 “현재 주가는 여전히 목표가 대비 80% 이상의 상승 여력을 보유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