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타임스 이준호 기자 | 한국에서는 다른 나라에서 찾기 힘든, 독특한 주택임대 방식 `전세(傳貰)’가 있어요. 주택을 임대할 때 집값의 40~50% 가량 보증금만 내고 매달 임대료 없이 살다가 임대 기간이 끝나면 보증금을 모두 돌려받고 나가는 방식이에요. 외국에서는 보증금을 조금 맡기고 매달 꼬박꼬박 임대료를 내면서 살지요? 이런 월세는 되돌려받지 못하는 돈이라서 세입자들은 월세보다는 전세를 더 좋아하지요. 그런데 한국도 점차 전세가 사라지고 월세로 바뀌고 있습니다. 그 과정에서 반전세(半傳貰)가 등장했어요. 전세와 월세의 중간 성격이라고 보면 돼요. 부동산 가격 상승으로 집 가격이 높아지면 전세 보증금도 따라서 높아지겠죠? 그런데 보증금을 더 올리지 않고 월세를 더 내는 방식이 반전세라고 이해하면 돼요.
전세만큼 흔해진 '반전세'…서울, 월 5,000건 육박
지난해 12월 4,956건 기록 준전세 합치면 전세보다 많아 서민 주거비 부담 계속 커져
지난해 12월 서울 신규 아파트 임대차 시장에서 반전세 계약이 5000건에 육박했다. 월세와 합하면 한 달 거래 건수가 5,822건으로 같은 기간 전세(5,231건)를 넘어섰다. 입주 물량 부족과 전셋값 고공 행진으로 집주인과 세입자 모두 반전세 외에 다른 선택지가 적다는 분석이 나온다. 청년·신혼부부가 많이 사는 서울 강북 주거지에서 반전세가 크게 늘어나 서민 주거비 부담이 가중되고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10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서울 아파트 신규 임대차 계약 중 반전세 거래는 4,956건으로 집계됐다. 월세와 높은 보증금을 동시에 내는 반전세는 통상 보증금이 월세의 20배가 넘는 임대차 계약이다. 보증금이 월세의 20배를 넘지 않는 준전세 등을 모두 합친 반전세·월세 계약은 5,822건에 달했다. 같은 기간 월세를 내지 않는 전세 계약(5,231건)을 넘어선 규모다. …(중략)… ‘국민 평형’으로 불리는 전용 84㎡는 지난해 12월 보증금 15억원에 월세 300만원으로 임대차 계약을 맺었다. …(중략)… 반전세 계약이 늘어난 것은 지난해 정부가 부동산 대출 규제를 강화한 영향이라는 분석도 있다. 지난해 ‘6·27 가계부채 관리 방안’과 ‘10·15 주택시장 안정화 방안’에 따라 전세대출 문턱이 높아지고 한도가 축소되자 월세로 전환하는 대신 기존 전세 보증금을 유지한 채 추가 상승분만 월세로 바꾸는 세입자가 대폭 늘었다.
5,000건에 육박이라는 제목에 등장하는 `~에 육박하다'는 어떤 숫자 또는 수준, 정도에 거의 도달했을 때 쓰는 표현이에요. `거의 ~가 되다’는 뜻과 비슷해요. 아파트 가격이 15억원에 육박하고 있다는 말은 아파트 가격이 거의 15억원이 됐다는 의미입니다.
기사에서 “월세로 전환하는 대신 기존 보증금을 유지한 채”라는 문장에서 `대신’, `~하는 대신’은 앞의 것이 아닌 뒤의 것을 선택할 때 사용하는 표현입니다. 명사 뒤에서는 대신, 동사 뒤에서는 `~는 대신’ 이렇게 붙여 써요. 다른 것으로 대체할 때 또는 앞의 상황에 대한 보상을 나타낼 때 쓰지요. 예문을 볼까요? 저는 아기에게 분유 대신 모유로 먹여요. 이번 주말에 근무하는 대신 주중에 휴가를 받기로 했어요.
어려운 어휘도 배워봐요. 고공행진은 가격이나 수치가 계속 높게 유지 또는 오름을 뜻해요. 전셋값이 하락하지 않고 계속 상승하는 상황을 비유한 말이에요.
`선택지가 적다’는 표현은 국어사전에 선택지는 시험 등에서 제시된 여러 답 중에서 고르는 형식을 말해요. 그래서 선택지가 좁다는 제공된 선택의 범위가 매우 제한적임을 말할 때 사용하는 말이에요.
`가중되다'는 책임이나 부담이 더 무거워진다는 뜻으로 여기 기사에서는 월세 부담이 커져서 서민들의 삶이 더 힘들어졌음을 의미해요.
`국민평형'이라는 말은 법정 용어가 아니라 부동산 시장에서 만들어진 표현이에요. 아파트 전용 면적기준으로 84㎡, 흔히 30평형 초반대 아파트를 뜻해요. 3~4인 가족이 살기에 적당하면서 85㎡ 이하는 농어촌 특별세 면제 등의 세제 혜택이 적용되는 기준이어서 84㎡ 크기가 주택 표준처럼 되면서 국민평형이라는 별명이 붙었어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