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타임스 김은국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영토 확장이라는 초강수와 연방준비제도(Fed·연준)를 향한 전방위적 압박을 동시에 가하며 전 세계 금융·정치권을 뒤흔들고 있다. 이번 주 열리는 세계경제포럼(WEF·다보스 포럼)을 앞두고 터져 나온 이번 행보는 단순한 정치적 수사가 아닌, 실질적인 '자국 우선주의'의 극치를 보여준다는 평가다.
■ "미국령 그린란드"…트럼프, 영토 확장 야욕 공식화
1월20일(현지시간),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소셜 미디어 플랫폼인 '트루스소셜'에 별다른 텍스트 설명 없이 한 장의 사진을 게재했다. 공개된 이미지에는 '미국령 그린란드'라는 팻말이 선명하게 적혀 있으며, 성조기를 든 트럼프 대통령 뒤로 J.D. 밴스 부통령과 마코 루비오 국무장관이 든든하게 버티고 서 있는 모습이 담겼다.
이는 행정부 핵심 수뇌부가 그린란드 병합이라는 거대 프로젝트에 전방위적으로 가담하고 있음을 대내외에 과시한 것으로 풀이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도 "우리가 그것(그린란드)을 확보해야 한다"며 강한 의지를 드러냈다. 특히 영토 주권을 가진 덴마크를 논의에서 배제하겠다는 입장을 재확인하며, 이번 주 다보스 포럼에서 이 문제를 국제적 안건으로 공론화할 것임을 예고했다.
■ 연준 이사 '모기지 사기' 의혹 제기…독립성 흔드는 트럼프
영토 문제와 더불어 트럼프 대통령은 중앙은행인 연준에 대한 공격 수위도 최고조로 끌어올렸다. 그는 리사 쿡 연준 이사의 과거 부동산 대출 과정에서 '사기 혐의'가 있었다는 내용의 사진을 게시하며 여론전을 시작했다.
해당 의혹의 핵심은 쿡 이사가 2021년 미시간주 앤아버와 조지아주 애틀랜타의 부동산을 매입하며 대출을 받을 당시, 실거주 용도가 아님에도 '실거주'라고 속여 낮은 금리와 유리한 대출 조건을 취득했다는 점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를 명백한 '모기지 사기'로 규정하고, 이를 근거로 쿡 이사를 이미 해임한 상태다.
이는 전문가들 사이에서 연준의 독립성을 약화시키고 대통령의 영향력을 확대하려는 고도의 정치적 계산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중앙은행 인사의 도덕적 결함을 부각해 인사권을 장악하려는 시도라는 것이다.

■ 운명의 21일, 연방 대법원 '구두 변론'…파월 직접 등판
이러한 갈등은 결국 사법부의 판단으로 넘어가게 됐다. 미 연방 대법원은 오는 21일, 트럼프 대통령의 리사 쿡 이사 해임 시도의 적법성을 두고 양측의 구두 변론을 청취할 예정이다.
눈에 띄는 점은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이례적으로 대법원 변론에 직접 참석한다는 사실이다. 연준 의장이 법정 싸움 전면에 나서는 것은 매우 드문 일로, 트럼프 행정부의 압박에 대해 연준이 조직의 사활을 걸고 대응하겠다는 강력한 메시지로 해석된다.
대법원의 결정에 따라 대통령의 연준 이사 해임권 범위가 확정될 전망이며, 이는 향후 미국의 통화 정책과 중앙은행의 독립성 향방을 결정지을 중대한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인다.
■ 다보스 포럼의 '폭풍의 눈'…글로벌 경제 불확실성 증폭
트럼프 대통령이 다보스 포럼에서 그린란드 병합과 연준 개편 문제를 공식적으로 거론할 경우, 국제 사회의 반발은 불가피하다. 북극권의 지정학적 가치가 급상승하는 가운데 미-덴마크 간의 외교적 마찰은 물론, 전 세계 금융시장의 심장부인 연준을 둘러싼 법적 공방은 글로벌 투자자들에게 극심한 불안 요소를 제공하고 있다.
글로벌 헤지펀드 관계자들은 "트럼프의 영토 확장론과 금융 수장 압박은 예측 불가능성을 극대화하고 있다"며 "당분간 미 국채와 달러화의 변동성이 확대될 가능성에 대비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