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타임스 전영진 기자 | 새해 들어 코스피가 연이어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면서 국내 증시의 투자 매력이 재조명되고 있다. 이에 따라 외국인 투자자들의 국내 주식 순매수도 확대되는 모습이다.
1월12일 한국거래소 정보데이터시스템에 따르면 외국인 투자자는 이달 2일부터 9일까지 코스피 시장에서 1조7560억 원어치를 순매수했다. 같은 기간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각각 16.32%, 16.25% 상승하며 지수 상승을 이끌었지만, 외국인 매수세는 반도체 대형주보다는 바이오와 조선·방산·원전(조·방·원) 관련 종목에 집중된 것으로 나타났다.
시장에서는 반도체주의 단기 급등 이후 외국인 투자자들이 차익 실현에 나서고, 대내외 이벤트와 정책·지정학적 이슈가 맞물린 업종으로 투자 비중을 옮기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국내 증시 전반의 강세 흐름 속에서 순환매가 본격화되고 있다는 평가도 제기된다.
이 기간 외국인 순매수 1위 종목은 셀트리온으로, 총 4039억 원이 순매수됐다. 외국인 투자자는 해당 기간 하루도 빠짐없이 셀트리온을 매수했다. 셀트리온은 12일(현지시간) 개막한 ‘2026년 JP모건 헬스케어 콘퍼런스(JPM)’에 참가해 신약 개발 로드맵과 신규 파이프라인을 공개할 예정이다. 이를 앞두고 투자 기대감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셀트리온의 미국 공급망 구축 전략과 의약품 위탁생산(CMO) 사업 확대 방안이 주목받았다. 회사는 지난해 말 미국 뉴저지주 브랜치버그에 위치한 일라이 릴리의 약 6만6000ℓ 규모 생산시설을 인수하며 미국 내 생산 거점을 확보했다. 이는 향후 미국의 의약품 관세 부과 가능성에 대한 우려를 완화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셀트리온 외에도 외국인 순매수 상위 종목에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3528억 원), 한미반도체(3166억 원), 한화오션(2703억 원), 두산에너빌리티(2566억 원), 삼성중공업(2189억 원) 등이 이름을 올렸다.
<외국인 투자자 순매수 TOP5 (1월 2~9일, 코스피)>
| 순위 | 종목명 | 순매수 금액 | 주요 투자 배경 |
|---|---|---|---|
| 1 | 셀트리온 | 4,039억 원 | JP모건 헬스케어 콘퍼런스 기대, 미국 생산기지 확보 |
| 2 | 한화에어로스페이스 | 3,528억 원 | 글로벌 군비 확대, 방산 수출 기대 |
| 3 | 한미반도체 | 3,166억 원 | 반도체 장비 경쟁력, AI·첨단공정 수요 |
| 4 | 한화오션 | 2,703억 원 | 조선·방산 수요 확대, MASGA 프로젝트 |
| 5 | 두산에너빌리티 | 2,566억 원 | 원전·에너지 정책 수혜 기대 |
최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베네수엘라 정권과 관련한 강경 발언을 이어가고, 그린란드 문제를 둘러싼 군사적 긴장 가능성이 거론되면서 방산주에 대한 투자 심리가 강화됐다는 분석이다. 트럼프 대통령이 국방비를 최대 1조5000억 달러 수준까지 확대하겠다고 밝힌 점도 글로벌 방산 수요 확대 기대를 키웠다.
조선 업종에 대한 중장기 기대감도 외국인 매수세 유입 배경으로 꼽힌다. HD현대중공업은 2026년 수주 목표를 204억2000만 달러로 제시했으며, 이는 전년 대비 약 25% 증가한 규모다. 이 중 조선 부문 수주 목표는 144억9000만 달러로 전년보다 24% 늘었다.
한미 조선업 협력 프로젝트인 ‘MASGA’가 본격화 단계에 접어들었다는 평가와 함께, 글로벌 군함 수요가 1000척 이상으로 추정되면서 방산·조선 업종의 중장기 수요 기반이 확대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강진혁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MASGA 프로젝트에 따른 한국 특수선 수혜와 글로벌 군비 확대로 조선·방산 업종의 실적 기대 요인이 커지고 있다”며 “방위산업 육성은 현 정부의 핵심 정책 과제 중 하나”라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