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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01.12 (월)

金 4000달러 시대…원자재시장 '상시리스크' 갇히다

지정학 변수 아닌 상수로…미국 베네수엘라 공습이 판 바꿨다
일시적 충격 아닌 '영구적 프리미엄' 시대…분쟁이 시장 주도

 

 

경제타임스 김은국 기자 |  과거 원자재 시장에서 전쟁이나 분쟁은 '일시적 쇼크'였다. 포성이 들리면 가격이 급등했다가, 뉴스 헤드라인에서 사라지면 곧바로 제자리로 돌아오는 'V자형' 반등이 공식처럼 통용됐다. 그러나 최근의 양상은 전혀 다르다.

 

비즈니스인사이더(BI)옥스퍼드 이코노믹스의 최신 보고서에 따르면, 이제 지정학적 리스크는 시장의 '상시적 리스크 프리미엄(Permanent Risk Premium)'으로 내재화됐다. 즉, 사건이 종료되더라도 가격이 예전 수준으로 돌아가지 않고, 분쟁 가능성 자체가 가격의 하단을 지지하는 '영구적 가격결정 메커니즘'이 됐다는 분석이다.

 

■ 2022년 우크라이나 침공이 쏘아 올린 '자원 민족주의'

 

전문가들은 이 새로운 시대의 기점을 2022년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본다. 이 사건 이후 세계 경제는 △공급망의 취약성 노출 △무역의 파편화 △자원 민족주의라는 세 가지 거대한 변화를 맞이했다.

 

지난 4년간 중동의 전면전 위기, 대만 해협의 긴장 고조, 그리고 최근 미국의 베네수엘라 전격 공습까지 이어지며 시장은 '언제든 공급망이 끊길 수 있다'는 공포를 가격에 선제적으로 반영하기 시작했다. 옥스퍼드 이코노믹스는 "지정학적 고려 사항이 투자 결정과 조달 전략에 체계적으로 통합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 '금 4000달러 시대'의 서막… "미국 신뢰 의문" 자금 대이동

 

가장 극적인 변화는 귀금속 시장에서 나타나고 있다. 금값은 최근 온스당 4000달러선을 돌파하며 40년 만에 유례없는 상승 폭을 기록했다.

 

미국기업연구소(AEI)의 데스먼드 라크만 선임 연구원은 단순히 불안해서 金을 사는 것이 아니라, '파트너로서 미국의 신뢰성'에 의문이 제기되면서 자금이 이동하고 있다는 분석을 내놓았다. 트럼프 행정부의 예측 불가능한 대외 정책과 베네수엘라 공습 같은 기습적인 군사 행동이 각국 중앙은행과 투자자들로 하여금 달러 대신 금을 보유하게 만드는 촉매제가 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 유가의 디커플링과 베네수엘라라는 변수

 

흥미로운 점은 귀금속과 에너지 가격의 '디커플링(脫동조화)' 현상이다. 金값이 치솟는 동안 국제 유가는 오히려 하락세를 보였다. 이스라엘과 이란의 충돌조차 브렌트유 가격을 잠시 올리는 데 그쳤다.

 

하지만 에너지 투자자들은 다시 긴장하고 있다. 미국의 베네수엘라 장악이 향후 글로벌 원유 공급망에 어떤 지각변동을 일으킬지 가늠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컨설팅 업체 100마일 스트래티지의 제프 리는 "미국의 베네수엘라 공습은 지정학적 행동의 새로운 전례"라며, 이것이 향후 3년간 원자재 시장을 흔들 핵심 동력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 향후 3년, '트럼프 리스크'가 상수가 된 시장

 

투자자들은 이제 '평화로운 시장'으로의 회귀를 기대해서는 안 된다. 트럼프 행정부의 남은 임기 동안 글로벌 긴장은 '일시적 오류'가 아니라 '시스템의 고유 특징'으로 자리 잡을 가능성이 크다.

 

자원 민족주의와 무역 장벽이 높아지는 가운데, 구리와 같은 산업용 금속과 금·은 같은 귀금속은 단순한 자산의 의미를 넘어 국가 안보와 직결된 전략 자산으로 취급된다. 지정학 리스크를 읽지 못하는 투자자는 더 이상 원자재 시장에서 살아남기 힘든 시대가 도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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