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타임스 김은국 기자 | SK하이닉스가 3분기 영업이익 11조3834억 원을 기록하며 창사 이래 처음으로 ‘10조 클럽’에 진입했다. AI 반도체 핵심 부품인 HBM(고대역폭메모리) 을 중심으로 시장 주도권을 확립한 결과다.
회사는 매출 24조4489억원, 영업이익률 47%로 역대 최고 분기 실적을 달성했다고 밝혔다. 이는 AI 서버용 고성능 D램 및 eSSD 수요 급증, 반도체 가격 상승세가 맞물리며 실적이 폭발적으로 개선된 결과다.
■ “AI가 만든 기적의 분기”…HBM이 하이닉스의 체질을 바꾸다
올해 3분기 실적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매출 39.1%, 영업이익 61.9%, 순이익 119% 증가로 모든 지표가 사상 최대치를 경신했다. SK하이닉스는 “AI 인프라 투자 확대로 HBM3E 12단, DDR5, eSSD 등 고부가 메모리 제품군 판매가 급증했다”며 “AI 서버향 128GB 이상 DDR5 출하량이 전 분기 대비 2배 이상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특히 HBM은 AI 학습용 GPU(그래픽처리장치)의 병목을 해소하는 핵심 부품으로, SK하이닉스는 엔비디아·AMD 등 글로벌 AI 반도체 기업의 주요 공급사로 자리매김했다.
■ HBM4 출하 개시…“내년 본격 양산, AI 메모리 리더십 강화”
하이닉스는 4분기부터 최신 HBM4 제품 출하를 시작했다. HBM4는 업계 최고 속도를 지원하며 고객사 검증을 모두 통과, 내년부터 본격적인 양산 및 매출 확대가 기대된다.
이로써 하이닉스는 HBM2E → HBM3 → HBM3E → HBM4로 이어지는 세대별 기술 리더십을 완성했다. 회사는 이미 주요 고객사와 2025년 연말까지의 HBM 공급 협의를 모두 마쳤다고 밝혔다. 또한 낸드 부문에서도 세계 최고층인 321단 기반 TLC·QLC 제품 공급을 늘리며, AI 서버용 SSD 수요에도 적극 대응할 계획이다.
■ 순현금 전환·투자 확대…“AI 메모리 황금기 맞는다”
이번 분기 말 기준 현금성 자산은 27조9000억원, 차입금은 24조1000억 원으로 3조8000억원 순현금 구조로 전환했다. 이는 팬데믹 이후 이어진 반도체 불황을 완전히 벗어났다는 의미로, AI 수요가 이끄는 ‘메모리 슈퍼사이클’의 본격 개막을 알린다.
하이닉스는 내년 투자 규모를 올해보다 확대해 청주 M15X 신규 클린룸 가동 및 장비 반입을 조기 완료하고, 10나노급 6세대(1c) 공정으로의 전환을 가속할 예정이다. 김우현 SK하이닉스 부사장(CFO)은 “AI 혁신이 메모리 시장의 패러다임을 바꾸고 있다”며 “차별화된 기술 경쟁력으로 AI 메모리 리더십을 확고히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