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동두천 10.0℃맑음
  • 강릉 12.7℃맑음
  • 서울 10.8℃연무
  • 대전 11.8℃맑음
  • 대구 13.0℃맑음
  • 울산 13.3℃연무
  • 광주 13.7℃연무
  • 부산 15.9℃맑음
  • 고창 11.6℃맑음
  • 제주 13.3℃맑음
  • 강화 10.0℃맑음
  • 보은 10.4℃맑음
  • 금산 10.7℃맑음
  • 강진군 14.5℃맑음
  • 경주시 12.8℃맑음
  • 거제 13.6℃구름많음
기상청 제공

2026.03.17 (화)

"환율 1500원 공포" 서학개미 8개월 만에 '짐 싼다'

한 달 새 예탁금 51억 달러 증발, 중동發 환율 쇼크에 '직구 열풍' 급냉
국민연금 이어 개인도 퇴각…iM證 "유가 지속시 1500원 안착 불가피"

 

 

경제타임스 김은국 기자 |  중동발 전쟁의 포화가 서울 외환시장을 정조준하고 있다. 달러-원 환율이 15년 만에 심리적 마지노선인 1,500원 선을 위협하면서, 거침없던 국내 투자자들의 해외 주식 투자 열풍에도 제동이 걸렸다. 환율 급등으로 인한 ‘환차손’ 우려와 고점 인식에 서학개미들이 8개월 만에 ‘팔자’로 돌아선 것이다.

 

■ "더 담기엔 너무 비싸다" 서학개미 8개월 만의 순매도 반전

 

3월16일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국내 투자자의 외화증권 보관금액은 지난 12일 기준 2,198억8,000만 달러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달 말 대비 무려 51억7,000만 달러(약 7조7,000억원)가 감소한 수치다.

 

주목할 점은 매매 방향성이다. 이달 국내 투자자의 외화주식 결제액은 3억6,000만 달러 순매도를 기록했다. 서학개미가 해외 주식을 순매도한 것은 지난해 6월 이후 8개월 만에 처음이다. 미국 증시의 고공행진에도 불구하고 ‘환율 1,500원’이라는 거대한 벽이 투자자들의 발목을 잡은 것으로 풀이된다.

 

■ 중동 전쟁이 쏘아 올린 ‘슈퍼 달러’…하루 26원 폭주에 심리 붕괴


이번 환율 폭주를 촉발한 것은 미국의 이란 공격으로 시작된 중동 전쟁이다. 이달 초 하루 만에 환율이 26.4원 급등하는 등 변동성이 극도로 커지면서 시장의 예측 기능은 마비됐다.

 

그동안 서학개미들은 정부의 해외 투자 경계령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매수세를 이어왔다. 한국은행 통계에 따르면 지난 1월 비금융기업 등 민간의 해외 주식 투자는 57억1,020만 달러로, 한 달 만에 2.8배 폭증했다. 당시 환율 상승의 주범으로 꼽히던 국민연금 등 일반정부가 투자를 60%가량 줄이며 환율 안정을 꾀했으나, 민간 수급이 그 자리를 채우며 환율 하단을 지지해온 셈이다.

 

하지만 환율이 1,500원에 육박하자 상황이 급변했다. 환율이 1,420원대일 때는 '조금 비싸도 산다'는 분위기였으나, 1,500원 선은 매수세가 감당하기엔 너무 높은 ‘공포의 영역’으로 돌변했다.

 

< 서학개미 vs 국민연금 해외투자 행보 > 

구분 국민연금 (일반정부) 서학개미 (민간)
 전략 변화  환율 방어를 위해 선제적 투자 축소   환율 상승에도 공격적 매수 지속 (1월)
 최근 동향  해외투자 비중 조절하며 속도 조절 환율 1,500원 육박하자 '매도' 동참
 시장 역할  환율 하락 압력(안정화 기여) 환율 하단 지지 → 현재는 수급 공백 유발  

 

 

■ 고유가·강달러 이중고…1,500원 시대 ‘뉴 노멀’ 되나


외환 시장 전문가들은 환율의 향방이 이제 분석의 영역을 넘어 ‘정치와 전쟁’의 영역으로 이동했다고 입을 모은다. 미국이 이란 사태의 출구를 찾지 못하면서 유가 급등과 달러화 강세가 동시에 발생하는 ‘트리플 약세’ 국면이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중동 전쟁 장기화로 인한 고유가 현상은 달러 수요를 부추겨 환율 1,500원 선 안착을 기정사실화하고 있다. 박상현 iM증권 연구원은 “불확실성 확대에 따른 고유가 지속은 환율 1,500원 선 안착을 불가피하게 만들 것”이라며 “이제는 시장의 자정작용보다는 정책당국의 개입 강도가 주가와 환율의 추가 상단을 결정할 핵심 변수”라고 강조했다.

 

< 환율 1,500원 시대, 서학개미 투자 지표 변화 >

구분  전월/평시 수준 (기존)   현재 (3월 12~16일) 변화 양상
달러-원 환율 1,420원대 안팎 1,500원선 위협 심리적 마지노선 붕괴 위기
 외화증권 보관금액  약 2,250억 달러 약 2,198억 달러 한 달 새 약 51.7억 달러 증발
순매수 여부 8개월간 연속 순매수 순매도 반전 (-3.6억 달러)   8개월 만에 '팔자'로 체질 변화
투자 심리 해외 직구/투자 열풍 관망 및 차익실현 환율 고점 인식에 따른 투자 중단  
수급 주체별 동향 개인(민간) 투자 급증 개인마저 퇴각 시작 시장을 떠받치던 '서학개미' 이탈

 

 

■ 서학개미의 퇴각, 환율 안정의 열쇠 될까

 

아이러니하게도 환율 급등을 부추겼던 서학개미의 퇴각은 환율 상단을 방어하는 요인이 될 수 있다. 달러를 사서 해외 주식을 사던 수요가 줄어들고, 반대로 주식을 팔아 달러를 원화로 바꾸는 수요가 늘어나면 환율 하락 압력으로 작용하기 때문이다.

 

다만, 이는 대외 변수가 안정된다는 전제하의 시나리오다. 정부가 환율 1,500원 돌파를 막기 위해 구두 개입을 넘어 실질적인 외환보유액 투입(스무딩 오퍼레이션)에 나설지, 서학개미들이 이 고점을 기회로 차익 실현에 더 적극적으로 나설지가 향후 외환 시장의 최대 관전 포인트가 될 전망이다.




같은 섹션 기사

더보기



영상

더보기

공시 By AI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