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타임스 여원동 기자 | 하나증권은 최근 유럽연합 집행위원회가 발표한 산업가속화법(IAA) 초안이 역내 공급망 강화와 제조업 비중 확대를 핵심으로 하고 있으며, 이에 따라 유럽 내 생산 기지를 선제적으로 구축한 한국 이차전지 기업들의 수혜 강도가 한층 높아질 것으로 전망했다.
하나증권 김현수 연구원은 보고서를 통해 현지시간 기준 지난 3월 4일 유럽연합 집행위원회가 산업가속화법 초안을 공개했다고 밝혔다. 해당 법안은 공공 재정을 적극적으로 투입하여 철강과 자동차 및 배터리 등 주요 전략 산업을 육성하고, 에너지 소비가 많은 산업의 탈탄소화를 촉진하는 내용을 골자로 한다. 유럽연합은 이번 법안을 통해 역내 국내총생산(GDP) 내 제조업 비중을 2024년 14.3% 수준에서 2035년까지 20%로 확대한다는 구체적인 목표를 설정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이번 법안은 유럽 내 자급자족 체계를 구축하여 대외 의존도를 낮추고 친환경 산업으로의 체질 개선을 가속화하는 데 방점이 찍혀 있다. 김 연구원은 유럽 내에서 배터리와 태양광 등 핵심 전략 부문의 공급망을 내재화하려는 정책적 의지가 강해짐에 따라, 이미 현지에서 대규모 생산 설비를 가동하며 안정적인 공급 능력을 증명한 한국 배터리 업체들의 시장 내 입지가 더욱 공고해질 것으로 분석했다.
특히 이번 법안은 단순한 제도적 규제를 넘어 공공 재정 지원을 명시하고 있다는 점에서 한국 기업들에게 실질적인 기회 요인이 될 것으로 보인다. 하나증권은 유럽 내 전기차 침투율 상승세가 일시적으로 둔화되는 국면에서 이번 법안이 새로운 수요를 창출하고 산업 생태계를 확장하는 중요한 기폭제가 될 수 있다고 평가했다. 이는 현지 생산 비중이 높은 기업들에게 비용 절감과 시장 점유율 확대라는 두 가지 이점을 동시에 제공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할 것으로 예상된다.
수익성 측면에서도 긍정적인 변화가 기대된다. 유럽의 역내 제조 장려 정책은 역외 제품에 대한 간접적인 진입 장벽으로 작용할 수 있으며, 이는 한국 기업들이 현지에서 생산하는 배터리 제품의 가격 경쟁력과 협상력을 높이는 결과로 이어질 수 있다. 김 연구원은 유럽의 탈탄소 정책 기조가 유지되는 한 배터리 산업에 대한 정책적 지원은 지속될 것이며, 이는 기업들의 중장기적인 실적 가시성을 높여주는 요소라고 설명했다.
하나증권은 이차전지 업종 내 최선호주로 LG에너지솔루션과 삼성SDI를 추천했다. LG에너지솔루션에 대해서는 투자의견 매수와 목표주가 51만 8000원을 유지했으며, 삼성SDI 역시 투자의견 매수와 함께 목표주가 46만 9000원을 제시했다. 반면 에코프로비엠에 대해서는 현재 별도의 투자의견을 제시하지 않은 상태다.
김 연구원은 유럽의 이러한 정책적 변화가 한국 이차전지 밸류체인 전반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내다보면서도, 향후 구체적인 시행령이 확정되는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세부 조항과 국가별 보조금 지급 조건 등에 대해서는 면밀한 모니터링이 뒷받침되어야 한다고 조언했다. 현재 한국 배터리 기업들의 주가는 글로벌 정책 기대감과 하반기 실적 회복 가능성이 교차하는 구간에 놓여 있다는 분석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