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제타임스 김은국 기자 | 국내 증시의 기록적인 폭락세는 외국인의 패닉 매도보다는 기관 중심의 유동성 이벤트와 레버리지 조정에 의한 결과라는 분석이 나왔다. 특히 오후 들어 외국인이 선물을 다시 사들이는 '환매수'세가 유입되면서 변동성이 정점을 지났을 가능성이 제기된다.
노동길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3월5일 보고서에서 "전일 주식시장은 펀더멘털 해석으로 설명하기보다 장 초반 레버리지 조정과 유동성 경색이 가격을 끌고 간 날로 정의하는 것이 적절하다"라고 밝혔다.
■ 외인 패닉 프레임 경계…실체는 '기관발 유동성 경색'
노 연구원은 현물 수급 데이터를 근거로 시장에 퍼진 '외국인 패닉 매도 프레임'을 경계했다. 전일 코스피에서 외국인은 2,300억원을 순매수했고 개인도 800억원어치를 사들였다. 반면 기관은 6,000억원을 순매도했으며, 이 중 금융투자가 5,800억 원을 쏟아내며 하락을 주도했다.
코스닥 역시 외국인이 1조1,700억원의 대규모 순매수를 기록한 반면, 개인은 1조2,000억원을 순매도하며 대조적인 모습을 보였다. 노 연구원은 "외국인이 현물을 던져서라기보다 기관 중심의 매도가 부각된 가운데 장 초반 유동성 이벤트가 변동성을 키운 쪽에 가깝다"라고 분석했다.
■ 선물 시장의 변화…외국인 '환매수'로 속도 조절
파생시장에서도 변화의 조짐이 포착됐다. 외국인 선물은 장중 급변동 구간에서 순매도였으나 오후 들어 강하게 전환하며 일간 기준 1만 1,122계약 순매수로 마감했다.
노 연구원은 미결제약정 감소를 근거로 이를 신규 매수 포지션 구축보다는 팔았던 선물을 다시 사들이는 '환매수'로 해석했다. 전일 근월물 미결제약정은 전일 대비 3,162계약 감소했다.
그는 "외국인의 선물 순매수는 신규 위험을 얹는 베타 확대라기보다 오전 급락 국면에서 쌓였던 매도(헤지) 포지션의 청산 및 환매수 성격이 강하다"라며 "이는 외국인 중심의 신흥국(EM) 및 한국 비중 축소가 오후 들어 최소한 가속 국면을 벗어나 속도 조절로 전환됐음을 시사한다"라고 설명했다.
■ 정상화 관건은 '3대 지표'…방어적 관리 병행해야
향후 증시 반등 및 정상화의 관건으로는 유가, 외환, 금리 변동성의 완화를 꼽았다. 노 연구원은 "중동 리스크는 유가와 운임 상단을 제한할 수 있는 완화 요인이 관찰되고 있다"면서도 "분할 매수를 위해서는 유가 추가 급등 여부, 달러 강세 및 VIX(변동성지수)의 재상승 여부, 금리 변동성(MOVE) 추이를 체크해야 한다"라고 조언했다.
특히 환율 시장의 신호에 주목했다. 밤사이 1개월물 달러-원 NDF(차액결제선물환) 환율은 1,461.11원으로 전일 우려됐던 1,480원대에서 하락했다.
다만 신중론도 유지했다. 노 연구원은 "유가와 변동성 지표 중 두 가지 이상이 재악화될 경우에는 방어적 포지션 관리가 다시 우선순위로 올라가야 한다"라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