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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01.19 (월)

"30년 국채선물 유동성 부족"…보험사 금리헤지 비상

일 평균 148계약 불과…미니 선물·블록딜 도입 시급
국채 전문딜러 유인 강화 필요…보험연구원 "시장 다변화 제언"

 

 

경제타임스 김은국 기자 |  국내 보험사들 '금리 리스크'라는 거대한 파도 앞에 서 있다.

 

자산과 부채를 모두 시가로 평가하는 IFRS17(International Financial Reporting Standard 17) 체제에서 금리 변동은 곧 자본의 변동으로 직결된다. 하지만 정작 위험을 분산할 '방패'인 금리 파생상품 시장은 유동성 가뭄에 시달리고 있고, 회계적 규제는 여전히 촘촘하다. 보험연구원이 제시한 현황과 해결책을 짚어봤다.

 

■ 30년 국채선물 '유동성 가뭄'…10년물의 2000분의 1 수준

 

1월18일 보험연구원 최우석·노건엽 연구위원이 발표한 '보험회사의 금리파생상품 활용 현황과 시사점' 보고서에 따르면, 보험사들이 장기 금리 위험을 관리하기 위해 가장 선호해야 할 '30년 국채선물' 시장이 제 기능을 못 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로 수치를 보면 처참한 수준이다. 만기 3년물 국채선물의 일평균 거래량이 22만 건, 10년물이 32만 건에 달하는 반면, 30년물은 고작 148계약에 불과하다. 시장이 너무 좁다 보니 보험사가 헤지를 위해 대량 거래를 하려 해도 상대방을 찾기 어렵고(체결 불확실성), 억지로 거래를 성사시키려다 보면 가격이 왜곡되어 오히려 거래 비용만 치솟는 '승자의 저주'에 빠지기 일쑤다. 호가 스프레드(매수-매도 가격 차이)가 벌어지는 것은 당연한 수순이다.

 

■ "거래 단위를 쪼개라"…미니 선물·블록딜 도입 제언

 

연구위원들은 이 같은 유동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시장 구조의 '다변화'를 주문했다. 우선 계약 단위를 대폭 축소한 '미니 선물'을 도입해 참여 문턱을 낮추고, 대형 기관투자자들끼리 장외에서 대량으로 주고받는 '블록딜(Block Trade)'을 활성화해야 한다는 것이다.

 

또한, 시장조성자들의 참여를 끌어내기 위한 '당근과 채찍'도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국채 전문딜러(PD) 평가시 30년물 거래 실적에 가중치를 부여하거나, 거래 의무를 강화해 시장에 상시적인 매수·매도 물량이 돌게 해야 한다는 설명이다.

 

■ '매크로 헤지회계'라는 난제…"7월까지 의견 내야"

 

회계적인 장벽도 높다. 현재 보험사는 금리 변동으로 인한 부채 가치 변동을 개별적으로 식별하기 어려워, 국채선물을 활용하더라도 '위험회피회계'를 적용받기가 매우 까다롭다. 헤지를 해도 장부상으로는 파생상품 손익만 튀어 보여 실적이 널뛰는 것처럼 보일 수 있다는 의미다.

 

이에 대한 대안으로 떠오르는 것이 '매크로 헤지회계(Dynamic Risk Management, DRM)'다. 이는 개별 항목이 아닌 포트폴리오 전체를 대상으로 위험회피를 지정하는 방식으로, 부채 항목의 변동이 빈번한 보험업권에 가장 적합한 모델로 꼽힌다.

 

하지만 문제는 국제적인 기준이다. 국제회계기준위원회(IASB, International Accounting Standards Board)가 새로운 매크로 헤지회계 기준(RMA, Risk Management Approach)을 논의 중이지만, 현재까지 보험부채는 적용 대상에서 제외된 상태다. IASB는 보험부채의 복잡성을 이유로 신중론을 펼치고 있다.

 

최우석 연구위원은 "전 세계적으로 RMA 적용 필요성에 대한 의견 수렴이 올해 7월까지 진행된다"며 "국내 보험산업도 당기손익 변동성을 완화하고 안정적인 위험관리를 하기 위해선 이 논의에 적극적으로 목소리를 내야 한다"고 제언했다.

 

■ 제도와 시장이 함께 움직여야

 

보험사의 금리 리스크 관리는 개별 회사의 노력만으로는 한계가 명확하다. 정부는 30년 국채선물 시장의 체력을 키우기 위한 제도적 뒷받침을 해야 하고, 업계는 글로벌 회계 기준 논의에서 한국 보험사들의 특수성을 반영시키기 위한 공동 대응에 나서야 할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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