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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01.01 (목)

환율이 올린 기름값…소비자물가 4개월째 2%대 상승

경유 10.8% 급등 '2년 만에 최대'…체감물가 부담 지속
정부 “주요 먹거리 수급 점검”, 한은 “2%대 안착 주력”

 

경제타임스 전영진 기자 | 소비자물가가 4개월 연속 2%대 상승률을 기록했다. 고환율 영향으로 석유류 가격이 큰 폭으로 오르면서 체감 물가 부담이 이어지고 있다. 환율 상승이 수입 농축수산물과 가공식품 가격에도 영향을 미치는 만큼, 내년 물가 흐름에 대한 경계감도 커지고 있다.

 

국가데이터처가 31일 발표한 ‘2025년 12월 및 연간 소비자물가 동향’에 따르면, 12월 소비자물가는 전년 동월 대비 2.3% 상승했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9월(2.1%) 이후 4개월 연속 2%대를 유지하고 있다.

 

품목별로는 석유류 가격 상승이 두드러졌다. 석유류는 1년 전보다 6.1% 상승해 올해 2월(6.3%) 이후 10개월 만에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경유 가격은 10.8% 급등해 2023년 1월 이후 2년 11개월 만에 가장 크게 올랐고, 휘발유도 5.7% 상승했다.

 

수입 농축수산물 가격도 상승세를 보였다. 키위(18.2%), 아몬드(12.8%), 수입 쇠고기(8.0%) 등의 가격이 큰 폭으로 올랐다.

 

이 같은 가격 상승의 배경으로는 환율 상승이 지목된다. 이달 국제유가는 두바이유 기준 배럴당 62.1달러로 전년 동월(64.5달러) 대비 소폭 하락했으나, 원·달러 환율은 같은 기간 1457원에서 1472원으로 상승했다. 이두원 데이터처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은 “환율 상승은 원자재와 석유 등 수입물가 상승으로 이어진다”며 “이번 석유류 가격 상승도 그 영향으로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체감 물가를 보여주는 생활물가지수는 2.8% 상승했고, 신선식품지수는 1.8% 올랐다. 근원물가 지표인 농산물 및 석유류 제외 지수는 2.3% 상승했다.

 

다만 올해 연간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2.1%로 집계됐다. 전년 대비 0.2%포인트 낮아진 수치로, 2020년(0.5%) 이후 5년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그럼에도 보리쌀(38.2%), 오징어채(36.5%), 찹쌀(31.5%), 귤(18.2%), 초콜릿(17.0%) 등 먹거리 중심으로 가격 상승이 이어지면서 체감 물가 부담은 컸다.

 

정부는 겨울철 기상 여건 등 불확실성이 남아 있는 만큼 주요 먹거리와 생활필수품 가격을 중심으로 수급 상황을 점검해 체감 물가 안정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임혜영 기획재정부 물가정책과장은 “연간 물가는 목표치인 2.0%에 근접한 2.1%로 안정적인 흐름을 보였다”며 “환율 하락 흐름은 향후 물가에 하방 압력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김웅 한국은행 부총재보도 이날 물가 상황 점검회의에서 “근원물가가 안정 흐름을 이어가고 국제유가 약세가 지속될 경우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점차 2% 수준으로 낮아질 것”이라며 “생활물가가 여전히 높은 만큼 환율과 농축수산물 가격 동향을 면밀히 점검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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