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타임스 김은국 기자 | 스마트홈 기술이 빠르게 고도화되고 있지만, 그 혜택은 여전히 신축 아파트에 집중돼 있다. 노후 설비, 교체 비용, 관리 규정 등 복합적인 제약으로 구축 아파트는 스마트 시스템 도입이 쉽지 않은 환경에 놓여 있다.
이러한 구조적 한계를 정면으로 돌파하며 ‘스마트홈 접근성의 격차’를 해소하겠다고 나선 기업이 이산시스템(대표 김승훈)이다. 이산시스템은 기존 설비를 대체하지 않고도 스마트 출입 환경을 구현하는 기술을 선보이며 구축 아파트 시장에서 빠르게 주목을 받고 있다.
■ 공동현관의 불편함을 기술로 해결한 ‘홈패스’
아파트 공동현관 출입 방식은 오랜 기간 큰 변화 없이 유지돼 왔다. 입주민은 카드키를 소지해야 하거나 비밀번호를 직접 눌러 출입해야 했다. 그러나 카드 분실 위험, 비밀번호 유출 우려, 키패드 접촉으로 인한 비위생성 등 기존 방식의 문제는 꾸준히 지적돼 왔다. 이러한 불편은 생활 밀착형 기술 혁신이 필요한 영역으로 꼽혀왔다.
이산시스템이 개발한 스마트 출입 솔루션 ‘홈패스(Homepass)’는 이러한 문제를 최소 개입 방식으로 해결한다. BLE(저전력 블루투스, Bluetooth Low Energy) 기반 근접 인증 기술을 활용해 입주민이 공동현관 주변에 접근하면 스마트폰을 꺼내지 않아도 문이 자동으로 개폐된다. 출입 과정에서의 접촉이 사라지고, 카드나 비밀번호 입력의 번거로움도 해소된다.
김승훈 대표는 “스마트홈이 특정 단지의 특권처럼 작동하는 상황 자체가 문제였다”며 “홈패스는 구축 아파트에서도 부담 없이 적용할 수 있는 표준 BLE 기반 기술을 통해 ‘누구나 이용 가능한 스마트홈’을 목표로 개발됐다”고 설명했다.
■ ‘독립형 BLE 인증 구조’로 보안성과 호환성 확보
홈패스의 가장 큰 기술적 강점은 기존 공동현관 시스템을 교체할 필요가 없다는 점이다. 센서만 추가 설치하면 되기 때문에 공사 부담이 거의 없으며, 단지별 환경에 맞춰 유연한 도입이 가능하다. 이는 대단지 구축 아파트에서도 비용 효율적으로 도입할 수 있는 구조다.
BLE 기반 근접 인증은 단순 편의성을 넘어 보안성 강화 효과도 갖는다. 홈패스는 기존 카드리더기·비밀번호 시스템에 연동되는 방식이 아니라, 독립형 인증 구조로 운영된다. 외부 해킹 및 정보 유출 가능성을 차단하며 보안 취약점을 줄이는 설계다. 카드 복제나 비밀번호 노출로 인한 문제를 원천적으로 줄일 수 있다는 점도 도입 단지의 만족도를 끌어올리고 있다.
■ 스마트 출입을 넘어 ‘생활 플랫폼’으로 확장
이산시스템은 홈패스를 단순한 자동 출입 기술에 머물지 않고, 생활 전반을 아우르는 플랫폼으로 확장하고 있다.
출입 기록 조회를 통한 자녀 귀가 확인 기능, 지인·택배·도우미 등을 위한 임시 방문자 전자 출입카드 발급, 엘리베이터 자동 호출, 커뮤니티 시설 자동 출입 등 일상 동선 전반을 자동화하는 서비스가 제공된다. 신축 아파트에서만 제공되던 고도화된 편의를 구축 단지에서도 구현할 수 있게 된 셈이다.
김 대표는 “출입 경험이 스마트해지면 생활 만족도가 크게 높아진다”며 “홈패스를 중심으로 다양한 생활 안전·편의 기능을 결합한 스마트홈 플랫폼으로 확장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 구축 아파트가 대다수인 한국 시장… 확장성은 이미 입증
국내 공동주택의 상당수, 특히 수도권은 준공 20년 이상 된 구축 아파트가 높은 비중을 차지한다. 신축 중심의 고비용 스마트홈 시스템은 이러한 시장의 특성과 맞지 않아 확산이 제한적이었다. 이산시스템은 이 구조적 틈새를 정확히 겨냥해 ‘적은 비용으로 빠르게 개선 가능한 스마트홈 기술’이라는 전략을 세웠고, 시장의 호응도 높다.
향후에는 IoT 기기 연동, 출입 데이터 기반 보안 고도화, 단지 커뮤니티 서비스와의 통합 등 기술 고도화를 통해 플랫폼 경쟁력을 더욱 강화할 계획이다. 스마트홈의 보편화를 견인할 수 있는 국내 대표 기술 스타트업으로 성장할 가능성이 크다는 평가가 나온다.

■ 창업혁신공간이 발굴한 실용 기술 기반 스타트업
이산시스템이 입주한 계원예술대학교 코워킹 파라다이스는 경기도 지정형 창업혁신공간 남서부권역의 핵심 거점으로, 지역 기반 스타트업을 육성하는 창업 플랫폼 역할을 하고 있다. 기술·콘텐츠 기반 기업을 실전형 프로그램으로 지원하며 성장을 이끌고 있으며, 이산시스템 역시 이러한 창업 생태계 안에서 기술 완성도와 사업성을 동시에 강화한 사례로 평가된다.
■ “스마트홈은 기본권”… 생활 기술을 만드는 기업으로
김승훈 대표는 “스마트홈은 특정 단지나 일부 계층만 누리는 기술이 아니라, 누구나 안전하고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어야 한다”며 “복잡한 기술이 아니라 실제 생활을 변화시키는 기술을 개발하겠다는 목표로 홈패스를 고도화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산시스템은 스마트 출입을 넘어 생활 안전·편의 중심의 통합 플랫폼으로 진화하며 스마트홈 대중화 시대의 핵심 플레이어로 자리매김할 전망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