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제타임스 고은정 기자 | 네이버의 금융 자회사 네이버파이낸셜과 국내 최대 디지털자산 거래소 두나무의 합병이 본격 궤도에 오르고 있다.
19일 금융투자업계와 가상자산업계에 따르면 두 회사는 이르면 다음 주 이사회를 열고 포괄적 주식교환 안건과 주주총회 일정을 논의할 전망이다. 이사회 개최일로는 26일이 유력하며, 세부 안건에 대한 사전 협의는 이미 진행 중이다.
업계는 이 같은 속도전의 배경으로 연내 발표가 예정된 디지털자산법과 정책 변화에 발맞추려는 전략을 꼽는다. 한 투자은행 관계자는 “금융위원회의 디지털자산 법제 개편과 네이버파이낸셜·두나무 합병은 시기적으로 맞물릴 수밖에 없다”고 분석했다.
합병의 핵심 쟁점은 주식 교환 비율이다. 두나무 1주당 네이버파이낸셜 3주 비율이 유력하며, 이는 두나무가 약 15조 원, 네이버파이낸셜이 5조 원의 기업가치를 인정받는 셈이다. 합병이 성사되면 두나무 송치형 의장과 김형년 부회장 등 기존 경영진은 통합 법인 지분 약 28%를 확보해 최대주주로 올라서게 된다. 네이버는 17%로 2대 주주로 바뀌지만, 의결권 절반 이상을 확보해 실질적 경영권을 유지할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합병 완결을 위해서는 주주총회 특별결의 통과가 필수다. 출석 주주 3분의 2 이상, 발행주식 총수의 3분의 1 이상 동의라는 요건을 충족해야 하며, 주주 간 이해관계가 막판 변수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
현재 네이버파이낸셜은 네이버가 70%, 미래에셋이 30%를 보유하고 있으며, 두나무는 송 의장(25.5%), 김 부회장(13.1%)을 비롯해 카카오인베스트먼트(10.6%), 우리기술투자(7.2%), 한화투자증권(5.9%), 하이브(2.5%) 등이 주요 주주로 참여하고 있다.
업계는 이번 합병이 국내 금융·디지털자산 시장의 경쟁 구도를 뒤흔들 중대 변수로 보고 있다. 향후 스테이블코인 등 정부 정책과의 시너지 여부가 관건이 될 전망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