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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10.28 (화)

[이슈키워드] 사우디의 국가 대전환 전략 ‘비전 2030’

경제타임스 김은국 기자 |   무함마드 빈 살만(Mohammed bin Salman)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가 주도하는 ‘비전 2030(Vision 2030)’은 석유 중심의 경제 구조를 탈피해 산업 다각화와 첨단 기술 중심의 신경제 체제를 구축하려는 국가 대전환 전략이다. 2016년 4월 공식 발표된 이후, 사우디 정부는 ‘석유 이후(Post-Oil) 시대’를 대비하기 위한 정치·경제·사회 전 분야의 구조개혁을 추진 중이다.

 

■ 핵심 목표: ‘脫석유’·‘산업 다변화’·‘국부펀드 중심 성장’

 

비전 2030의 가장 큰 목표는 석유 수출 의존도를 낮추고, 산업기반을 다변화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 사우디 정부는 △정보통신기술(ICT) △미래형 모빌리티 △신재생에너지 △관광·엔터테인먼트 △첨단 제조업 등을 차세대 성장동력으로 육성하고 있다.

 

특히 사우디 국부펀드(PIF·Public Investment Fund) 가 전략적 투자 플랫폼 역할을 맡아, 각종 ‘기가 프로젝트(Giga Project)’를 주도한다. 이들 프로젝트는 100억 달러(약 14조 원) 이상 규모의 초대형 국가 사업으로, 외국인 투자 유치와 일자리 창출, 첨단 산업 생태계 구축을 목표로 한다.

 

■ 대표 프로젝트: 네옴시티·더라인·옥사곤·키디야 등

 

비전 2030의 상징이라 할 수 있는 ‘네옴(NEOM)시티’ 프로젝트는 미래형 스마트 도시 건설 계획의 중심축이다. 네옴은 약 2만6500㎢(서울의 44배)에 달하는 사우디 북서부 홍해 연안 지역에 조성 중이며, ‘더 라인(The Line)’, ‘옥사곤(Oxagon)’, ‘트로제나(Trojena)’ 등 세부 구역으로 구성된다.

 

더 라인(The Line)은 170㎞ 길이의 직선형 도시에 인공지능(AI), 로봇, 무탄소 교통체계를 결합한 완전 자율 스마트시티로 설계됐다. 옥사곤(Oxagon) 은 세계 최대 규모의 수소 기반 산업단지이자 무탄소 항만도시로, 글로벌 제조·물류 허브로 육성 중이다. 트로제나(Trojena) 는 해발 2,400m 고지대에 조성되는 리조트형 관광지로, 겨울철 스키장과 사계절형 휴양시설이 들어선다. 여기에 키디야(Qiddiya) 프로젝트는 리야드 인근에 조성되는 초대형 엔터테인먼트 복합단지로, 디즈니·유니버설과 견줄 글로벌 관광 허브를 지향한다.

 

 

 

■ 재원과 인프라: PIF 중심 ‘석유자본의 재투자 구조’

 

사우디 정부는 비전 2030 재원 마련을 위해 국영 석유기업 아람코(ARAMCO) 지분 일부를 상장해 확보한 자금을 PIF를 통해 첨단 산업·에너지·관광 인프라에 재투자하고 있다.

 

이러한 방식은 ‘석유에서 얻은 자본을 석유 이후 산업으로 돌린다’는 ‘순환형 성장 모델’로 평가받는다. PIF는 이미 글로벌 자동차, 반도체, 로봇, AI 분야 유망 기업에 대규모 투자를 단행했으며, 현대차그룹을 포함한 해외 제조업체와의 협력도 이 기조의 연장선이다.

 

■ 전략적 의미: ‘중동의 실리콘밸리’와 ‘탈석유형 복합경제국’

 

비전 2030은 단순한 경제개혁을 넘어 사우디의 국가 정체성과 산업 생태계를 근본적으로 바꾸려는 프로젝트다. 석유 의존형 단일 경제에서 첨단 산업·스마트시티·관광·문화산업이 공존하는 복합경제국으로의 진화가 목표다. 빈 살만 왕세자는 “2030년까지 비석유 부문 GDP 비중을 현재 40%에서 65%까지 끌어올리겠다”고 공언했으며, 사우디를 ‘중동의 실리콘밸리’로 만들겠다는 야심을 드러내고 있다.

 

‘비전 2030’은 사우디가 석유 수출국에서 미래산업 중심국으로 변신하기 위한 국가 혁신 전략이며, 자동차·수소·신재생에너지·스마트시티 같은 분야에서 현대자동차그룹과의 협력이 그 핵심 축 중 하나로 부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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