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타임스 전영진 기자 | 한국은행이 12월12일 발표한 ‘2025년 11월 수출입물가지수’에 따르면, 지난달 국내 수입물가가 전월 대비 2.6% 상승하며 19개월 만에 가장 큰 폭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4월(3.8%) 이후 최고 수준이다. 11월 수입물가지수(2020년=100, 원화 기준 잠정치)는 141.82로 집계됐으며, 10월(138.19)보다 크게 올랐다. 특히 7월 이후 5개월 연속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어, 향후 소비자물가에도 상방 압력이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 두바이유 기준 국제유가는 10월 평균 배럴당 65.00달러에서 11월 64.47달러로 0.8% 떨어졌다. 이는 물가 상승 압력을 완화하는 요인이었지만, 효과는 제한적이었다. 반면, 원·달러 환율은 10월 평균 1,423.36원에서 11월 1,457.77원으로 상승하며 2.4%의 변동을 기록했다. 환율 급등은 수입 원자재와 에너지 비용을 크게 끌어올려, 수입물가 상승의 핵심 요인으로 작용했다. 전문가들은 국제유가 하락보다 환율 상승의 영향이 훨씬 강력했다고 분석하며, 이러한 흐름이 내년 초 소비자물가에도 상방 압력을 줄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한다. 결국, 국제유가 하락이라는 완화
경제타임스 고은정 기자 | 국내 스테이블코인 제도화가 핵심 규제기관 간 이견으로 장기간 표류하면서 업계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 미국·유럽연합(EU) 등 주요국이 이미 스테이블코인을 금융 인프라에 편입하며 제도 정비에 속도를 내는 가운데, 한국만 규제 공백이 장기화될 수 있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정치권과 업계에 따르면 한국은행과 금융위원회는 스테이블코인 발행 주체를 둘러싸고 이견을 좁히지 못하고 있다. 한은은 금융안정 차원에서 은행 지분 51% 이상을 보유한 컨소시엄만 발행을 허용해야 한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반면 금융위는 “과도한 진입장벽”이라며 비은행권과 핀테크 기업에도 참여 기회를 열어야 한다는 반대 의견을 내고 있다. 업계는 정부안 제출이 지연되는 원인으로 한은의 강경한 입장을 지목한다. 한 가상자산 업계 관계자는 “해외는 이미 제도권 편입을 마쳤는데 한국은 규제기관 간 힘겨루기로 시장만 뒤처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일부 국회의원들도 “원화 기반 스테이블코인이 부재하면 글로벌 금융 흐름에서 한국만 소외될 수 있다”며 조속한 제도화를 촉구하고 있다. 해외 주요국은 이미 스테이블코인 규제 체계를 마련해 시장을 빠르게 흡수하고 있다. 미국은 ‘Geniu
경제타임스 고은정 기자 | 국민연금의 해외주식 투자는 2002년에 시작되어 올해 9월말 기준으로 508.2조원이며 기금적립금의 37.3%를 차지하고 있다. 11월30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올해 1~3분기 ‘일반정부’ 해외주식 투자는 총 245억1400만 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127억8500만 달러)보다 92% 증가했다. 투자금액 규모를 살펴보면, 올해 국민연금이 개인투자자보다 더욱 공격적으로 해외주식 투자를 늘려온 것으로 나타났다. 국민연금의 해외주식 투자 규모는 지난해 1~3분기 서학개미의 1.3배 수준에서 올해 1~3분기 1.5배로 그 격차가 더 확대됐다. 전체 내국인 해외주식 투자에서 국민연금이 차지하는 비중 역시 34%로 개인투자자(23%)보다 10% 포인트 이상 높았다. 국민연금이 서학개미보다 외환시장에서 상대적으로 더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해석할 수 있는 부분이다. 기획재정부는 고환율을 잡기 위해 11월24일 한은, 보건복지부, 국민연금 등과 4자 협의체를 가동해 ‘뉴 프레임워크’(새 기본틀)를 논의하기 시작했다. 정부는 국민연금의 대규모 해외투자가 외환시장의 변동성을 키우고 원-달러 환율 상승 압력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점을 우려하고 있다.
경제타임스 이준오 기자 | 10·15 부동산 대책에 집값 상승에 대한 기대가 소폭 꺾인 것으로 조사됐다. 한미 관세협상 타결, 3분기 GDP 성장률 전망치 상회 등으로 소비심리는 2017년 이후 8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으로 개선됐다.. 한국은행은 '11월 소비자동향조사' 결과 이달 소비자심리지수(CCSI, Consumer Composite Sentiment Index)가 112.4를 기록했다고 11월25일 밝혔다. 지난달보다 2.6포인트 상승하며 지난 2017년 11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나타냈다. CCSI가 100을 웃돌면 소비 심리가 낙관적임을 의미한다. 한미 관세협상 타결, 3분기 GDP 성장률 전망치 상회 등으로 소비심리지수가 오른 것으로 풀이된다. CCSI를 구성하는 항목 6개 가운데 경기 관련 지표가 가장 크게 상승했다. 아울러 향후경기전망지수는 한 달 전보다 8p 오른 102를 나타내며 기준선을 넘었다. 현재경기판단지수도 91에서 96으로 뛰었다. 이어 가계의 미래 소득을 바라보는 가계수입전망지수는 104로 2포인트 상승했고, 생활형편전망지수도 1포인트 개선됐다. 현재생활형편지수(96)와 소비지출전망지수(101)는 전월과 같은 수준을 유지했
경제타임스 김은국 기자 | 올해 3분기 가계 빚이 15조 원 가까이 늘며 증가세를 이어갔지만, 정부의 고강도 대출 규제가 시행되면서 2분기 대비 증가 폭은 크게 둔화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신용대출이 사실상 멈춰 서면서 가계부채 구조가 주택담보대출 중심으로 재편되는 양상도 뚜렷해졌다. 한국은행이 11월18일 발표한 ‘2025년 3분기 가계신용(잠정)’에 따르면 9월 말 기준 가계신용 잔액은 1,968조3천억 원으로 전분기보다 14조9천억 원 증가했다. 2분기 증가폭(약 25조 원)이 4년 만의 최대치를 기록했던 것과 비교하면 10조 원 이상 감소한 수준이다. 한국은행은 “6·27 대출 규제가 3분기부터 본격적으로 반영되기 시작했다”며 증가 둔화를 정부 정책의 영향으로 분석했다. ■ 주담대는 늘고, 신용대출은 사실상 멈춰 3분기 가계대출 잔액은 1,845조 원으로 12조 원 증가했다.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주택담보대출은 11조6천억 원 증가했지만, 2분기(14조4천억 원)보다는 증가세가 둔화했다. 서울 아파트 거래량 감소가 직접적인 요인으로 작용했다. 거래량은 6월 1만 건에서 △7월 8,500건 △8월 4,200건 △9월 6,800건으로 줄었다. 반면,
경제타임스 김은국 기자 | 국내 기업의 채무 상환 능력이 빠르게 악화하고 있다. 영업이익으로 이자도 갚지 못하는 ‘한계기업’ 비중이 통계 작성 이래 최고치를 다시 갈아치운 가운데, 중소기업 대출 연체율은 금융위기 수준까지 치솟았다. 고금리·경기둔화·수출 부진이 장기화되면서 기업의 자금흐름이 한계에 다다르고 있다는 경고음이 커지고 있다. 한국은행이 11월13일 발표한 ‘금융안정 상황’ 보고서에 따르면 2023년 말 외부감사를 받은 국내 기업 중 한계기업 비중은 17.1%로 집계됐다. 1년 전보다 0.7%포인트 증가한 수치이자 2010년 통계 집계 이후 최고 기록이다. 한계기업 비중은 2022년부터 3년 연속 최고치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2021년: 15.5% △2022년: 16.4% △2023년: 17.1%. 특히 3년 이상 한계 상태에 빠진 ‘만성 한계기업’ 비중은 44.8%로 전년(36.5%) 대비 급증했다. 기업들의 수익성 악화가 일시적 현상을 넘어 구조적 위험으로 전이되고 있다는 의미다. ■ 석유화학·전기전자 업종, 공급과잉 직격탄 글로벌 공급과잉 여파를 직접 받은 업종에서의 타격은 더욱 뚜렷하다. 석유화학, 전기·전자 업종 각각에서 신용공여액 기준
경제타임스 김은국 기자 | 우리나라 외환보유액이 5개월 연속 증가하며 2년 9개월 만에 최대치를 경신했다. 글로벌 외환시장 불안 속에서도 운용수익 확대와 외평채 발행 효과가 맞물리며 ‘달러 방패’가 두터워지고 있다는 평가다. 한국은행이 11월5일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10월 말 기준 외환보유액은 4,288억2천만 달러로 전달보다 68억 달러 늘었다. 이는 2023년 1월(4,299억7천만 달러) 이후 2년 9개월 만의 최대 수준이다. 외환보유액은 8월(49억5천만 달러↑), 9월(57억 달러↑)에 이어 석 달째 큰 폭으로 증가세를 이어갔다. 한국은행은 이번 증가에 대해 “운용수익 증가와 외화표시 외평채 발행 효과가 복합적으로 작용했다”고 분석했다. 실제 정부는 지난 10월 달러화 10억 달러, 엔화 1,100억 엔(약 7억 달러) 등 총 17억 달러 규모의 외평채를 발행해 외환보유액을 끌어올렸다. 자산 구성별로는 △유가증권 3,779억6천만 달러(비중 88.1%) △예치금 259억4천만 달러(6.0%) △IMF 특별인출권(SDR) 157억1천만 달러(3.7%) △금 47억9천만 달러(1.1%) △IMF 포지션 44억1천만 달러(1.0%) 순이다. 9월 말 기
경제타임스 김은국 기자 | “적정환율 1,350원” vs “현실은 1,400원대” 달러-원 환율이 1,400원대를 좀처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한국은행이 적정환율로 제시한 1,350원선보다 100원가량 높은 수준이 지속되면서, 시장에서는 원화 저평가 논란과 구조적 약세 가능성이 동시에 제기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수급 불균형과 대외 불확실성 해소 지연이 환율 하락을 막고 있다”며 “내년 완만한 조정 가능성은 남아 있다”고 분석했다. 11월3일 서울외환시장에 따르면 달러-원 환율은 10월 들어 1,400~1,450원 사이에서 등락하며 고점 부근에서 움직이고 있다. 지난 10월 국정감사에서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적정환율 1,350원 수준’**이라고 언급한 것과 비교해 약 100원가량 높은 수준이다. 시장에서는 이 같은 흐름을 “원화가 펀더멘털(기초체력)에 비해 지나치게 약세를 보이고 있다”는 신호로 본다. "유로화나 파운드화, 위안화에 비해 원화 약세가 두드러지며 GDP와 물가 흐름을 보면 원화 약세는 구조적인 요인보다 수급 및 심리 요인이 더 크다"는 분석이다. 환율 하락을 가로막는 가장 큰 요인으로는 대미투자와 국민연금 환헤지 수요, 서학개미 자금
경제타임스 김은국 기자 | 기획재정부가 올해 우리나라 경제성장률이 1.0%를 웃돌 가능성이 높다고 공식적으로 밝혔다. 수출과 내수가 동시에 개선되는 ‘이중 엔진 회복 국면’이 본격화되면서, 경기 반등의 신호가 뚜렷해졌다는 평가다. 특히 반도체·자동차 등 주력 수출 품목이 선전하고, 민간 소비와 설비투자까지 플러스로 전환된 점이 긍정적이다. ■ "수출·내수 모두 살아났다"…6분기 만의 최대 성장 김재훈 기획재정부 경제정책국장은 10월28일 정부세종청사 브리핑에서 “수출과 수입이 동시에 증가하는 전형적인 회복 국면”이라며 “올해 성장률이 1% 이상으로 상향될 가능성이 크다”고 밝혔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올해 '3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1.2%로, 2분기(0.7%)보다 크게 개선됐다. 이는 2024년 1분기 이후 6분기 만에 가장 높은 성장률이다. 김 국장은 “우리 경제는 작년 2분기부터 올해 1분기까지 4분기 연속 0% 내외의 정체 국면을 보였으나, 지난 5월부터 소비심리가 개선되며 본격 회복세로 전환했다”고 설명했다. 성장기여도 측면에서도 순수출 0.1%p, 내수 1.1%p로 집계됐으며, 정부(0.4%p)와 민간(0.8%p)의 기여가 균형을 이루며
경제타임스 김은국 기자 | 한국은행이 스테이블코인의 기술적 혁신성은 인정하면서도, ‘신뢰 없는 혁신’이 초래할 리스크를 강도 높게 경고했다. 중앙은행이 아닌 민간이 발행하는 화폐는 기술로만 작동할 수 없으며, ‘신뢰’가 무너지면 화폐도 무너진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한은이 10월 27일 발간한 141쪽 분량의 보고서 「스테이블코인의 주요 이슈와 대응방안」 은 사실상 스테이블코인 정책 백서다. 보고서는 원화 스테이블코인 도입과 관련해 “기술보다 신뢰가 먼저 설계돼야 한다”며 △디페깅(Depegging) △디지털 뱅크런 △소비자보호 공백 △금산분리 훼손 △자본유출 △통화정책 약화 △금융중개 축소 등 7가지 위험 요인을 제시했다. ■ "1코인은 1원이어야 한다"…역사로 본 '신뢰 붕괴의 결과' 한은은 “스테이블코인은 1코인이 1원이라는 신뢰를 기반으로 작동한다. 그 약속이 깨지는 순간 화폐로서의 기능을 상실한다”고 지적했다. 이를 설명하며 19세기 미국의 자유은행제(Free Banking Era) 와 조선 고종 시기의 당백전(當百錢) 사례를 들었다. "자유은행제는 주정부 인가를 받은 민간은행들이 경쟁적으로 화폐를 발행했으나, 신뢰부족으로 각 화폐의 가치가 제각각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