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타임스 김은국 기자 | 엑시온그룹(옛 아이에스이커머스)의 경영 재편 중심에는 누가 있을까. 표면상으로는 이노파이안이 최대주주로 올라선 구조지만, 실제 경영 이면에서는 이성용을 비롯한 신임 이사진의 등장이 모든 변곡점의 시작이었다. 2024년 6월7일, 엑시온그룹과 이노파이안은 아이에스이네트워크·한영과학·삼안통상의 지분을 매입하기 위한 주식매매계약(SPA) 을 체결했다. 그 직후, 이노파이안의 이사회 구성에 변화가 생겼다. 이승철 단독 체제였던 이사회에 이성용, 이환균, 방서윤 세 명의 신규 이사와 감사 고영신이 등기임원으로 등장한 것이다. 이는 엑시온그룹의 경영권이 실질적으로 이노파이안 측 인물들로 재편됐음을 시사하는 장면이었다. 이노파이안은 같은 해 7월 11일 자본금을 4억9000만 원에서 12억9000만 원으로 늘렸다. 자본 확충 직후 ‘이성용 이사 체제’가 본격화되었으며, 6월 SPA를 통해 확보한 신주 인수 내역이 엑시온그룹의 정기보고서에 반영됐다. 공시상 최대주주는 ‘법인 이노파이안(주)’로 표기되지만, 실질 경영의 중심에는 이성용을 포함한 신임 이사진이 내부 의사결정권을 쥐고 있었다는 정황이 강하게 제기된다. 7월 증자 이후, 엑시온그룹은 잇
경제타임스 김은국 기자 | 엑시온그룹(구 아이에스이커머스)이 최근 6개월 사이 연이어 대규모 전환사채(CB) 발행과 공급계약 공시를 내놓으며 시장의 주목을 받고 있다. 하지만 속내를 들여다보면, 실적 회복보다는 유동성 확보에 급급한 재무 구조, 그리고 경영권 거래 후 혼란스러운 내부 지배구조가 얽혀 있는 양상이다. 지난 10월22일 엑시온그룹은 100억원 규모의 제13회 전환사채 발행을 결정했다. 표면이자율 0%, 만기이자율 4%로, 투자자 유치 목적보다는 재무적 ‘숨통 트기’에 방점이 찍힌 구조다. 불과 이틀 전에는 삼성중공업과의 406억원대 단일 판매·공급 계약을 공시하며 “본업 회복 신호”라는 시장의 기대를 끌어올렸다. 그러나 계약의 세부 내역, 즉 납품 일정, 수익 인식 시점, 이익률 등은 공개되지 않았다. 공시에 따르면, 이번 계약 금액은 지난해 매출 대비 842%에 달한다. 하지만 이는 매출 기반이 급격히 줄어든 결과로 나타난 ‘비율 착시’라는 지적이 제기된다. 엑시온그룹의 지난해 매출은 46억원 수준으로, 3년 연속 영업적자를 기록했다. 즉, 수백억 원 규모의 계약이 체결된다 해도 실제 매출로 이어질 가능성은 불확실하다. 실적이 뒷받침되지 않은
경제타임스 김은국 기자 | 코스닥 상장사 엑시온그룹(구 아이에스이커머스, exiongroup.co.kr)의 경영권 거래를 둘러싼 의문이 커지고 있다. 지난 6월 자본잠식 상태였던 신생 법인 이노파이안이 450억 원에 달하는 인수자금을 투입해 엑시온그룹의 최대주주에 올랐지만, 지분 양수대금조차 완납하지 못한 ‘미완의 인수’ 상태이기 때문이다. 시장에서는 “경영권 프리미엄 200%를 지급할 만큼의 자금은 어디서 나왔고, 왜 굳이 부실 기업이 인수에 나섰는가”라는 근본적인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 자본잠식 기업의 450억 인수…"이해 불가능한 프리미엄" 엑시온그룹은 2001년 SK글로벌(현 SK네트웍스)에서 분사해 해외 수입대행 사이트 ‘위즈위드(WizWid)’를 운영해온 전자상거래 기업이다. 한때 300억원대 매출을 기록했으나, 최근 3년 연속 적자와 매출 급감으로 지난해 매출은 46억 원에 불과했다. 즉, 팔리기만 해도 다행일 수준의 기업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인수가는 시장가의 3배에 달했다. 이노파이안은 올해 6월 엑스온그룹의 이전 최대주주인 아이에스이네트워크와 특수관계인(한영과학, 삼안통상)으로부터 경영권과 주식 298억원어치를 매입하고, 150억원 규모의
경제타임스 김은국 기자 | '국보'는 1958년 설립된 국내 종합 물류 및 운송 전문기업으로, 한때 해운·항만·육상 운송을 아우르며 탄탄한 입지를 구축했던 기업이다. 그러나 최근 몇 년간 사업 다각화 실패와 재무 불안, 잦은 경영권 변동으로 시장의 신뢰를 잃고 있다. 특히 엑시온그룹 인수 과정에서 핵심적인 연결 고리로 등장하면서 국보의 역할과 자금 흐름을 둘러싼 의문이 증폭됐다. 국보는 2022년 말, 아이에스이네트워크 및 특수관계인들로부터 엑시온그룹 지분 9.6%(234만주)를 약 215억원에 인수했다. 당시 주가는 고점 구간인 1만2천 원대였다. 그러나 국보는 인수 후 별다른 사업 시너지를 내지 못했고, 주가는 이후 급락했다. 엑시온그룹 지분을 확보한 뒤 국보는 곧바로 박찬하 대표를 엑시온그룹의 각자대표이사로 선임하며 경영권에 관여하기 시작했다. 문제는 이 시점에서 국보가 단순한 재무적 투자자였는지, 아니면 인수 구조를 설계한 실질적 세력의 ‘대리인’이었는지 불분명하다는 점이다. 국보는 2021년 이후 신기술사업조합·투자조합 등과의 복잡한 자금거래와 지분 교환 구조를 통해 여러 중소기업 인수전에 연루돼 왔다. 특히 ‘오션뉴웨이브신기술조합1호’를 통해 엑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