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0대 기업 투자 공백 커졌다…"내년 투자 미정 44%"
경제타임스 김은국 기자 | 국내 주요 대기업 상당수가 내년도 투자 계획을 여전히 확정짓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통상 연말이면 다음 해 투자 전략이 윤곽을 드러내는 점을 고려하면, 급격한 대내외 불확실성 확대가 기업 의사결정을 지연시키는 구조적 리스크로 작용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한국경제인협회가 매출 상위 500대 기업을 대상으로 실시한 ‘2026년 투자계획’ 조사에 따르면 응답 기업 110곳 중 43.6%가 “내년 투자계획을 아직 수립하지 못했다”고 답했다. 아예 “투자계획이 없다”는 응답도 15.5%에 달했다. 반면 계획을 확정한 기업은 전체의 40.9%에 그쳤다. 투자계획을 세우지 못한 기업들은 이유로 조직개편·인사이동(37.5%), 대내외 리스크 파악 우선(25.0%), 내년 경제전망의 불확실성(18.8%) 등을 지적했다. 기업 내부 구조조정 이슈와 글로벌 정책 리스크가 동시에 겹치며 의사결정 자체를 늦추는 악순환이 나타난 것이다. 내년도 투자 규모를 확정한 기업 중에서도 ‘보수적 전략’이 뚜렷하다. 내년 투자 규모를 올해 수준으로 유지하겠다는 기업이 53.4%로 절반을 넘었으며, 투자 축소 계획을 밝힌 기업도 33.3%에 이르렀다. 투자 확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