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타임스 김은국 기자 | 미국과 이란 간 무력 충돌로 인해 '국제유가 쇼크'가 현실화할 조짐을 보이자, 글로벌 투자은행 씨티(Citi)가 한국 경제에 대해 엄중한 경고 메시지를 보냈다. 에너지 수입 의존도가 높은 한국이 주요국 중 지정학적 리스크에 가장 취약하다는 분석이다. 다만, 최근 폭발적인 흐름을 보이는 반도체 수출이 물가 상승과 성장 둔화라는 '이중고'를 방어할 핵심 변수로 지목됐다. ■ "기름값 20% 오르면 성장률 0.45%p 증발" 3월 3일 채권시장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씨티의 김진욱 이코노미스트는 최근 공개한 거시경제 분석 보고서를 통해 중동 리스크에 따른 국내 경제 시나리오를 제시했다. 옥스포드 이코노믹스의 분석 모델을 기반으로 한 이번 보고서에 따르면, 브렌트유 가격이 연평균 배럴당 62달러에서 82달러 선으로 약 20% 급등할 경우 한국의 올해 경제성장률은 0.45%포인트(p) 하락할 것으로 추정됐다. 물가 압력은 더욱 거세질 전망이다. 유가 급등 시 소비자물가(CPI)는 기존 전망치보다 0.6%p 추가 상승하는 '업사이드 리스크'가 발생한다. 이는 한은의 물가 안정 목표치 달성을 늦추고 채권 금리 상방 압력을 높이는 요인이다. 또
경제타임스 김재억 기자 | 미국 제조업 경기가 표면적인 지표 둔화에도 불구하고 실질적인 회복 국면에 진입했다는 분석이 나왔다. 고율 관세와 지정학적 리스크라는 암초가 여전하지만, 현장 실무자들의 심리가 낙관적으로 돌아서며 업황이 저점을 통과했다는 평가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한화투자증권 최규호 연구원이 3월 3일 발표한 매크로 분석 리포트에 따르면, 2월 미국 공급관리협회(ISM)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52.4를 기록했다. 이는 전월 대비 0.2포인트 하락한 수치로, 연초 선수요 효과가 사라지며 신규 주문(-1.3)과 생산(-2.4) 지표가 다소 약화된 영향이 컸다. 하지만 지수 자체는 여전히 경기 확장 국면의 기준선인 50을 상회하고 있으며, 시장 예상치보다 견조한 흐름을 나타냈다. 세부 지표를 살펴보면 고용(+0.7)과 재고(+1.2) 수치가 개선되며 지수 하단을 지지했다. 특히 오랜 기간 부정적인 전망을 유지해 온 산업 현장에서 긍정적인 목소리가 나오기 시작했다는 점이 고무적이다. 화학제품, 컴퓨터 및 전자, 가공 금속 산업의 담당자들은 업황 개선 가능성을 시사했으며, 소기업들의 낙관 지수 역시 양호한 수준을 유지하며 제조업 회복세를 뒷받침하
경제타임스 여원동 기자 | 중동의 지정학적 위기가 최고조로 치닫고 있다. 미국의 이란 공습으로 최고지도자 아야톨라 세예드 알리 하메네이가 사망하면서, 이란이 보복 카드로 '호르무즈 해협 봉쇄'를 꺼내 들었기 때문이다. 전 세계 원유 수송의 동맥이 끊길 위기에 처하면서 국제유가는 일시적인 수급 불안을 넘어 구조적 리스크 국면에 진입했다. 하나증권 전규연 연구원은 3월 3일 발표한 리포트를 통해 이번 사태가 원유 시장의 본질적인 리스크를 확대시켰다고 분석했다. 이란 혁명수비대는 하메네이 사살에 대한 '단호한 처벌'을 다짐하며 호르무즈 해협 봉쇄를 예고한 상태다. 이곳은 전 세계 석유 소비량의 약 20%, 해상 수송량의 27%가 지나는 핵심 경로로, 일일 물동량만 2000만 배럴에 달한다. 특히 사우디아라비아와 UAE가 보유한 일부 우회 파이프라인을 제외하면 대부분의 유조선은 대안 경로가 없어, 봉쇄 시 공급 지연과 운송비 폭등은 피할 수 없는 수순이다. 이란 입장에서도 해협 봉쇄는 양날의 검이다. 현재 이란은 일일 330만 배럴의 원유를 생산하고 있으며 이 중 90%를 중국으로 수출하고 있는데, 봉쇄 시 자국 경제의 생명줄이 끊기게 된다. 내부적인 경제난과 반정
경제타임스 전영진 기자 | 국내 증시가 중동발 전쟁 공포라는 대형 악재를 만나며 역사에 남을 기록적인 폭락장을 연출했다. 미국과 이스라엘의 이란 공습 소식이 전해진 후 처음 열린 이날 시장에서 코스피 지수는 심리적 마지노선으로 여겨졌던 6000선을 맥없이 내주며 5700선까지 밀려났다. 안전자산 선호 현상이 극심해진 가운데 외국인 투자자들의 거센 매도세가 지수를 끌어내린 '검은 화요일'이었다. 3월 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452.48포인트(7.25%) 폭락한 5791.65에 장을 마감했다. 이날 시장은 개장 직후부터 6170선 아래에서 출발하며 불안한 조짐을 보였고, 정오 무렵에는 선물 가격 급락으로 인해 프로그램 매도 호가 효력을 일시 정지하는 '매도 사이드카'까지 발동됐다. 지난달 중순까지 이어졌던 반도체 주도의 랠리가 무색해질 만큼 시장의 하락 압력은 거셌으며, 시가총액 상위 대형주들이 일제히 5% 이상 무너지며 지수 하락을 주도했다. 글로벌 시장이 중동의 지정학적 위기를 소화하는 과정에서 한국 증시는 특히 취약한 모습을 보였다. 호르무즈 해협 봉쇄 우려로 인한 유가 급등과 원·달러 환율의 1460원 돌파는 수입 물가 상
경제타임스 전영진 기자 | 반도체 산업의 온기가 인공지능(AI)을 넘어 범용 메모리 시장까지 빠르게 확산되면서 국내 반도체 양대 산맥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실적 전망치가 유례없는 수준으로 치솟고 있다. 키움증권 박유악 연구원은 3월 3일 발표한 '기업 분석 리서치 리포트'를 통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2026년 영업이익 전망치를 각각 200조원과 170조원으로 대폭 상향 조정했다. 이는 기존 시장의 컨센서스를 크게 웃도는 수치로, 메모리 반도체 가격의 급등세가 당초 예상보다 훨씬 가파르게 전개되고 있다는 분석에 근거한다. 양사의 2026년 1분기 실적부터 시장의 기대를 뛰어넘는 ‘어닝 서프라이즈’가 예상된다. 삼성전자의 1분기 영업이익은 전 분기 대비 89% 급증한 38조원으로 전망되며, SK하이닉스 역시 69% 증가한 32.3조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실적 호조의 일등 공신은 단연 가격이다. 지난 분기까지 AI 서버용 메모리가 성장을 주도했다면, 올 1분기부터는 LPDDR5x와 UFS 등 모바일 메모리 제품의 가격 급등세가 실적 성장을 견인하고 있다. 키움증권은 올해 1분기 범용 DRAM과 NAND의 가격 상승률이 전 분기 대비 65
경제타임스 여원동 기자 | 비나텍(126340)이 글로벌 에너지 패러다임 변화의 중심에서 독보적인 성장 가도를 달릴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북미 빅테크 기업들의 자체 발전 수요가 폭발하며 핵심 부품인 슈퍼커패시터(슈퍼캡) 매출이 전년 대비 두 배 이상 급증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DS투자증권 안주원 연구원은 3일 발간한 보고서를 통해 비나텍에 대한 투자의견 '매수'를 유지하고, 목표주가를 기존 대비 대폭 상향한 17만7000원으로 제시했다. 이는 현재 주가(2월 27일 기준 12만3600원) 대비 약 43.2%의 추가 상승 여력이 있다는 판단이다. 비나텍의 2026년 실적은 매출액 1710억원, 영업이익 229억원으로 추정된다. 이는 전년 대비 각각 106.6%, 488.8% 증가한 수치로, 사실상 '흑자 전환' 수준을 넘어선 고성장 사이클에 진입했음을 시사한다. 실적 성장을 견인하는 핵심 동력은 단연 슈퍼캡이다. 올해 슈퍼캡 매출액은 전년 대비 122.1% 늘어난 1556억 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기존 주력 시장인 스마트미터기 향 매출이 견조한 가운데, 북미 연료전지 발전소용 공급 물량이 급격히 늘어나는 추세다. 특히 북미 지역 빅테크 사업자들이 자체
경제타임스 김은국 기자 | 코스피가 사상 초유의 6,300선 고지를 밟으며 '거침없는 랠리'를 이어가는 가운데, 이번 상승장의 원동력이 과거와는 판이하다는 분석이 나왔다. 과거 외국인의 '사자'에 의존했던 천수답 장세에서 벗어나, 380조원에 육박하는 ETF(상장지수펀드) 자금과 개인 투자자들의 거대한 '머니 무브'가 시장의 중추 역할을 하고 있다는 진단이다. ■ 한 달 만에 80조 원 증발하듯 유입...'ETF 전성시대' 지난 2월27일 강진혁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보고서를 통해 현재 국내 증시를 이끄는 핵심 동력으로 'ETF 시장의 폭발적 팽창'을 꼽았다. 보고서에 따르면 현재 상장된 ETF의 순자산총액(AUM)은 약 379조원이다. 지난 1월 300조 원 고지를 넘어선 지 불과 한 달여 만에 80조원이라는 천문학적인 자금이 추가로 유입된 것이다. 거래 비중 역시 압도적이다. 이달 초 코스피와 코스닥 전체 거래대금 중 ETF가 차지하는 비중은 한때 60.2%까지 치솟았다. 현재도 40%대를 유지하며 시장 수급의 '절반' 가까이를 책임지고 있다. 강 연구원은 "최근 코스피 수급 상관관계를 분석해보면 금융투자(ETF 포함)의 영향력이 외국인을 역전하는 모습이
경제타임스 온인주 기자 | 한국의 코스피가 금일 종가 기준 연초 이후 48% 급등하며 세계 주가지수 가운데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 중이다. 유가증권시장의 이 같은 가파른 상승세는 개인 투자자들의 자산 가치를 높이는 '부의 효과(Wealth Effect)'를 일으키며 아시아 사치품 소비 지형을 재편하고 있다. 최근 투자은행(IB) 업계 및 UBS 리포트에 따르면, 한국 내 사치품 수요가 뚜렷한 변곡점에 도달한 것으로 분석된다. 2025년 4분기 한국 백화점의 동일 매장 매출 성장률은 15%로 가속화됐으며, 이는 증시 호황과 환율 효과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로 풀이된다. ▲한국 백화점 매출 성장률 추이 / 자료=산업통상자원부, UBS ■ K-증시 호황이 만든 '명품 쇼핑' 열풍 UBS는 한국 명품 수요가 살아난 결정적 이유로 주식 시장의 폭발적인 성장을 꼽았다. 코스피가 2025년 한 해 동안 약 76% 상승한 데 이어 올해도 기록적인 상승세를 이어가면서 국내 투자자들의 자산 규모가 확대됐고, 이것이 고가 소비에 대한 의지로 전이됐다는 분석이다. 특히 한국은 다른 아시아 국가 대비 개인의 증시 참여율이 높아 증시 등락에 따른 소비 진작 효과가 상대적으로
경제타임스 김재억 기자 | 중동 지역의 군사적 충돌이 격화되면서 글로벌 해상 물류의 핵심 요충지인 호르무즈 해협에 긴장감이 감돌고 있다. 이란의 해협 폐쇄 위협으로 인해 초대형 원유운반선(VLCC) 운임이 전년 대비 5배 가까이 치솟는 등 해운업계의 지각변동이 예상되는 상황이다. IM증권 배세호 연구원은 3일 발표한 보고서를 통해 이란혁명수비대가 미국과 이스라엘의 공습에 대한 반격으로 지난 3월 2일 호르무즈 해협 폐쇄를 통보했다고 밝혔다. 실제로 영국해사무역기구(UKMTO)는 민간 선박에 대한 공격 사례를 보고했으며, 파이낸셜타임즈(FT)에 따르면 보험사들이 해당 구간을 지나는 선박의 기존 보험을 취소하고 보험료 인상을 통보하는 등 실질적인 위협이 가시화되고 있다. 호르무즈 해협은 전 세계 해상 원유 수송량의 38%, 글로벌 공급량의 20%가 통과하는 핵심 '초크 포인트(Choke Point)'다. 과거 홍해 사태에서 확인되었듯, 선사들은 안전이 확보되지 않은 상황에서 무리한 통행보다는 사태를 주시할 가능성이 높아 단기적인 물동량 감소는 불가피할 전망이다. 다만 배 연구원은 이란의 원유 수출 대부분이 중국으로 향하고, 중국 수입 원유의 30% 이상이 이 해
경제타임스 김은국 기자 | 전세계 유통 시장의 경계가 무너지고 주문 채널이 파편화되는 '하이퍼 커넥티드(Hyper-connected)' 시대, 국내 유통물류 시스템 전문 기업 아이니네트웍스가 독보적인 기술력을 바탕으로 시장의 주인공으로 우뚝 섰다. 아이니네트웍스는 최근 ‘2026 올해의 대한민국 브랜드 파워 1위’와 ‘2026 소비자 선정 최고의 브랜드 대상’을 동시에 석권하며 명실상부한 업계 리더로서의 입지를 굳혔다. 이번 수상은 단순한 인지도를 넘어, 급변하는 이커머스 환경에서 제조·유통 기업들의 고질적인 통점(Pain Point)을 정확히 해결했다는 점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 ■ 주문(OMS)과 창고(WMS)의 ‘화학적 결합’…데이터 단절의 벽을 넘다 기존 물류 현장의 최대 난제는 '시스템의 파편화'였다. 주문 관리 시스템(OMS, Order Management System)과 창고 관리 시스템(WMS, Warehouse Management System)이 서로 다른 언어를 쓰다 보니, 주문이 들어와도 실제 재고와 맞지 않거나 배송 단계에서 정보가 누락되는 일이 비일비재했다. 아이니네트웍스가 선보인 ‘AI 기반 OMS/WMS 통합 플랫폼’은 이 지점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