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타임스 김은국 기자 | 경남 양산시 효암고등학교 학생들이 지역사 탐구 활동을 통해 6·25 전쟁기 ‘국민보도연맹 학살’의 비극을 막아낸 한 경찰관의 실화를 발굴하며 지역사회에 잔잔한 울림을 주고 있다. 학생들은 방과 후 역사탐구반 프로젝트를 통해 고(故) 오강환 경사의 행적을 추적해 탐방 지도로 정리했고, “우리 동네에도 쉰들러 리스트가 있었다”는 사실을 지역에 다시 알렸다. ■ 잊힌 이름 ‘오강환’…학살 명령 거부한 지서장의 결단 1950년 7월, 낙동강 방어선 구축이 한창이던 시기. 전국적으로 보도연맹원에 대한 무차별 학살 명령이 떨어지던 가운데 웅상면 지서에도 300명에 달하는 연맹원 명단이 내려왔다. 빨치산 출몰 지역이었던 양산 일대에서는 주민 상당수가 연맹에 가입된 상태였다. 그러나 당시 지서장이던 오강환 경사는 이들이 ‘부역자’가 아니라 이름 없는 농부, 이웃 주민에 불과하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다. 그는 명령 불복종 시 사형을 각오하고 연맹 명부를 소각했고, 이 소식이 퍼지며 웅상면은 전국에서 유일하게 학살이 벌어지지 않은 지역으로 남았다. ■ 사형선고까지 받았던 양심적 선택 오 경사는 곧바로 軍에 연행돼 사형이 확정됐지만, 당시 계엄사령관이
경제타임스 김은국 기자 | 쿠팡에서 발생한 사상 최대 규모의 개인정보 유출 사건이 본격적인 강제수사 단계로 접어들었다. 서울경찰청 사이버수사과는 12월9일 오전 서울 송파구에 위치한 쿠팡 본사 사무실을 전격 압수수색하고 대규모 정보 유출의 전반적 경위를 밝히기 위한 디지털 증거 확보에 나섰다. 지난달 3370만명 규모의 개인정보 유출 사실이 확인된 이후 수사당국의 첫 강제수사다. ■ 경찰, 17명 인력 투입…“전체 경위 규명 위한 필수 조치” 경찰은 이날 전담수사팀장을 포함해 총 17명을 투입해 본사 내 서버 기록과 내부 문서 등 관련 자료 확보에 집중했다. 경찰 관계자는 “이번 압수수색은 사건의 전체 사실관계를 규명하기 위한 필수적 절차”라며 “확보된 로그 기록, 내부 통신자료 등을 정밀 분석해 개인정보 유출자, 유출 경로, 기술적 침해 방식 등 사건의 핵심 요소를 종합적으로 밝힐 계획”이라고 밝혔다. 쿠팡은 지난달 25일 경찰에 고소장을 제출했고, 이틀 뒤인 28일 경찰로부터 고소인 조사를 받았다. 당시 경찰은 쿠팡 측으로부터 제출받은 서버 로그를 기초로 공격자가 사용한 것으로 추정되는 해외 IP를 확보해 추적에 나섰지만, 해당 정보만으로는 전체 침해 과
경제타임스 김은국 기자 | 대규모 개인정보 유출 사태에 휩싸인 쿠팡을 상대로 미국에서 징벌적 손해배상 청구 소송이 본격 추진된다. 미국 로펌 SJKP(법무법인 대륜 미국 법인)는 12월8일(현지시간) 뉴욕 맨해튼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쿠팡Inc를 상대로 집단소송(Class Action)을 제기하겠다고 밝혔다. 이는 한국과 미국에서 동시 진행되는 투트랙 법적 대응으로, 글로벌 상장사인 쿠팡Inc가 개인정보 보호 책임을 정면으로 묻는 첫 사례가 될 전망이다. SJKP 측은 “이번 사안은 단순 유출 사고를 넘어 기업의 구조적 보안 관리 실패에 대한 책임을 묻는 성격”이라며 “미국에서는 쿠팡Inc에 대해 징벌적 손해배상을 청구하고, 한국에서는 주식회사 쿠팡을 대상으로 별도 집단 소송을 병행한다”고 설명했다. 쿠팡 개인정보 유출 사고는 3천만 명 이상이 피해 가능 대상에 포함된 것으로 추정돼 국내 전자상거래 업계 전체에 리스크를 확산시키고 있다. 미국에서 집단소송이 인가될 경우 쿠팡Inc는 상장사 규제와 미국 소비자보호법에 따라 높은 수준의 징벌적 배상 책임에 직면할 수 있다. 이는 쿠팡의 글로벌 신뢰도에 상당한 타격을 줄 수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기자회견은 이날 오
경제타임스 김은국 기자 | 쿠팡에서 3370만명 규모의 개인정보가 유출된 사실이 알려지면서 국내 ICT 플랫폼 업계 전반에 보안 비상이 걸렸다. 유출 정보에 개인통관고유부호까지 포함된 것으로 추정되면서 해외 직구 도용과 계정 탈취 등 2차 피해 우려가 확산하고 있다. 이에 네이버·카카오·토스 등 주요 플랫폼 기업들은 사고 직후 전사적 보안 점검에 돌입하며 대응 체계를 강화하고 있다. 12월7일 ICT 업계에 따르면 네이버·카카오·토스(일명 ‘네카토’)는 쿠팡 사태 이후 상시 보안 시스템을 재점검하고, 실제 공격을 가정한 모의훈련과 취약점 점검을 확대하는 등 보안 고도화 작업을 진행 중이다. 우선 카카오는 사고 직후 내부 보안 대응 프로세스를 전면 재점검했다. 실제 해킹 시나리오를 기반으로 한 모의 훈련을 확대하고, 잠재적 리스크를 조기에 식별하기 위한 모니터링 고도화에 착수했다. 전사 보안 교육도 강화해 직원들의 보안 인식을 한 단계 끌어올린다는 방침이다. 카카오는 카카오톡 지갑을 통해 “개인정보 유출 의심 시 주의가 필요하다”는 안내 메시지를 발송하며 이용자들에게 직접 경고를 전달했다. 특히 최근 개인통관고유부호가 도용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자, 이용자의
경제타임스 김은국 기자 | AI 기술 패권 경쟁이 전 세계적으로 격화되는 가운데, 대학이 글로벌 AI 협력 생태계의 중심 플랫폼 역할을 수행해야 한다는 요구가 커지고 있다. 이러한 흐름 속에서 한성대학교가 ‘대학 기반의 글로벌 산학협력 전략’을 본격적으로 가동하며 존재감을 확대하고 있다. 한성대는 지난 12월4일 교내 미래관 DLC에서 ‘2025 글로벌 산학비전 포럼’을 개최했다. 올해로 두 번째인 이번 포럼은 한국·미국·중국·싱가포르 등 4개국의 주요 AI 정책기관, 대학, 기업, 연구기관이 참여해 AI 산업·교육·연구·표준의 국제 협력 구조를 논의한 자리였다. 단순한 학술 교류의 범위를 넘어서, 글로벌 AI 생태계에서 대학이 어떤 역할을 맡아야 하는지를 구체적으로 제시하려는 시도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 AI 패권 경쟁 심화…“대학이 연결해야 글로벌 협력이 작동한다” 오전 세션에서는 각국의 AI 전략과 정부 정책, 산업 현황이 집중적으로 공유됐다. 특히 중국정보통신연구원(CAICT)과 퍼듀대학교, 난양공대(NTU) 등 세계적 연구기관의 참여는 AI 기술 경쟁이 더 이상 국가 단위의 단절된 경쟁이 아니라, 국경 간 공동 플랫폼 경쟁으로 진화하고 있음을
경제타임스 전영진 기자 | 경상북도는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관광공사가 주관한 2026년도 무장애 관광환경 조성 공모사업에 3개소가 선정되어 국비 7억5천만 원을 확보했다고 밝혔다고 5일 밝혔다. 이번 선정으로 포항시의 보경사 템플스테이·영일대해수욕장 2곳과 안동시의 월영교 1곳이 사업 대상지로 확정되었다. 사업은 고령자·장애인·영유아 동반 가정 등 관광 약자의 관광 접근성·이동 편의·안전성을 개선하는 것을 목표로 하며, 단순 시설 개선을 넘어 서비스·안내·콘텐츠를 포함한 종합형 무장애 관광 생태계를 구축하는 데 중점을 둔다. 포항시는 해안과 산림 관광지를 패키지로 묶어 동해안권 무장애 관광벨트를 조성하고 보행 안전 강화, 편의시설 개선, 프로그램 접근성 확대를 추진한다. 안동시는 월영교 일대의 이동 동선 개선과 무장애 전망·휴식공간 조성, 안내사인 정비 등을 통해 체류형 관광환경을 조성할 계획이다. 경상북도는 이번 성과가 관광 약자의 만족도 향상과 관광지 접근성·안전성 강화, 지역경제 활성화로 이어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또한 이번 선정은 경북이 열린관광지 사업에서 지속적으로 성과를 내온 결과로, 앞으로 도 전역으로 무장애 관광 생태계 확산을 추진하겠다는
경제타임스 김은국 기자 | 기아 오토랜드 화성에서 사망자가 발생하는 중대재해가 발생해 자동차 산업의 안전관리 체계 전반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기아는 12월5일 공시를 통해 “전날 사내 도로에서 차량 주행시험 중 사고가 발생해 근무 중이던 작업자 1명이 사망했다”고 밝혔다. 해당 사고는 현대차그룹의 핵심 생산 거점에서 벌어진 만큼 충격이 적지 않다. 오토랜드 화성은 기아의 목적기반모빌리티(PBV, Purpose-Built Mobility) 전용 공장 ‘이보 플랜트(EVO(Evolution)) Plant)’가 입지한 핵심 사업장으로, 미래 모빌리티 전략의 중심지로 꼽힌다. 자동화와 스마트 공정 도입에 속도를 내고 있는 공장에서 작업자와 시험 주행 차량이 충돌한 이번 사고는 기초적인 안전관리 시스템에 허점이 있었음을 보여준다는 지적이 나온다. 주행로 통제, 작업자 동선 분리, 비상 감지 체계 구축 등 가장 기본적인 안전조치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이번 사고로 중대재해처벌법 적용 가능성도 거론된다. 현재 경찰과 고용노동부가 현장 조사를 진행 중이며, 기아의 안전보건관리체계 구축 여부, 위험요인 제거 조치, 관리감독 의무 이행 등이 집중적으로 들여
경제타임스 김은국 기자 | 김남국 대통령실 디지털소통비서관이 더불어민주당 문진석 의원의 인사 청탁 논란이 불거진 지 이틀 만에 사직서를 제출하고 자리에서 물러났다. 대통령실은 11월4일 “김 비서관이 대통령비서실에 사직서를 제출했으며, 사직서는 즉시 수리됐다”고 밝혔다. 김 비서관은 이날 이재명 대통령 주재 수석보좌관 회의에도 참석하지 않았다. 논란은 문 의원이 한국자동차산업협회장에 특정 인사를 추천해달라는 요청을 김 비서관에게 텔레그램 메시지로 전달하는 장면이 언론에 포착되며 촉발됐다. 공개된 화면에는 김 비서관이 “훈식이 형이랑 현지 누나한테 추천할게요”라고 답장한 내용도 포함돼 있었다. 여기서 언급된 ‘훈식이 형’과 ‘현지 누나’는 각각 강훈식 비서실장과 김현지 부속실장으로 해석되며 대통령실 고위 직제까지 인사 청탁 정황이 확장됐다. 대통령실은 논란 직후 “부정확한 정보를 전달한 내부 직원에게 공직기강 차원의 엄중 경고 조치를 했다”고 해명했지만, 의혹은 수그러들지 않았다. 강유정 대통령실 대변인은 JTBC 유튜브 채널 ‘장르만 여의도’에서 “강훈식 비서실장이 눈물 쏙 빠지게 경고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으나, 대통령실 내부 운영이 사적 친분 중심으
경제타임스 김은국 기자 | 도산아카데미(이사장 구자관, 원장 김철균)가 추진하는 ‘도산 애기애타((愛己愛他) 리더십 과정’이 올해로 8기를 마무리했다. 단순한 리더 교육을 넘어 정직·통합·섬김이라는 도산 안창호 선생의 핵심 정신을 오늘의 기업·공공·미디어 분야 리더들에게 재해석해 전파하고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는 평가다. 지난 12월 3일, 서울 정화예술대학교 명동캠퍼스 본관 대강당에서 열린 8기 수료식에는 총 34명의 수료생과 1~7기 원우, 내외빈 등 50여 명이 참석했다. 政·官·産·學을 아우르는 다양한 배경의 참여자 구성은 ‘리더십의 사회적 확장성’이라는 과정의 목적과도 맞닿아 있다. ■ 36년 전통의 교육 프로그램…정직·통합·섬김 리더십 재정립 ‘도산 애기애타 리더십 과정’은 도산아카데미가 36년간 쌓아온 강연·교육 자산을 기반으로 운영된다. 윤은기 학장(前 중앙공무원교육원장)과 김철균 운영위원장(이니텍 대표이사)을 중심으로 공공·민간 전문 리더들이 강사진에 참여해 교육의 깊이를 확장한 것이 특징이다. ‘애기애타(愛己愛他)’는 ‘자신을 사랑하듯 타인을 사랑한다’는 뜻으로, 도산 안창호 선생이 강조한 핵심 리더십 정신이다. 도산아카데미는 이 가치를
경제타임스 김은국 기자 | 박대준 쿠팡 대표가 최근 발생한 대규모 개인정보 유출 사건과 관련해 처음으로 공식 사과했다. 박대표는 12월3일 국회 정무위원회 현안질의에서 “이번에 개인정보 유출로 인해 피해를 본 쿠팡 고객과 국민들께 진심으로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며 고개를 숙였다. 이날 국회에서는 그간 쿠팡이 사고를 ‘유출’이 아닌 ‘노출’로 표현하며 책임을 회피한다는 논란이 집중 제기됐다. 국회의원들이 “정확한 용어를 사용하라”고 지적하자 박 대표는 기존 설명을 정정하고 “유출이 맞다”고 공식 인정했다. 쿠팡은 지난달 약 3,370만 명 규모의 고객 정보가 외부에 유출됐다고 신고했다. 이름, 이메일, 전화번호, 주소 등 기본 개인정보를 포함해 일부 주문 정보까지 포함돼 있어 사상 최대 규모의 전자상거래 플랫폼 보안 사고로 평가된다. 또한 쿠팡은 이보다 앞서 4,500여 명 규모의 계정 정보 유출 사고를 신고한 바 있어, 반복된 사고로 인한 관리 부실 논란도 커지고 있다. 국회는 이번 사태가 단순 기술적 결함을 넘어, 대규모 이용자를 보유한 플랫폼의 보안 책임을 강화해야 한다는 신호라고 지적했다. 정무위 의원들은 “쿠팡은 사실상 공공재 수준의 플랫폼 영향력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