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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04.07 (화)

‘당첨되면 로또’ 서울 미임대 주택…경쟁률 1,799대1

장기 미임대 청약에 4만3,000명 몰려
2년 전보다 4배 급증
전세사기 여파로 非아파트 고사 상태 탓 분석

 

 

경제타임스 이준호 기자 |  서울시 장기 미임대 매입임대주택 인기가 로또 당첨에 버금갈 만큼 치솟았다.

 

서울시가 입주자를 모집하자 95개 단지에서 4만3,000명이 넘는 인원이 몰린 것이다. 최장 6년까지 시세의 30~70% 수준의 임대보증금과 월 임대료를 내고 살 수 있는 혜택 덕에 평균 경쟁률이 100대1을 넘었고 일부 단지는 1가구 모집에 1,700명이 넘는 청약자가 몰렸다.

4월7일 서울시서울주택도시개발공사(SH)에 따르면 지난 2월부터 시작된 서울시 장기 미임대 매입임대주택 입주자 모집 청약에 4만3,062명이 몰렸다. 장기 미임대 매입임대주택은 6개월 이상 빈집으로 남겨진 매입임대주택을 모아 기존 매입 임대 신청 자격을 완화해 입주자를 모집한다.

 

이번에 입주자를 모집하는 주택은 95개 단지 261호다. 전용면적 85㎡ 이하 주택으로 오피스텔, 빌라 등이 다수를 차지한다. 시세보다 낮은 보증금과 임대료로 최초 2년 계약한 후 2번 더 재계약할 수 있어 최장 6년까지 거주할 수 있다.

입주자 신청 조건 1순위를 맞추려면 도시 근로자 월평균 소득의 130% 이하면 된다. 3인 가구 기준으로는 월소득이 1,061만 원 이하다. 공공 임대주택 신청 자격이 보통 도시 근로자 월평균 소득의 70% 안팎으로 저소득층으로 제한하는 것과 비교하면 신청 자격이 완화된 것이다. SH 관계자는 “임대 조건이 기존 매입임대주택보다 완화돼 경쟁률이 높은 청약”이라고 했다.

장기 미임대 매입임대주택은 매년 2월과 8월 입주자 모집 공고를 내고 신청을 받는다. 2024년 2월 205호에 대한 입주자를 모집했을 당시 청약자는 9,174명이었다. 2년 만에 청약자가 4배 넘게 늘었다. 1년 전인 지난해 2월에는 공급 주택이 57가구, 신청자는 2만834명이었다.

SH는 예상보다 많은 청약자가 몰리면서 동일 순위 내 경합이 발생하자 무작위 전산 추첨을 통해 1,305명을 서류심사 대상자로 선정해 통보했다. 4월 8~10일까지 주민등록등본 등 관련 서류를 제출하면 이후 심사를 통해 최종 입주 대상자를 발표한다.

가장 경쟁률이 높은 곳은 강서구 등촌동 651-10번지에 있는 ‘대명알프스힐’이다. 전용면적 47.92㎡ 1가구 모집에 1,799명이 청약했다. 보증금 1911만원, 월 임대료 16만원이다. 서울지하철 9호선 등촌역에서 도보로 6분(600m) 직선 거리에 있는 곳이다.

 

노원구 공릉동 362-28번지에 있는 ‘공릉빌’도 전용면적 59.84㎡ 1가구 모집에 1,508명이 청약했다. 서울지하철 7호선 공릉역과 300m 가량 떨어진 역세권 빌라다. 

 

전세사기의 영향으로 비아파트 시장의 임차 공급이 줄어든 것도 서울시 장기 미임대 매입임대주택의 인기에 영향을 준 것으로 분석된다. 서민들이 들어가 살 빌라, 오피스텔이 없는 상황에서 서울시에서 싼 값에 임대를 내줬기 때문이다.

성창엽 대한주택임대인협회장은 “전세사기 이후 빌라 등 비아파트 신규 공급이 급격히 줄어들었다”며 “이런 상황에서 서울시가 시세보다 싼 임대주택을 공급하니 ‘로또 임대’로 인식해 청약자들이 몰리는 것”이라고 말했다.

김인만 김인만부동산경제연구소장도 “전세사기 이후 비아파트 시장이 고사 상태에 빠졌고 신축 공급은 10분의 1토막 났다”며 “싼값의 공공임대로 수요가 몰릴 수밖에 없다”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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